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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수시모집에 대해 아직도 잘못 알고 있는 것

조창훈 대치퍼스트클래스 대표의 ‘수시모집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7’

 


동아일보 DB

 

대부분 고교의 여름방학이 끝나면서 그와 동시에 수시모집도 훌쩍 다가왔습니다. 여름방학 내내 고민하고 또 고민했을 수시모집이지만, 여전히 어려운 것이 수시모집일 겁니다. 특히 입시가 처음인 이들이 으레 그러려니하며 넘겨짚는 부분 중에는 잘못 알고 있는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 이에 조창훈 대치퍼스트클래스 대표가 수시모집에 관한 수험생과 학부모의 대표적인 오해를 바로잡아 드립니다.

 

 

[오해1] 교과 성적이 좋지 않으면 답은 논술, 적성 전형뿐이다?

 

내신이 안 좋다고 덮어놓고 논술전형이나 적성전형에 응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논술고사와 적성고사도 일종의 문제풀이 시험입니다. 모의고사 성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풀이 능력이 기본적으로 있어야 합니다. 대체로 적성고사는 국수 각각 4등급 수준, 논술고사는 자연계열은 수학 3등급, 인문계열은 국어 3등급 수준은 되어야 지원이 의미 있다고 봅니다.

 

만약 내신도 안 좋고 모의고사 성적도 안 좋다면, 논술이나 적성고사가 아니라 다시 눈을 낮춰서 학생부종합전형을 찾는 것이 더 현실적인 전략입니다. 눈을 낮추면, 4-5등급대 내신으로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 가능한 곳이 분명 있습니다. 다만, 내가 가고 싶지 않은 대학들이어서 문제인 것이죠.

 

 

[오해2] 수시모집은 한 대학에 한 번만 지원 가능하다?

 

의외로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가 오해하는 부분입니다. 수시모집에서 서울대나 고려대와 같이 복수 지원이 제한되는 경우가 오히려 특이한 케이스입니다. 대부분의 대학이 여러 수시 전형 유형 안에서 중복 지원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건국대의 경우 KU학교추천, KU자기추천 두 전형에 모두 지원할 수 있으며, 여기에 논술우수자 전형까지 더하면 총 3개를 지원할 수 있습니다.

 

연세대와 성균관대, 서강대, 중앙대 등도 모두 같은 구조입니다. 따라서 내가 합격가능성이 높은 대학에 집중해서 여러 장을 지원하는 것이 오히려 더 전략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예컨대, 경희대의 합격 가능성을 높이고 싶으면 고교연계전형과 네오르네상스전형을 같이 지원하는 것이 경희대 고교연계전형 하나만 지원하고 나머지는 성균관대, 한양대로 분산 지원하는 경우보다 더 확실한 결과를 가져다줄 겁니다.

 

 

[오해3] 수시모집에서는 인문, 자연계열간 교차 지원이 불가능하다?

 

수시에서 교차지원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수시모집에서 자연계열은 수학, 과학 등의 교과목 이수 여부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이를 이수하지 않은 인문계열이 자연계열로 교차지원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자연계열이 인문계열로 교차지원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특히 대학 입장에서 볼 때, 경영, 경제, 통계, 언론과 같은 몇몇 학과에서는 오히려 자연계열 수험생의 교차 지원을 환영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양대의 경우 인문계열 모집단위로 생각하기 쉬운 경영학과와 경제금융학과에 대해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에서 자연계열을 별도 모집하기도 합니다.

 

 

 

고려대와 성균관대의 수시 모집요강을 봐도, 자연계열 수험생의 ‘(인문계열로의) 교차지원문이 활짝 열려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적용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보면, 수학 가형과 과탐 응시자에 한해서만 지원이 가능한 구조여서 인문계열 수험생이 수능 응시영역을 바꾸지 않는 이상 교차지원이 어려운 데 반해 인문계열 모집단위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수학 가형 응시자나 과탐 응시자라도 충족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오해 4] 학년별 교과 반영비율은 대개 ‘2:4:4’이다?

 

수시모집에서 교과 성적을 반영할 때 학년이 높아질수록 반영비율이 더 높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 지표 중 하나인 발전가능성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생각입니다.

