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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면접 설명서] ‘수능 최저’ 사라진 연세대 학종, 관건은 면접?

[심층면접 설명서] 9. 연세대 면접 특징 및 대비법


《제시문 기반 면접, 이른바 ‘심층면접’은 학생들이 가장 난감해하는 영역 중 하나다. 논술 못지않은 난도 높은 답변을 구술로 논리정연하게 풀어내야 하고 답변에 대한 질의응답도 진행돼 보다 높은 이해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학생부종합전형 비중 확대와 함께 심층면접 비중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는 것. 특히 상위권 대학일수록 심층면접의 영향력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므로 수험생으로는 무시하기 힘든 영역이다. 다행히 최근 각 대학이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를 발표하며 지난해 치러진 심층면접 기출이 모두 공개됐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이해해 면접 대비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에 <에듀동아>는 김은희 로지카논술 원장과 함께 심층면접 영향력이 큰 주요 대학의 면접을 분석하는 ‘심층면접 설명서’ 시리즈를 연재한다. 대학별로 2회에 걸쳐 △면접 특징 및 대비법 △기출 해설 및 답변 방향을 꼼꼼히 살펴본다.》
 

 

연세대학교는 2020학년도 모든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또한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뿐만 아니라 특기자전형, 고른기회전형(농어촌, 특성화고교졸업자, 특수교육대상자 제외)에서도 모두 면접을 실시한다. 면접은 제시문 기반 면접과 학생부 기재사항을 확인하는 차원의 활동 기반 면접으로 구분돼 실시하는데 활동 기반 면접은 ‘면접형’에서 병행되며 다른 모든 전형에서는 제시문 기반 면접만 단독으로 실시된다.

각 조건을 충족한다면 연세대 수시의 5개 전형 간 중복 지원이 가능한데, 최대 3개 학종으로 지원할 수 있다. 실제로 연세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은 면접형과 활동우수형 등 학종 2개 전형과 논술전형으로 수시 지원 전략을 짜는 경우가 많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각 전형의 특징을 고려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종을 다양한 유형으로 구분한 이유는 각 전형에서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연세대는 올해 모든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면서 전형의 특성에 따라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의 역량을 분명히 구분하고 있다. 따라서 각 전형에서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상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토대로 중복 지원 여부를 결정하고, 중복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면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이를 분명하게 드러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는 면접에서도 마찬가지다. 연세대 학종 각 전형의 면접 특징을 살펴보자.


○ [면접형] 제시문, 활동 기반 면접 ‘병행’… 추가 질문에서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 확인

연세대 학종 면접형에서는 1단계에서 교과 성적 40%와 비교과영역, 자기소개서 60%를 통해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하며 이후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40%, 면접성적 60%를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면접은 제시문 기반 면접과 활동 기반 면접이 모두 실시된다. 면접형이라는 전형 명답게 다른 학종에 비해 면접 성적의 반영 비중이 높은 게 특징이다.

먼저 제시문 기반 면접은 준비 시간이 5분 내외로 주어진다. 이후 면접실로 이동해 약 7분 동안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준비 시간이 짧기 때문에 도표 및 그래프, 사진이나 그림과 같은 시각 자료가 주로 제시되며 짧은 국문 제시문이 2~3개 배치되기도 한다. 질문은 2~3개 정도이며 자료에 대한 기본적인 분석 능력 및 논리적 사고 능력을 평가하는 데 주목한다. 제시문 기반 면접이라고 해서 특정 교과영역의 학업역량을 확인하지는 않는다는 것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연세대 면접 기출문제를 보면 특정 교과에 주목한 내용이라기보다 기본 소양, 사회 현상이나 시사 이슈 등을 주로 다룬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물론 그래도 제시문 기반 면접이기 때문에 답변 내용은 주어진 자료, 제시문에 기반해 논리적으로 구성해야 한다.

