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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나온 2022 수능, 2022 대입 최대 변수는 ‘과목 선택’

 

현재 고1이 치르게 될 2022학년도 수능은 국어와 수학 영역이 공통+선택과목의 구조로 바뀌고, 2외국어/한문영역이 절대평가화된다. 계열에 따른 탐구영역 응시 제한이 사라지면서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구별 없이 탐구영역의 선택과목 17개 가운데 최대 2과목을 수험생이 원하는 대로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교육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기본계획12일 발표했다.

 

이같은 수능의 변화는 고교 현장에 2015 개정교육과정이 새로 적용됨에 따라 수반된 변화다. 다만, 이과의 구분을 없앤 새 교육과정의 취지가 실현되기에는 대입 제도의 한계가 여전하다. 실제 수능 성적을 활용하는 주요 대학의 방침은 여전히 계열에 따라 과목 선택의 제약을 두고 있기 때문. 이로 인해 향후 대입 전략 수립에 있어 최대 변수는 '과목 선택'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수능에선 경계 사라지지만 대입에선 문이과 경계 여전

 

2022학년도 수능부터는 국어와 수학 영역이 공통+선택과목구조로 바뀐다. 국어에선 문학독서’, 수학에선 수학’, ‘수학가 공통과목이며, 수능 응시자는 이 외에 국어에선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중 한 과목을, 수학에선 미적분’, ‘확률과 통계’, ‘기하중 한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이와 함께 사회과학탐구 영역에서는 계열 구분 없이 17개 선택과목 중 최대 2과목을 선택 응시할 수 있게 된다. 기존과 달리 사회탐구 1과목, 과학탐구 1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

 

다만, 대학의 수능 반영방식을 고려할 때 수험생에게 주어진 선택권은 수험생이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의 계열에 따른 구분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은 수학과 과학탐구 영역에서 대학이 제시한 선택지를 따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발표된 주요 대학의 영역별 선택과목 지정 현황을 살펴보면, 경희대 고려대(서울) 서강대 서울과기대 서울대 성균관대 세종대 연세대(서울) 이화여대 중앙대 등 10개교는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수험생에게 미적분또는 기하중 한 과목을 택하도록 했다. 수학 선택과목으로 확률과 통계를 고르면 이들 대학의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할 수 없는 것. 또한 이들 10개교는 자연계열 모집단위 지원자는 반드시 과학탐구 중 2과목을 선택하도록 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나머지 대학이 어떻게 발표하느냐에 따라 수험생의 선택과목 결정이 달라지겠으나 아직 수능 선택과목 지정 여부를 발표를 하지 않은 대학 중에서 상위권 대학은 이미 발표한 대학과 비슷하게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도 하위권 대학은 (개정교육과정 취지대로) 이과 통합의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상위권 대학에서는 수학 선택과목 및 과탐 선택과목을 특정해 사실상 문이과를 구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인문계열 선택은 화법과 작문확률과 통계로 수렴, 자연계열은 글쎄

 

다만 이러한 과목선택의 제약은 자연계열 지원자에게만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 발표된 바에 따르면, 국어영역의 선택과목을 특정한 대학이 없고 더욱이 인문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할 경우 수학이나 탐구영역에서 특정 과목을 지정한 대학도 없다. 이처럼 과목 선택의 제약이 없는 상황이라면 수험생의 선택은 결국 한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 수험생 입장에서 굳이 공부하기 어려운 과목을 선택해 수능 경쟁력을 깎아먹을 필요가 없기 때문.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과목 난이도 등을 감안하면 국어는 화법과 작문, 수학은 확률과 통계를 많이 선택할 것으로 예상되고 탐구영역의 경우 인문계열 학생들은 사회탐구 9개 과목 중 2개 과목을 주로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과목 선택에 일부 제약이 있긴 하지만 자연계열 지원자들도 제한된 범위 내에서 더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한 전략적 선택을 고려할 수 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새 교육과정으로 바뀌면서 미적분은 출제 단원의 범위 변화가 없지만 기하는 공간벡터, 공간도형 방정식이 삭제되고 이차곡선과 평면벡터, 공간도형 내용만 남게 돼 변별력 있는 출제가 어려워졌다면서 상대적으로 기하의 난이도가 낮아지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점수를 얻기 쉬운 기하의 응시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과의 구분이 사라진 점을 활용한 자연계열 수험생의 역선택도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자연계열 학생의 경우 수학영역은 미적분과 기하, 두 과목 중 한 과목을 고르고, 탐구영역은 과학탐구 두 과목을 선택해 미리 준비해야 할 텐데, 상위권 학생들이 이들 과목을 주로 선택하면 높은 등급을 받기가 어려워 중하위권 학생은 선택을 기피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자연계열 학생들 중에서도 과학탐구 대신 공부하기 쉬운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더 공부하기 쉬운 과목대신 더 높은 점수 얻을 수 있는 과목

