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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제주대 약대 신설로 입학 문 넓어졌다? 과연 그럴까

‘신설’ 전북대·제주대 약대 모집요강 발표… 2020 약대 입시, 주목해야 할 점은


 


동아일보 자료사진


2020학년도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이 오는 18일(일) 실시되는 가운데 올해 약대 입시에서 눈길을 끌고 있는 대학은 단연 신설된 전북대와 제주대다. 약대를 새롭게 유치한 두 대학은 당장 올해부터 신입생을 선발하며 약대 입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북대와 제주대는 지난 12일 모집요강을 발표하며 첫 입시를 본격화했다. 이날 공개된 모집요강을 보면 전북대와 제주대는 각각 30명을 똑같이 선발한다. 그러나 전형방식에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어, 지원 전 면밀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 최근 발표된 신설 약대의 모집요강을 중심으로 올해 약대 입시에서 주목해야 할 점들을 짚어봤다.


○ 같은 듯 다른 ‘지역인재’ 우대

이번에 약대가 신설된 전북대와 제주대는 모두 지역거점국립대인 만큼 신설 당시부터 지역인재를 적극 선발해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실제로 최근 공개된 모집요강을 보면 두 대학 모두 지역인재에 정원의 상당 비중을 할당했는데, 세부적인 수치나 조건 등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먼저 전북대는 총 모집정원인 30명 중 절반에 해당하는 15명을 지역인재 선발인원으로 배정해 가군 특별전형으로 선발한다. 나머지 15명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전형은 나군이다. 가군에서 모집하는 지역인재 15명은 전북지역 고교 출신자 7명, 전북지역 대학 출신자 8명으로 나눠 선발한다. 전북지역 고교 출신자는 입학부터 졸업일까지 전북지역 소재 고교에서 전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졸업해야 자격이 주어지며 전북지역 대학 출신자는 신입학의 경우만 인정한다고 명시했다. 전북대가 이처럼 지역인재 비율을 크게 할당함에 따라 전북지역을 중심으로 전체 약대 입시 지형에 다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전북대의 경우 기존 전북대 출신 학생들이 다수 지원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반면 제주대는 지역인재를 배정하긴 했으나 전북대보다는 인원이 적다. 전체 모집정원인 30명 중 약 33%에 해당하는 10명을 지역인재 선발인원으로 배정했으며 모집군 또한 전북대와 달리 가군과 나군으로 나눠 각각 5명씩 특별전형으로 선발한다. 제주대의 경우 가군과 나군의 전형방법이 각각 일괄합산과 단계별 전형으로 다르고 특히 나군에는 면접이 별도로 있는 만큼 같은 지역인재 선발을 노린다고 해도 어떤 모집군에 지원할지 개인별 맞춤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대는 지역인재 자격으로 제주지역에 소재하는 고교 또는 대학 출신자로 포괄했다. 고교의 경우 입학부터 졸업까지 재학해야 한다고 제한했으나 대학의 경우 제주지역 대학에서 2년 이상 수료(예정)한 자로만 규정했다. 비록 전북대보다는 지역인재 선발인원이 적으나, 기존에도 원광대와 우석대 약대가 있었던 전북지역과 달리 제주지역에는 약대가 전무했던 만큼 10명의 지역인재 선발인원이 새롭게 생긴 것에 대한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최종 ‘합불’ 가를 요소는?

약대는 모두 전형방법이 다르나 크게 PEET 성적이나 전적대학 성적인 GPA, 공인영어성적 등을 중심으로 한 정량적 요소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대학과 자기소개서와 면접 등 정성적 요소가 중요하게 평가되는 대학으로 나뉜다.

전북대와 제주대의 경우 올해 첫 선발인 만큼 예측이 쉽진 않으나 이번에 공개된 모집요강을 토대로 보면 두 대학 모두 기본적으로 PEET 성적을 중심으로 한 종합점수 선발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면접의 중요도에는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전북대는 가·나군 모두 2단계로 나눠 선발한다. PEET 성적(50%)과 공인영어성적(20%), 전적대학 성적(10%)을 합산해 1단계에서 300%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점수(80%)와 심층면접 점수(20%)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가려낸다. 최종 단계에서 심층면접을 20분가량 실시해 20% 비중으로 반영하는 만큼 면접이 변별력을 가질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반면 제주대는 가군과 나군의 전형방법이 다른데 나군에서만 최종 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한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면접 점수를 총점의 5% 정도로 반영하고 그 안에서도 기본점수가 별도로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면접이 당락을 가를 확률은 높지 않아 보인다. 대신 가·나군에서 모두 PEET 성적을 65% 이상 반영하고 있는 만큼 PEET 성적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 모집인원 60명 증가? PEET 응시자가 더 늘었다

전북대와 제주대의 약대 신설로 올해 신입생을 모집하는 전국 약대는 35곳에서 37곳으로 늘었고 전체 모집인원 또한 1693명에서 1753명으로 증가했다. 그간 꾸준히 증가세였던 약대 경쟁률에도 요지부동이었던 모집정원이 오랜만에 늘어난 것인 만큼 올해 수험생들로서는 긍정적인 기대가 나온 것이 사실.

그러나 실제로 올해 약대 입시 경쟁이 완화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냉철한 분석이 필요하다. 오는 18일 실시하는 PEET 원서접수 마감 결과, 전년도보다 273명이 증가한 1만 6222명이 응시했기 때문. 이에 올해 약대 모집인원 대비 경쟁률 또한 전년도(9.42대 1)와 큰 차이가 없는 9.25대 1을 기록했다. 결국 모집인원보다 PEET 응시자가 더욱 늘어 전년도 대비 경쟁이 완화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

여기에 2022학년도부터는 약대 입시가 현재의 ‘2+4년제’에서 ‘통합 6년제’로 전환이 가능해지는 만큼 PEET를 비롯한 약대 편입을 오랫동안 준비했던 수험생들의 ‘막판 스퍼트’로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올해 PEET 연령별 접수현황을 보면 32~34세 이하 지원자가 전년도 대비 19.3% 증가했다. 학년별로 봐도 4학년 이상 지원자가 전년도 대비 4.5% 증가한 5101명(31.4%)을 기록하며 최근 5년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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