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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평 성적, 수능 땐 더 오르겠죠?” 지난해 성적 변화 분석해보니…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의 ‘2019 학력평가, 모의평가 및 수능 성적 변화 분석’


동아일보 DB

올해 첫 모의수능인 6월 수능 모의평가의 여파가 가시지 않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시험은 올해 고3이 수험생이 되고서 현재까지 치른 수차례의 모의고사 중 가장 중요한 시험이었기 때문.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해 수능과 가장 유사한 시험으로 손꼽히는 만큼 시험 결과에 대한 수험생의 반응도 더욱 예민할 수밖에 없다.

 

특히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수험생들은 지금의 성적이 향후 수능까지 그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크다. 아직 공식 성적표가 배부되기 전이지만, 시험 이후 온라인상에는 6월 모의평가 대비 수능에서 성적이 더 오를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묻거나 열심히 한다는 가정을 전제로 성적을 얼마나 올릴 수 있는지 묻는 글이 매일 수차례씩 올라온다. 이제 수능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5개월 여. 이들이 기대하는 대로 그 사이 결과는 바뀔 수 있는 것일까.

 

 

6월 모평수능, 등급 그대로절대평가 영어에서 가장 많아

 

한 개인의 성적은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6월 모의평가와 수능 성적 간의 상관관계 또한 단정적으로 일반화하긴 어렵다. 다만 대체적인 경향성을 일부 보여주는 자료는 있다.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이 교원 대상 진학지도 설명회를 위해 제작해 지난 2월 공개한 자료집에는 서울 지역 고등학생 재학생의 지난해 학력평가, 모의평가 및 수능 성적 사이 변화를 분석한 내용이 실려 있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해와 대비'라는 이름의 이 자료는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 홈페이지 내 '대학진학정보' ▷ '대입정보' 메뉴를 통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은 지난해 3월 학력평가와 두 차례 수능 모의평가(6, 9), 수능에 모두 응시한 서울 지역 고등학생 재학생을 대상으로 주요 영역의 등급 변화를 분석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국어, 수학 가형, 수학 나형 3개 영역에서 약 3명 중 1명꼴로 6월 모의평가에서 획득한 등급을 수능에서도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영역에선 전체의 36.5%, 수학 가형에선 32.6%, 수학 나형에선 39.2%6월 모의평가에서 거둔 등급을 수능에서도 그대로 유지했다. 절대평가로 치러져 등급별 점수 구간이 모두 10점으로 일정한 영어영역은 전체의 44.2%6월 모의평가에서의 등급을 수능에서도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급 유지보다 등급 하락 사례가 더 많아

 

등급을 유지하는 경우가 3명 중 1명꼴에 그친다면, 나머지 경우는 등급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을까. 반대로 하락하는 경우가 많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6월 모의평가의 성적을 수능에서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보다 오히려 등급이 더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영역별로 보면, 국어영역의 경우 6월 모의평가보다 수능에서 등급이 더 떨어진 경우가 전체의 38.4%를 차지해 등급을 유지한 경우(36.5%)보다 많았다. 수험생이 가장 어려워하는 수학에서의 하락폭은 더 두드러진다. 수학 가형은 전체의 45.4%, 수학 나형은 전체의 42.3%6월 모의평가 대비 수능에서의 등급 하락을 경험했다.

 

6월 모의평가에서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두었다 하더라도 수능 학습을 소홀히 해선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더욱이 앞으로 남아 있는 9월 모의평가 및 수능에서는 수능 경쟁력이 우수한 졸업생이 추가로 합류한다. 이들의 합류는 특히 상위권 수험생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O등급1등급수직상승 이룰 수 있는 마지노선 등급은?

 

물론 부정적인 결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낮은 편이긴 하나 6월 모의평가 대비 수능에서 성적이 상승하는 경우도 있다.

 

국어영역에선 전체의 25.1%6월 모의평가에서 거둔 성적보다 실제 수능에서 등급이 더 상승했다. 수학 가형에서는 전체의 22.0%, 수학 나형에서는 전체의 18.5%6월 모의평가 대비 수능에서 등급 상승을 이뤄냈다.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영역은 6월 모의평가 대비 수능에서 등급이 상승 이동한 경우가 전체의 35.6%로 등급이 하락한 경우(20.2%)보다 많다.

 

특히 매우 드문 경우이긴 하나 4등급에서 1등급으로 성적이 급상승하는 경우도 국어와 수학 가형, 수학 나형 모두에서 나타났다. 6월 모의평가 당시 국어에서 4등급을 받은 학생 중 0.8%가 그해 수능에서 국어 1등급의 성적을 받았다. 수학 가형은 4등급 학생의 2.2%, 수학 나형은 4등급 학생의 0.9%가 그해 수능에서 1등급의 성적을 받았다. 다만, 6월 모의평가에서 5등급 이하의 성적을 받았다가 수능에서 1등으로 상승한 경우는 국어, 수학 가형, 수학 나형 모두에서 찾을 수 없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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