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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우리 할머니는 '맥도날드'가 무섭대

-기술 발전이 갈라놓은 '디지털 소외계층'



기술 발전이 갈라놓은 '디지털 소외계층'


85만 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자랑하는 ‘핵인싸 ’박막례 할머니! 그런데, 유튜브 스타 박막례 할머니가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식당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맥도날드’인데요. 유독 맥도날드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진 모습을 보입니다. 할머니가 맥도날드를 무서워하는 이유, 대체 무엇일까요?


-이 기사는 초등 잡지 <톡톡> 6월호에 실린 내용입니다.
-더욱 다양한 기사는 <톡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놀기만 좋아하는 우리 아이, '책'과 놀게 할 수는 없을까? 재밌는 잡지를 읽었더니 두꺼운 책도 술술 읽혀요! 독서능력이 쑥쑥! 다양한 분야에 걸친 흥미로운 기사로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톡톡으로 내 안에 숨은 잠재력을 깨워보세요.


“우린 기계 있음 바루 나와부러”


최근 기술 발전으로 점원 없이 화면을 터치하는 방식으로 계산을 할 수 있는 기계가 생겼습니다. ‘키오스크’라고 부르는 이 기계는 맥도날드 같은 식당, 은행, 전시장 등 어디서든지 찾아보기 쉽지요.


그런데 박막례 할머니는 맥도날드 키오스크 앞에서 머뭇거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용기를 내서 화면을 눌렀지만, ‘테이크아웃’이라는 단어가 등장해 할머니를 당황하게 했어요. 게다가 할머니한테는 글씨가 너무 작아 한참을 들여다 봐야 했죠.

하는 수 없이 그림으로 추측할 수밖에 없었던 할머니가 오랜 시간 동안 고민을 하다 보니 시간이 초과 돼 주문에 계속 실패했습니다. 손녀의 도움을 받아 겨우 주문에 성공했지만, 그마저도 할머니가 원하는 햄버거가 아니었습니다.

맥도날드에 들어서기 전, 키오스크 사용법을 배워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는 박막례 할머니는 집으로 돌아가며 “돋보기도 쓰고, 영어공부도 좀 하고, (높은 위치에 있는 버튼을 누르기 위해) 의자 하나 챙기고, 카드가 있어야 주문할 수 있다.”는 재치있는 메시지를 전했는데요. 그 뒤에 느껴지는 씁쓸함까지 숨길 수는 없었습니다.



노인을 서럽게 하는 ‘디지털 소외’심각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노년층이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의 78.9%가 ‘사용방법을 모르거나 어려워서’라고 합니다. “그럼 배우면 되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면, 막말례 할머니의 영상을 보고 분명 느낀 점이 있을 거예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이런 새로운 기술이 등장해도 여러분처럼 쉽게 배울 수 없습니다. 어릴 때부터 컴퓨터나 스마트 폰을 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일상인 여러분과 달리,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때만 해도 이런 물건들은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기계를 다루는 감각이 한참 뒤처질 수밖에 없죠. 게다가 눈도 침침하고, 허리도 구부정해진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를 단 하나도 배려하지 않는 기계들은 작은 글씨와 외래어 남용, 높이 위치한 버튼으로 보이지 않는 높은 장벽을 만듭니다.

그러니 “나도 한 번 배워보자!”고 결심했던 노인들도 서러운 마음만 가득 안은 채 뒤돌아설 수밖에 없죠.


‘빠르고 편리한’기술보다 ‘따뜻한’ 기술이 필요한 때!


끊임없는 첨단과학의 발전으로 미래에는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발전된 기술들이 우리 앞에 나타날 것입니다. 이런 시대의 흐름은 막을 수가 없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이 변화 속에 소외되는 이들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면 '모두'를 위한 기술은 어떤 모습일까요? 그 첫걸음은 디지털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디지털 기기 사용법을 배우라!”고 강요하는 것에서 벗어나, 그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이를 배려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드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키오스크가 눈이 침침한 할아버지를 위해 ‘글씨 확대 기능’을, 키가 작은 할머니를 위해 ‘높이조절 기능’을 가졌었다면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는 더 쉽게 기계와 친해질 수 있었겠죠.

또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음성 주문’ 기능이 있었더라면 시력을 잃은 사람들도 무인 점포의 문을 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2019년, 우리가 사는 세상의 기술은 ‘건장한 젊은 세대’를 기준으로 두고 이미 충분히 빠르고, 또 편리하게 진화해 왔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라도 영원히 ‘건장한 젊은 세대’가 될 수는 없습니다.

이제는 조금 느리고, 조금 번거롭더라도 훨씬 더 멋진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기술의 발전이 필요합니다.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관점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따뜻한 기술’의 시대를 기대해 봅니다. 



■ <톡톡> 6월호 해당 페이지 안내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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