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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장학 혜택에 ‘채용 보장’까지… 모두 잡는 진짜 ‘계약학과’는 어디?

2020학년도 대입, 주목해야 할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동아일보 자료사진


취업난이 갈수록 심해지며 대학 입학과 동시에 채용이 보장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의 인기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는 물론 KAIST 등 과학기술특성화대 또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신설을 논의해 주목을 받았다. 비록 서울대의 경우 학부 신설이 불발됐으나 여전히 다른 방식 채용 연계 논의를 진행 중이며, 고려대와 연세대는 2021학년도부터 반도체 관련 채용학과를 신설하기로 해 향후 상위권 학생들의 대입 전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장 올해 대입 수험생에게 필요한 것은 2020학년도에 신입생을 모집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현황이다. 특히 이들 학과의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졸업과 채용의 연계는 물론 장학금 혜택 등과 같은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의 장점을 실제로 실행하고 있는 ‘알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가 어디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최근 발표된 2019년 6월 대학정보공시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대입에서 주목할 만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를 정리했다.


○ 채용과 장학금 모두 보장된 계약학과는?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달 말 발표한 2019년 6월 대학정보공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수는 28개로 지난해(21개)보다 33.3% 증가했으며 학생 수 또한 1506명으로 지난해(1232명)보다 22.2% 늘었다.

일반적으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기본적인 조건만 충족되면 입학과 동시에 채용이 보장된다는 점과 계약된 기관 혹은 산업체가 경비를 부담해 등록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채용조건형 계약학과가 흔히 알려진 이들 학과의 장점을 충족하는 것은 아니다.

2019년 6월 대학정보공시 자료를 보면, 올해 운영되고 있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28개) 중 지난해 졸업자의 80% 이상이 계약된 기관 혹은 산업체에 취업하고 학생의 경비 부담이 없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 대학은 6곳(7개 학과)에 불과했다. 삼성전자와 연계된 △경북대 전자공학부 모바일공학전공과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비롯해 군 연계 계약학과인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세종대 항공시스템공학과 △세종대 국방시스템공학과 △충남대 해양안보학전공 △한양대(ERICA) 국방정보공학과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7개 학과는 기관 혹은 산업체가 운영 경비를 100% 부담하고 있으며, 지난해 졸업자의 80% 이상이 계약 기관 및 산업체에 취업했다.

특히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세종대 항공시스템공학과 △한양대(ERICA) 국방정보공학과는 지난해 졸업자 전원이 계약 기관 및 산업체에 취업한 것이 수치상으로 확인됐다.

 


○ 올해 총 265명 모집… 수시 70%, 정시 30%


수험생이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에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조건을 충족한 이들 ‘알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7개는 올해 총 265명을 모집한다. 대체적으로 20~40명의 인원을 각각 모집하는 가운데 대표적인 계약학과인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가 70명 모집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 그럼 이들 계약학과는 올해 어떻게 학생을 선발할까.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모집단위 특성에 따라 학생부부터 논술, 수능 등 다양한 전형요소로 학생을 선발하는데 올해 이들 7개 계약학과 전체로 보면 수시 70%(183명), 정시 30%(82명)의 비율을 보인다.

삼성전자와 연계된 경북대 전자공학부와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수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을 통해 학생을 선발한다. 반면 공군, 해군 등 군 연계 계약학과의 경우 수시에서 주로 학생부교과전형을 통해 학생을 선발한다. 세종대 항공시스템공학과와 국방시스템공학과, 충남대 해양안보학전공, 한양대(ERICA) 국방정보공학과 모두 학생부교과전형을 통해 학생부 교과 성적을 50~100% 반영한 후 군 연계 특성에 맞춘 면접과 체력검정, 신체검사, 신원조회 등을 진행하기 때문에 맞춤형 대비가 필요하다.

국방부와 계약된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의 경우 수시에서 특기자전형을 실시해 서류와 면접, 군 면접, 체력 검정 등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 경쟁률 60대 1 넘기도… ‘진로적성’ 꼼꼼히 맞춰봐야

채용이 보장되고 등록금 부담도 적은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입학 경쟁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올해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를 늘리려는 정부의 적극적 의지 아래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이 일제히 관련 학과 신설 논의를 진행해 더욱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라 이들 7개 계약학과처럼 이미 채용과 장학금 혜택 등이 보장된 곳의 지원율이 보다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주목되는 곳은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다. 이곳은 2006년 국내 최초로 마련된 계약학과로 고급 반도체 기술 인력 양성을 위한 특화된 교육과정과 삼성전자 채용 보장, 파격적인 장학 혜택으로 경쟁률과 합격선 모두 전체 계약학과 중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다. 실제로 지난해 수시 논술전형에서는 15명 모집에 1022명이 몰려 68.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일본과의 경제 이슈로 반도체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이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의 경우 지원 전 자신의 진로적성과 부합하는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입과 동시에 향후 진로까지 어느 정도 확정된다는 점에서 자신의 진로적성과 맞지 않을 경우의 리스크가 다른 모집단위 대비 더욱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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