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는 전년도 수시 입학전형의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대학 중 하나다. 논술전형의 경우 모집인원이 소폭 감소했지만, 고교추천전형(학생부교과)이나 미래인재전형(학생부종합) 등 학생부 위주 전형은 모두 고르게 선발인원이 확대되었다.

올해 이화여대 수시전형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변동사항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다. 현재 이화여대는 학생부종합전형에 해당하는 △미래인재전형 △고른기회전형 △사회기여자전형 및 △논술전형 △예체능 서류 전형에 한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눈여겨 볼 변화 중 하나는 탐구영역 반영 방법이 2020학년도부터 바뀐다는 점이다. 전년도까지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시 탐구영역은 상위 2과목 등급의 평균을 반영했다. 하지만 2020학년도부터는 응시한 탐구영역 과목 중 상위 1과목의 등급을 반영한다. 다만, 사탐과 과탐 모두를 인정하는 모집단위(인문계열, 예체능계열)에 한해 제2외국어/한문을 탐구영역의 한 과목으로 인정하는 기조는 올해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따라서 다른 영역에 비해 탐구영역 대비가 미흡한 학생이거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능 대비를 할 필요가 있는 학생은 이화여대의 이러한 탐구영역 반영 방법을 최대한 전략적으로 활용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미래인재전형과 고른기회전형, 사회기여자전형 지원을 고려하는 자연계열 학생이라면 전년도 대비 한층 강화된 수능 최저학력기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래인재전형 자연계열의 경우 기존까지 국/수(가)/영/과 중 2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를 충족해야 했다. 그러나 2020학년도부터는 국/수(가)/영/과 중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를 충족해야 한다. 고른기회전형, 사회기여자전형 자연계열 또한 전년도까지 국/수(가)/영/과 중 2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의 기준을 충족하기만 하면 됐다면, 2020학년도에는 이보다 한층 강화된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한편 인문계열을 비롯하여 의예과, 스크랜튼학부, 융합학부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전년도와 동일하다.

특기자전형도 변화가 일부 있다. 전형 방법 자체의 변화는 아니지만 세부 모집단위에 일정 부분 변화가 있는 것. 예컨대 전년도까지 특기자전형으로는 인원을 선발하지 않았던 영어교육과는 2020학년도부터 어학특기자로 5명을 선발한다. 반면 기존까지 과학특기자로 각각 5명, 6명을 선발했던 의예과와 수학교육과는 2020학년도부터 더 이상 해당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지 않는다.

이와 함께 논술전형 또한 올해부터 논술전형을 실시하지 않거나 인원을 줄인 모집단위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670명을 선발했던 전년도와 달리 2020학년도에는 127명 감소한 543명만을 모집하는 데 따른 변화다. 특히 영어교육과, 사회과교육과, 국어교육과, 수학교육과 등 사범대 다수의 모집단위가 올해부터 논술전형을 실시하지 않으니, 위 모집단위 지원을 고려 중인 학생이라면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