 

우선 학종 평가는 기본적으로 교과를 정량적(수치적)으로 평가하지 않으니 학년별 반영비중이라는 것이 있지 않습니다. 임진택 경희대 책임입학사정관은 “2-3학년 중 최고의 1학기만 있어도 좋은 평가를 받고, 주요 과목이나 전공 관련 과목의 추이가 좋으면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학종에서 유의미한 발전가능성은 딱 거기까지입니다. 정말 괄목할만한 변화가 아닌 0.1~0.2등급의 내신 변화는 평가지표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습니다.

 

교과 성적을 정량평가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이라 하더라도 학년별 반영비율이 ‘2:4:4’인 곳은 수도권 대학 중에 고려대, 성신여대, 광운대, 인하대, 안양대뿐입니다. 3:3:4의 비율로 반영하는 대학이 한세대와 한경대, 두 곳이지요. 그 외 나머지 대학은 모두 학년별 공통 비중으로 평가합니다.

 

 

[오해5] 우리 학교를 싫어하는 특정 대학이 있다?

 

특정 대학에 지원하려고 하는 학생이나 학부모가 자주 꺼내놓는 말입니다. 특정 대학에서 영재학교, 특목고, 전국 단위 자사고 출신 합격자의 비중이 유독 높은 경우가 있긴 합니다. 특히 전형의 성격에 따라 특정 고교 유형의 비중이 높게 나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학이 어떤 고교를 싫어한다거나 일부러 특정 고교 출신을 선발하지 않는 경우는 없습니다.

 

만약 소속 고교에서 지난해 합격한 학생이 한 명도 없다면, 이는 지난해 수험생들이 해당 대학의 경쟁률이 높은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지원했기 때문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합니다. 전국에 고교가 1500개나 있으니, 특정 대학에 단 한 명도 합격자가 없는 경우가 나타날 개연성은 충분하니까요.

 

하지만 이런 경우라고 해도 대학이 수험생의 학업역량에 대한 평가를 한 결과이지, 특정 학교에 대한 호불호라고 보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라 사료됩니다.

 

 

[오해6] 재수생은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이 오해를 풀기 위해선 두 가지 측면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우선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재수 기간 노력한 내용을 평가하지는 않습니다. 오로지 고3 때까지의 공부와 활동만을 평가 대상으로 삼지요. 따라서 지난해 불합격한 대학을 다시 지원한다면 합격할 확률은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평가의 재료가 달라진 것이 아니니까요.

 

두 번째로, 매년 수험생들의 학생부 기재내용이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숫자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글자, 즉 기재 내용의 충실성과 고유성에 대해 평가하는데 교과 세부능력 특기사항에 기록되는 내용의 수준이 매년 올라가고 있다.

 

대신, 재수생도 전략적으로 학종을 노려볼 길이 있습니다. 고려대 일반전형이나 이대 미래인재전형과 같이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곳은 최근 재수생도 많이 지원합니다. 까다로운 수능 최저학력기준만 충족할 수 있다면 합격가능성이 크게 높아지는 해당 전형은 상대적으로 수능 경쟁력이 우수한 재수생도 적극 지원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해7] 수시모집 선발 비중이 올해도 늘어났다?

 

올해 수시모집 선발 비중은 77.3%로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이러다 보니 수험생 중에는 수시모집에서 합격하지 않으면 대학에 진학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역대 최고 비중이라는 올해 수시모집에서도 수도권 소재 주요 21개 대학의 수시모집 비중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줄었습니다.

 

대학별로 봐도 숙명여대, 숭실대, 국민대 정도만 수시 모집인원이 늘었고 성균관대, 서강대 등 주요 대학에서는 정시 모집인원이 상당히 늘었습니다. 따라서 수시 준비가 미흡하다고 해서 일찌감치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성균관대, 서강대를 반드시 수시로만 합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특히 상위권 대학일수록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많은 편인데, 지난해 상위 11개 대학의 정시이월인원은 총 1,178명으로 당초 정시에서 모집하고자 한 인원의 11%가 넘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수시가 지원전략으로 유용하기는 하나, 유일한 전략은 아니란 뜻입니다. 결론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이죠. 


▶ 조창훈 대치퍼스트클래스 대표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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