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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원서 ‘고려대 쓸까, 연세대 쓸까’ 고민?… “선배들은 이랬다”

 

수험생에게 주어진 수시 지원 기회는 제한적이다. 이공계 특성화대학 등 수시 6회 지원 제한을 받지 않는 대학을 포함한다면 더 많아지겠지만, 기본적으로 수험생은 수시모집에서 최대 6개의 원서를 쓸 수 있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6번의 기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6개의 대학과 전형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서울교육연구정보원(서교연)이 최근 발간한 ‘2020 대입 수시전형 진학지도 길잡이에는 서울 주요 15개 대학 전형별 지원자의 타 대학 수시 지원 경향을 분석한 자료가 담겼다. 지난해 서울 지역 120개 고등학교의 수시 지원 건수 78613건을 분석한 이 자료는 자신과 비슷한 상황의 수험생이 나머지 수시 카드를 어떻게 꾸렸는지를 보여준다.

 

자료 전문은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 홈페이지 내 대학입학정보수시전형전형별 분석 전략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중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수시 주요 전형별로 대표적인 대학 한 곳씩을 선정해 이들 전형 지원자들이 어떤 곳을 동시 지원했는지 살펴봤다.

 

 

[교과] 고려대 학교추천지원자, 서울대 지균 함께 노려

 

고려대는 서울 최상위권 대학 3곳 가운데 유일하게 학생부교과전형을 운영한다. 고려대 학교추천전형은 1단계에서 교과 100%,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50%, 면접 50%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2019학년도에는 1단계에서 교과 100%, 2단계에서 면접 100%로 학생을 선발했다.

 


 

 

서교연이 분석한 지난해 고려대 학교추천전형 인문계열 지원자 중 50%는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에도 동시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계열 지원자 중에서는 35.7%가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에 동시 지원했다. 고려대 학교추천전형과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 모두 학교장 추천이 필요한 전형이다.

 

고려대 학교추천전형 지원자가 함께 지원한 전형으로는 연세대 학생부종합전형을 빼놓을 수 없다. 인문계열의 경우 활동우수형에 함께 지원한 경우가 40%, 면접형에 함께 지원한 경우가 20%로 나타났다. 자연계열에서는 면접형에 동시 지원한 경우가 35.7%로 더 많았고, 활동우수형에 동시 지원한 경우는 28.6%로 집계됐다. 고려대 학교추천전형이 학생부교과전형이기는 하나, 지원자 상당수가 학생부종합전형에 동시 지원할 정도로 비교과 활동 등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밖에 타 대학 지원경향에서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은 약간의 차이를 보였는데, 인문계열의 경우 한양대 학생부교과전형(30%) 중앙대 학생부교과전형(30%) 건국대 KU자기추천전형(30%)에 주로 지원해, 학생부교과전형에 동시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자연계열은 성균관대 글로벌인재전형(28.6%) 성균관대 성균인재전형(28.6%) 한양대 학생부교과전형(28.6%) 순으로 지원 비중이 높아서, 인문계열에 비해 학생부종합전형에 동시 지원하는 비중이 높았다.

 

 

[종합] 서울대 일반전형 지원자, 다른 대학에선 학교장 추천받아 지원

 

학생부종합전형은 수시모집의 가장 대세 전형이다. 특히 서울대는 수시 전형 전체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운영한다. 서울대 학종 가운데 지원자격에 특별한 제한이 없는 전형은 일반전형이다. 일반전형(미술대학, 음악대학 제외)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학생부종합평가 100%로 모집정원의 2배수를 면접 대상자로 선발한 후, 1단계 성적 50%, 면접 및 구술고사 50%를 반영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사범대학은 교직적성인성면접을 추가로 실시한다.

 


 

 

서교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대 일반전형 지원자는 연세대와 고려대에 동시 지원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인문계열에서는 연세대 활동우수형(70%) 고려대 학교추천(68.8%) 연세대 면접형(30%) 연세대 논술(28.8%), 자연계열에서는 고려대 학교추천(57%) 연세대 활동우수형(54.4%) 고려대 일반전형(26.3%)로 상당수 지원자가 수시 지원 카드에 연세대와 고려대를 함께 포함하고 있었다. 특히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야 하는 고려대 학교추천전형에 지원하는 비중이 높았는데 그만큼 서울대 일반전형 지원자들의 학업역량이 우수하다고 추정해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인문, 자연계열 모두 서강대에 동시 지원한 경우도 많았는데 이때 일반전형 지원자들은 서강대의 학생부종합전형 두 가지 가운데 수능 이후에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는 일반형을 주로 택했다. 2020학년도에 서강대 학생부종합전형 일반형은 학업형으로 명칭을 변경한다.

 

 

[논술] 연세대 논술전형 지원자, 지난해엔 ‘5논술+고려대 학종순으로 지원

 

논술전형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의 논술전형은 내신과 비교과, 수능으로 원하는 대학을 갈 수 없는 처지의 수험생에게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다. 현재 서울 최상위 대학 중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연세대뿐이다.

  


 

 

분석 대상이 된 지난해 연세대 논술전형 지원자들은 대체로 논술전형에 동시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모두 가장 많이 지원한 타 대학 전형 상위 5개를 논술전형이 차지했다. 인문계열에서는 서강대 논술(57.7%) 성균관대 논술(54.9%) 중앙대 논술(41.5%) 이화여대 논술(38.6%) 경희대 논술(25.2%), 자연계열에서는 성균관대 논술(65.3%) 중앙대 논술(50.3%) 한양대 논술(48.4%) 서강대 논술(42.7%) 이화여대 논술(36.9%) 순으로, 계열에 따라 선호하는 대학에 차이가 있는 정도다. 논술전형을 제외하고는 고려대의 학생부종합전형인 일반전형에 동시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편 연세대는 올해 논술전형에 큰 변화를 준다.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학생부 반영비율을 없애고 오로지 논술 100%로만 합격자를 선발하는 것. 그만큼 올해는 논술에 올인하는 수험생들의 지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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