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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수험생의 고민… 고려대 학교추천, 일반전형 무엇을 선택할까?

조창훈 대치퍼스트클래스 대표의 ‘고려대 수시 일반전형 VS 학교추천 선택하기’

 

 

상위권 대학의 수시 지원을 고려하는 학생들이 가장 많은 고민을 하는 대학 중 하나가 고려대입니다. 바로 학생부종합전형인 일반전형과 전형방법, 선발규모 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학교추천전형 때문입니다. 고려대는 일반전형과 학교추천, 전형 간 복수지원이 불가능합니다.

 

고려대학교 학교추천전형은 3학년 재적 학생의 4%까지 학교의 추천을 받아 지원하는 전형(고교별 추천인원은 학교추천과 학교추천를 합산하여 계산)입니다. 등수로 4%까지가 아니라는 점에서 학교별로 지원자의 내신이 다릅니다. 일단 각 학교에서 의대로 빠지는 최상위권 학생들을 감안해야 하고, 학교추천전형에 걸려 있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도 추천 대상에서 제외해야 합니다. 이 조건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수능 경쟁력이 부족한 지방에서는 내신 평균 1.7등급 이내의 지원자가 없는 학교도 있습니다.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2등급을 넘어가도 학교의 추천을 받기도 합니다.

 

사실 내신 성적이 안정적인 합격권 안에 든다면 그리 큰 고민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학교추천전형이라는 이점을 포기하자니 아쉽고, 그렇다고 안정적인 합격권이라고 보기도 어려운 2등급 초반대의 내신 성적을 가진 학생들은 학교추천을 받는 것이 나은지, 일반전형을 지원하는 것이 더 좋은 전략인지 깊이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문계열, 학교추천전형으로는 간당간당한 내신이 걱정?

 

일단 고려대 입학처가 교사 간담회에서 밝힌 학교추천전형의 지난해 입시 결과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지원자 및 합격자의 내신 등급을 보면 물론 단과대학과 지원 고교별로 차이가 있습니다만, 평균적으로 인문계열에선 2등급이 합격이 가능한 최저 수준으로 나타납니다. 자연계열에선 간호대와 보건과학대학을 제외하고는 1.9등급 선에서 합격자와 불합격자가 나뉜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2등급 초반대 내신 성적을 가진 수험생이라면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결과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2020학년도 입시의 특징인 학령인구 감소연세대 학생부종합-활동우수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라는 변화까지 고려한다면, 다소 부족해 보이는 내신이어도 지원해야 된다는 주장을 할 수가 있습니다.

 

우선 학령인구가 감소하면 상위권인 경우 학교 내신이 자연스레 0.1등급 정도 떨어집니다. 이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자연 감소 때문입니다. 이를 고려하면 고려대 학교추천전형의 합격자 등급 또한 지난해보다 소폭 내려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올해 수시모집부터 연세대 학생부종합-활동우수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폐지됐습니다. 이로 인해 내신 성적은 우수하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자신할 수 없는 학생들이 연세대로 빠져나가고 그 반대 상황에 처한 학생들은 고려대를 택하게 되겠지요. 결국 연세대 학종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는 연세대와 경쟁 대학인 고려대 합격자 그룹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 2019학년도 고려대 일반전형 고교 유형별 지원율 및 합격률 
자료: 고려대 입학처

 

특히 인문계열이라면 다소 내신이 부족해도 학교추천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특목고 때문입니다. 위 표는 고려대가 밝힌 일반전형의 고교 유형별 지원현황입니다. 계열을 구분하지 않은 위 수치에는 통계적 착각이 있습니다. 외고(국제고) 학생이 다름 아닌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연계열에 지원할 까닭이 없으니, 외고(국제고) 출신 합격자의 경우는 인문계열로만 좁혀서 생각해도 무방할 겁니다. 그럼 인문계열 합격자의 59%가 외고(국제고) 학생이라는 추론이 가능하지요. 이렇게 외고(국제고) 출신 합격자가 많은 일반전형에서는 일반고에서 한 활동이나 심화학습 경험이 경쟁력을 갖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내신 성적에서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는 일반고 학생들이라면 학교추천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조언하는 이유입니다.

 

 

자연계열 높은 내신의 벽’, 최저 충족 자신 있다면 일반전형으로

 

그렇다면 자연계열의 경우는 어떨까요? 자연계열은 조금 상황이 다릅니다. 이는 고려대와 지원자 군이 겹치는 연세대 학생부종합-활동우수형의 합격자 성적을 보면 조금 더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고려대, 연세대와 같은 상위권 대학에서 외고(국제고) 학생의 지원 유무는 입결에 영향을 주지만, 자사고생은 입결에 큰 변수가 되지 않습니다. 전국형 자사고의 경우에는 상위권 대학보다 의치대에 관심을 갖고 있고, 광역 자사고는 일반고에 비해 교육과정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한다고 단언하기 어렵습니다. 그 결과, 2019학년도 연세대 학생부종합(활동우수형)의 합격자 내신 평균은 1.34등급으로, 인문계열과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이처럼 인문계열과 입시 결과에 큰 차이를 보이는 자연계열은 합격자 내신 성적이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지 않습니다. 실제로 2019학년도 입시 결과가 2018학년도보다도 오히려 더 좋아졌지요. 연세대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폐지된다고 해서 지난해보다 더 내신이 좋은 학생이 유입될 가능성도 크지 않습니다. 연세대에 변동이 크지 않으니 자연스레 고려대의 입결 변화도 클 수가 없습니다.
 


[표] 2018~2019학년도 고려대 일반전형 경쟁률

 

 

여기서 한 가지 덧붙이자면, 지난해 고려대 일반전형의 경쟁률은 재작년보다 높았습니다. 2018학년도 8.251에서 2019학년도 10.771로 올랐지요. 그런데 실질 경쟁률은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이는 어려운 수능 탓입니다. 그런데 학령인구가 줄어들면 내신 등급이 내려가기도 하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인원도 줄어듭니다. 응시인원이 10% 줄어들면 2등급 충족인원도 10% 이상 줄어드니까요. 고려대는 일반전형과 학교추천전형에 모두 꽤나 까다로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합니다. 그래서 자연계열 학생의 경우 부족한 내신으로 고민하지 말고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에 자신만 있다면 일반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표] 2019학년도 고려대 전형별 실질 경쟁률

자료: 고려대 입학처

 


참고로 고려대 일반전형에서는 전공 관련 학업역량 평가가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예를 들어 기계, 전자 이런 계열들은 물리나 수학을 잘 했으면 좋겠다는 기대심리를 갖고 있고 실제로 그 과목을 잘 하는 학생들이 적응을 잘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자연계열의 경우에는 고교 과정에서 특정 과목의 이수 여부가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반면 인문계열은 과목 이수 여부가 큰 차이를 가져오진 못합니다. 예를 들어 영어영문학과 지원자라면, 영어 성적만으로 영어에 대한 지원자의 관심을 모두 알 수는 없고 영어 관련 동아리를 꾸준히 여러 개 한 학생이 영어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인문계열은 자연계열보다는 관심 가진 활동들과의 연계성을 더 주의 깊게 살펴봅니다.

▶ 조창훈 대치퍼스트클래스 대표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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