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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이번 기말고사가 수시 지원 대학 뒤바꾼다

  

7월 시작과 함께 전국 고등학교가 속속 기말고사 기간에 돌입하고 있다.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대한민국 고교생 가운데 내신 시험 결과가 중요치 않은 학생은 몇 없을 터. 하지만 그 중에서도 1학기 기말고사를 치르는 고3 수험생의 각오는 남달라야 한다. 수시 지원에 활용될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교과 성적의 피날레가 바로 이번 3학년 1학기 기말고사이기 때문. 만약 이번 기말고사를 놓친 수험생이 다음 학기에 극적인 성적 향상을 이뤄낸다 한들 그 성적은 적어도 올해 수시모집에선 무의미하다. 재학생이 수시모집에 지원할 경우 수시 전형자료로 활용되는 학생부는 831일 마감되는 3학년 1학기까지의 기록이기 때문. 현재 고3 수험생이 가장 집중해야 할 것은 자기소개서도, 모의고사도, 수시 전략도 아닌 눈앞에 닥친 1학기 기말고사인 셈이다.

 

여기에 개인의 상황에 따라 이번 기말고사 결과가 특히 더욱 중요한 수험생도 있다. 극단적으로는 이번 시험 결과에 따라 수시 지원 전략이 통째로 흔들릴 수도 있다. 모두에게 중요한 기말고사지만, 특히 더 기말고사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수험생은 어떤 수험생일까. 3 수험생에게 이번 기말고사가 갖는 중요성을 짚어봤다.

 

 

3학년 성적 더 중요하게 보는 대학

 

희망 대학과 전형에 따라서 이번 시험에 매겨진 가중치가 훨씬 큰 수험생들이 있다. 바로 특정 대학의 학생부교과전형에 지원하고자 하는 경우다. 학생부교과전형은 학생부 교과 성적을 정량적으로 반영하는데, 대다수 대학은 총 다섯 학기에 걸쳐 누적된 지원자의 내신 성적을 학년별 가중치 없이 균등하게 반영한다.


  

  


하지만 일부 대학은 학년별로 반영비율을 달리 적용한다. 올해부터 학생부교과전형에서 학년별 반영비율을 달리 적용하기로 한 성신여대를 비롯해 고려대 학교추천Ⅰ △광운대 교과성적우수자 부산대 학생부교과(일반) 전형 인하대 학생부교과전형 등은 교과 성적을 반영할 때 1학년 20%, 2학년 40%, 3학년 40%의 비율로, 23학년 성적을 더 비중 있게 반영한다. 이 경우 1학년 성적이 우수한 경우보다 2, 3학년 성적이 우수할 때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2학년과 3학년 성적의 반영비율이 동일하다 해도 3학년 내신 시험의 비중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2학년은 학년 전체 성적을 반영하는 반면 3학년은 한 학기 성적만 반영되기 때문이다. , 2학년은 전체 성적에 총 4번의 지필고사 성적이 녹아 있지만, 3학년은 이번 기말고사를 포함해 단 두 번의 지필고사 성적만으로 승부해야 한다.

 

 

학교장추천 자격, 기말고사에 달렸다

 

학교장추천전형을 노리는 수험생도 이번 기말고사에 명운을 걸어야 한다. 학교장추천전형은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만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전형으로, 지원 자격에 제한이 없는 여타 전형에 비해 지원율이 낮아 그만큼 합격률이 높은 전형이다. 하지만 고교 당 지원 가능한 학생 수가 제한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원 이전에 고교 내 경쟁을 먼저 거쳐야 한다.

 

대부분 고교는 3학년 1학기까지 마감된 학생부와 모의고사 성적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학교장 추천을 받을 학생을 추려낸다. 그런데 현재 시점에서 모의고사나 비교과 경쟁력은 크게 뒤바뀌기 어렵다. 결국 마지막 내신 시험인 기말고사 결과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학교장 추천을 노리는 전교권 학생들의 성적 경쟁이 매우 치열하기 때문에 기말고사 성적은 높으면 높을수록 유리하다.

 

오재성 목동 미래타임 대입연구소장은 매년 수시 상담을 해보면, 3학년 1학기 기말고사 이후 성적 순위가 뒤집혀 추천 권한을 따낸 케이스가 학교장추천전형 지원자의 약 30~40%는 될 것이라면서 특히 내신 경쟁이 치열한 여고에서는 1학기 기말고사 성적에 따라 추천 권한이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학생부가 유일한 제출서류라면그 중 눈에 띄는 것은 결국 성적

 

성적을 정량평가하지 않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마지막 내신 시험이 갖는 중요성은 결코 과소평가하기 어렵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제출서류가 갈수록 간소화되는 추세 속에 학업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근거인 내신 성적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려대 일반전형 건국대 KU자기추천전형 한국외대 학생부종합전형 등 학생부종합전형은 대체로 학생부, 자기소개서를 서류평가에서 활용한다. 그런데 최근 대입에서 수시 제출서류를 간소화하는 움직임이 확대되면서 한양대 학생부종합-일반전형 숙명여대 숙명인재(서류형) 전형 등은 추가 제출서류 없이 학생부만으로 서류평가를 실시한다. 수험생 입장에서 서류 준비의 부담이 줄어든 점은 긍정적이나 이는 동시에 자기소개서나 교사추천서 등 추가 서류를 통해 본인의 경쟁력을 보여줄 기회가 줄어든 것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올해부터 일부 학생부 기재 항목의 글자수가 축소되는 등의 변화도 예정돼 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글자의 위력이 줄어들수록 숫자의 위력이 커진다면서 내신 성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소장은 제출서류가 간소화될수록 학생부종합전형의 핵심 평가요소인 학업역량을 판단하는 데 내신 성적의 위력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비슷한 역량의 지원자들 가운데 합격자를 가려내는 것은 교과 세특 등의 비교과 경쟁력인데, 이 또한 내신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결국 좋은 평가를 받게 돼 있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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