또한 지원자의 답변 이후에는 추가 질문이 반드시 주어진다. 이는 면접관이 지원자와 토론 논쟁을 하는 차원과 구분된다. 추가 질문은 학생이 보다 구체적으로 답변하게끔 인도하는 식으로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꼬리에 꼬리는 무는 심층적인 질문을 하면서 학생이 보다 구체적으로 답변할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것이다. 이는 지원자가 얼마나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학생인지, 어떤 창의적인 생각을 가진 학생인지를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므로 당황하지 말고 진솔하게 답하면 된다.

제시문 기반 면접이 끝나면 잠시 대기한 후 면접실로 이동해 활동 기반 면접을 약 10분 동안 진행한다. 활동 기반 면접은 말 그대로 서류에 드러나지 않은 지원자의 학업역량, 지적 수준 및 가치관, 태도, 품성, 인성 등을 평가하는 게 목적이다. 연세대가 발표한 ‘한눈에 보이는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서’을 보면 각 내용이 어떤 식으로 평가되고 질문이 주어지는지 쉽게 알 수 있다. 각각의 영역을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설명한 자료인 만큼 반드시 숙독하길 바란다.

또한 여기서는 학생부 기재사항의 진위여부를 확인, 자기소개서의 내용이 허위나 과장은 없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지원자마다 개별화된 질문이 주어지기 때문에 답변 역시 일반화시킬 수 없다. 더구나 여러 가지 활동을 엮어서 질문하는 경우도 많다. 이는 학생부에 기록된 활동이나 결과물(성과)을 얼마나 자발적으로, 주도적으로 하였는지, 배우고 느낀 점을 통해 실제 지원자가 성장하였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활동을 단순하게 기억하는 차원을 넘어 서류를 꼼꼼히 확인하고 기재된 활동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 [활동우수형·국제형·기회균형] 제시문 기반 면접에서도 ‘학생부’ 확인할 수 있어

활동우수형, 국제형, 기회균형 등 면접형을 제외한 연세대의 다른 학종은 1단계에서 학생부과 자기소개서, 추천서를 기반으로 평가해 모집정원의 2.5~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60%와 면접 40%를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면접형에 비해 1단계 성적의 비중이 크지만 합격 여부는 면접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활동우수형, 국제형, 기회균형에서 실시되는 제시문 기반 면접의 방식은 면접형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국제형의 경우 전형의 특성상 제시문이 영어로 출제될 수 있지만 이는 영어 실력을 확인하는 차원이 아니기 때문에 국문으로 출제되는 것과 난이도 차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활동 기반 면접이 별도로 진행되지 않지만 답변하는 과정에서 이를 간접적으로 확인하고자 한다는 것 또한 염두에 둬야 한다. 주어진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원자의 학생부를 확인하는 차원의 질문으로 이어질 수 있고 제시문과 질문 자체가 지원자의 인성이나 학업역량, 가치관 등을 확인할 수 있게 구성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제시문 내용에 기반한 답변이라도 결국은 인성적 평가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시 말하면, 추가 질문 속에 내재된 질문의 의도를 정확하게 간파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답변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면접이 어려운 이유는 자신에게 주어진 질문의 의도, 목적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고 또 그로 인해 자신의 답변이 면접관을 만족시키고 있는 건지 아닌지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나 지원자의 경험이나 활동을 직접적으로 확인하는 질문이 아니라 제시문이나 자료에 기반해 답변하는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주어지는 질문 상황에서는 당황해서 제 실력을 펼치지도 못할 수 있다. 따라서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질문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소신껏 답변하는 것이다. 이는 단기간의 훈련으로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평소에 사회적으로 이슈화되는 현상이나 쟁점에 대해 자기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 말로 표현해보거나 교과서 개념을 사회 현상이나 자신의 경험과 연관 지어 답해보는 식으로 면접 대응력을 키워야 한다.


▶김은희 로지카논술 원장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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