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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면접 설명서] 글로벌 인재 원하는 한국외대, 답변에 ‘세계’ 담아내야

[심층면접 설명서] 11. 한국외대 면접 특징 및 대비법


《제시문 기반 면접, 이른바 ‘심층면접’은 학생들이 가장 난감해하는 영역 중 하나다. 논술 못지않은 난도 높은 답변을 구술로 논리정연하게 풀어내야 하고 답변에 대한 질의응답도 진행돼 보다 높은 이해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학생부종합전형 비중 확대와 함께 심층면접 비중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는 것. 특히 상위권 대학일수록 심층면접의 영향력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므로 수험생으로는 무시하기 힘든 영역이다. 다행히 최근 각 대학이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를 발표하며 지난해 치러진 심층면접 기출이 모두 공개됐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이해해 면접 대비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에 <에듀동아>는 김은희 로지카논술 원장과 함께 심층면접 영향력이 큰 주요 대학의 면접을 분석하는 ‘심층면접 설명서’ 시리즈를 연재한다. 대학별로 2회에 걸쳐 △면접 특징 및 대비법 △기출 해설 및 답변 방향을 꼼꼼히 살펴본다.》
 

 

한국외국어대학교는 모든 수시전형에서 대학이 추구하는 인재상인 ‘자주적 탐구인’, ‘국제적 한국인’, ‘독창적 전문인’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면접에서 이를 직접적으로 확인하고자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실제로 면접 기출문제를 확인해 봐도 이러한 한국외대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한국외대의 면접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실시되는 서류 확인 면접과 특기자전형에서 실시되는 제시문 활용 면접으로 구분된다. 서류 확인 면접에서는 지원자의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전공적합성, 논리적 사고,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서류 확인 면접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1단계 서류평가 성적을 재확인한다는 점이다. 서류의 내용이 사실인지, 과장된 부분은 혹시 없는지 뿐만 아니라 서류평가 시 확인됐던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잠재적 발전가능성, 자기주도성, 성실성 등을 다시금 확인하는 차원으로 면접을 진행한다. 대체로 지원 동기나 서류에 기재된 활동 및 성과를 중심으로 질문하지만 의심이 가는 활동에 대해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확인 과정을 밟기도 한다. 서류에 드러나지 않는 지원자의 가치관, 참여 정도, 활동에서 맡았던 역할, 지원학과에 대한 열정 등을 평가하는 것에도 집중한다. 한국외대의 서류 확인 면접은 2인의 면접관이 1인의 지원자에게 질문하는 개별 면접방식으로 이뤄지며 약 10분 내외로 진행된다.

특기자전형에서 실시되는 제시문 활용 면접은 서류 확인 면접과 달리 제시문을 읽고 질문에 답할 준비를 하는 시간이 주어진다. 지난해의 경우 준비실에 입실해 7분 동안 제시문과 질문을 숙지하고 면접실로 이동해 약 10분 동안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어진 제시문과 질문에 답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평가하고자 하는 요소가 서류 확인 면접과 다르지 않다. 특기자전형은 외국어특기자와 소프트웨어특기자로 나눠 해당 영역에 탁월한 역량을 지닌 학생을 선발하므로 학생부종합전형과 달리 학생부를 반영하지 않고 자기소개서와 활동보고서, 활동증빙서류를 중심으로 평가한다. 1단계에서 서류성적 100%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서류성적 70%와 면접성적 30%로 최종 합격생을 선발한다. 외국어의 경우 해당 외국어로 답변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론 한국어로 진행된다.

한국외대 특기자전형에서 실시되는 제시문 활용면접은 사실 ‘시사면접’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5~6줄 정도의 짧은 제시문에 1개의 질문이 달려있는 식인데, 사회현상이나 쟁점에 대한 견해를 밝히라는 문제가 주로 출제돼왔다. 그동안 출제된 기출문제를 살펴보면 세계화나 문화, 국제사회에서 이슈화되는 사건이나 현상, 국제외교, 경제, 예술 등 분야를 막론하고 다루는 주제나 영역이 다채롭다. 이 때문에 지원학과나 계열에 따라 어떤 분야의 문제가 나올 것인가에 대해 예측하는 것이 사실상 무의미하다. 그렇다고 어떤 주제, 문제가 다뤄질 것인가에 대해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대학의 평가요소, 출제의도와 별개로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에서 특정 교과영역의 학습역량을 평가하는 데 목적을 두기보다 수험생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더 정확하게 말하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성실하게 고교과정을 이수한 학생이라면 무난하게 답할 수 있는 수준에서 출제할 것을 강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시문 활용 면접을 준비하는 지원자들이 신경 써야 할 것은 주어진 제시문을 정확하게 읽고 논리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자신의 생각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출제된 제시문이 주로 상황에 대한 서술이거나 어떤 제도나 정책, 개념에 대한 설명이므로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논리적으로 답변하는 과정에서 지원자가 기본적인 소양과 논리적 사고력을 갖춘 학생임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게 중요하다. 또한 모든 면접 대상자들이 동일한 제시문과 질문에 답하기 때문에 지원자들 사이에 어떤 실력 차이가 있는지 분명하게 드러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제시문 활용 면접은 서류 확인 면접에 비해 변별력이 높다는 특징도 있다. 따라서 지원자들은 답변을 할 때 교과서적이고 일반적인 내용을 지양하고 자신만의 주체적이며 창의적인 사고가 드러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편 다른 대학의 면접과 다른 한국외대만의 고유성이 무엇인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한국외대의 교육 목표가 ‘글로벌 인재양성’인 점,  45개 언어 전공을 바탕으로 지역, 정치, 경제, 사회, 문학, 공학 등 다양한 전공과 교양강좌가 개설돼있고 해외 유수의 대학 및 기관과의 교류 협정을 통해 대한민국의 세계화를 선도하는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강조한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한국외대의 특성이 면접에서 어떤 식으로 드러나는지 분석하고 이를 고려한 답변을 구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난해에도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된 ‘미투’ 운동을 연상시키는 ‘성차별’과 관련한 문제가 출제되면서 이러한 경향이 재확인된 바 있다.

최근 많은 대학에서 서류 확인 면접이 강화되고 있는데, 이는 한국외대에서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제시문 활용 면접을 표방하고 있는 특기자 전형에서도 제출 서류를 확인하는 질문이 주어질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공통질문에 대한 답변 이후 면접관이 추가 질문을 하는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활동 보고서나 활동 증빙 서류를 확인하는 식이다. 결국 면접방식이 다르더라도 면접을 실시하는 목적이 지원자의 전공적합성, 논리적 사고력, 문제해결력, 인성, 잠재적 발전가능성을 평가한다는 것은 변함없다.



▶김은희 로지카논술 원장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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