 

하지만 선택과목을 고르는 일이 단순히 과목의 난이도에만 달린 것은 아니다. 어떤 선택과목을 고르느냐에 따라 성적이 달리 산출될 가능성이 있다면 수험생은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

 

공통+선택과목구조의 국어와 수학 영역은 영역별 전체 문항 중 공통과목이 75%, 선택과목이 25% 수준으로 출제된다. 이에 따르면, 수학의 경우 공통 과목인 수학수학과목에서 22~23개 문항이, 선택 과목인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중 한 과목에서 7~8개 문항이 출제되는 셈이다. 국어 영역 역시 전체 45개 문항 중 독서문학과목에서 75% 내외인 34개 문항이 출제되고, 나머지는 선택과목인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에서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바로 이 지점에서 수험생마다 각기 다른 선택과목에 대한 성적을 어떻게 산출하느냐는 문제가 남는다. 교육부는 국어 영역과 수학 영역의 경우 공통과목을 이용한 선택과목 점수 조정 절차를 거친 후 등급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선택과목에 대한 점수 조정 방식으로 과거 2005학년도 수능에서 활용된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점수의 평균/표준편차를 활용한 조정 방식이 다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구체적인 점수 산정 방식이야 어찌됐든 중요한 것은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조정하기 위해 실제 수험생이 얻은 점수를 일부 보정해 최종 성적을 산출한다는 점이다. 이만기 소장은 전체 원점수는 동일해도 선택과목에 따라 표준점수가 다르게 산출되는 상황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학습에서는 선택과목의 유불리를 따지기 이전에 공통과목의 학습에 보다 비중을 두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은 출제의 비중뿐만 아니라 점수 산출에서도 공통과목의 영향이 더 높기 때문에 결국은 공통과목에 해당하는 과목의 학습 완성도를 높여야 전체적인 성적 역시 안정적일 것이라면서 따라서 학생들은 공통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공통과목에 맞춘 학습 방향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절대평가로 바뀐 제2외국어/한문 영역, 비중 감소할 것

 

한편 2022학년도 수능에서 나타날 구조적 변화로는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절대평가화도 포함된다. 영어, 한국사 영역과 마찬가지로 절대평가로 바뀌는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원점수 45점부터 5점 간격으로 등급이 나뉘며, 응시 집단의 성적에 상관없이 수험생이 거둔 원점수에 따라 등급이 부여된다. 이로써 그간 문제가 되어 왔던 묻지마 아랍어응시 등 특정 과목으로의 쏠림 현상도 상당수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외국어/한문 영역으로 탐구영역을 대체하는 방안은 더 이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적지 않은 대학이 인문계열 지원자에 한해 사회탐구 과목 성적 전체 또는 일부를 제2외국어/한문 영역으로 대체해 주곤 했는데, 2외국어/한문 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등급만 제공될 경우 이 같은 성적 대체가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문과 학생들은 사탐 한 과목을 잘못 봤을 경우 제2외국어/한문 영역으로 대체하는 카드가 있었는데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사탐 과목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면서 “(2외국어를 배우는) 외고국제고 학생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변화라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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