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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원서접수 ‘디데이’ 시시각각 바뀌는 경쟁률, 고려할까? 말까?

수시 원서접수 경쟁률 활용 가이드

 


동아일보 자료사진


2020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됐다. 오늘(6일)부터 10일까지 원서접수가 진행되는 가운데 서울대는 8일(일), 고려대와 연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은 대부분 9일(월) 원서접수를 마감하기 때문에 이번 주말이 수시 지원전략을 최종 판단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서접수가 시작됨에 따라 수험생에게는 최종 판단을 위한 새로운 지표가 주어진다. 대학이 원서접수 기간 주기적으로 공개하는 지원현황, 즉 ‘경쟁률’이다. 수시는 정시에 비해 평가단계에서 고려되는 모집단위와 전형의 특성이 비교적 또렷해 뒤늦게 모집단위나 전형을 바꾸기가 어렵다. 또한 정시를 남겨두고 있어 하향보다는 소신, 상향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경쟁률이 수십 대 1, 수백 대 1까지 치솟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기존의 전략을 고수하는 수험생도 많다. 그러나 응시집단의 규모와 수준이 중요한 일부 전형에서는 여전히 경쟁률을 토대로 한 치열한 ‘눈치싸움’이 요구된다. 이미 지원 카드 6장을 모두 확정한 수험생이 끝도 없이 치솟는 경쟁률에 압도돼 막판에 작전을 바꾸는 것도 이 때문.

수시 원서접수가 본격 시작됨에 따라 시시각각 바뀌는 경쟁률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고, 지원전략에 보다 유리하게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수시 지원에 있어 경쟁률 지표가 갖는 의미를 짚어봤다.


○ 지원 전, 경쟁률 눈여겨봐야 하는 전형은?

모집정원이 한정된 모든 대입 전형에서 ‘경쟁률’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경쟁률이 100대 1, 200대 1이 넘을 경우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합격이 가능하나 모집정원보다 지원인원이 적은 ‘미달’ 상태일 경우 무혈입성도 가능하기 때문.

그렇다면 수시에서 경쟁률이 특히 중요한 전형은 무엇일까. 이는 그간 수험생의 수시 지원 추이를 통해 유추할 수 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경쟁률이 크게 중요하지 않으면 원서접수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고르게 지원이 이어지나, 경쟁률이 당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 경쟁률 추이를 계속 살피다 마지막 날 지원이 몰릴 수밖에 없다”며 “대체로 학생부교과전형이 다른 전형 대비 마지막 날 지원이 몰리는 전형인데, 이는 곧 이 전형이 여러 수시 전형 중에서도 경쟁률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학생부교과전형이 경쟁률의 영향을 크게 받는 이유는 정시 전형과 비슷한 학생부교과전형의 특성에 있다. 정시 전형이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수험생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듯 학생부교과전형은 학생부에서도 교과 성적을 기준으로 수험생을 정량적으로 평가한다. 지원자 집단의 성적 분포가 매우 조밀할 수밖에 없는데, 이처럼 비슷한 수준의 성적을 가진 수험생의 지원이 몰리면 당락은 소수점 이하의 아주 적은 차이에서 갈리게 된다. 이때 지원자 수마저 늘어나면 그만큼 전체적인 합격선 또한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경쟁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

일부 면접이 있는 전형을 제외하면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전형요소가 교과 성적 외에 전무하다는 점도 경쟁률을 큰 변수로 만드는 요인이다. 학생부종합전형과 같이 고교 3년간 누적된 활동 이력과 그로 뒷받침되는 스토리가 중요한 정성평가에서는 지원 모집단위의 경쟁률이 높다 하더라도 갑자기 모집단위를 바꿔 지원하는 것이 어렵다. 하지만 학생부교과전형은 가능하다. 정량적으로 평가된 교과 성적만으로 합격, 불합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 눈치싸움은 나만? 마감 직전 ‘소나기 지원’ 주의

물론 경쟁률이 중요하다고 해도 단순히 경쟁률 수치를 단편적으로 고려해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특히 원서접수 마지막 날 마감을 앞두고 대학이 마지막으로 발표하는 ‘마감 직전 경쟁률’을 맹신하는 것은 특히 위험한데, 경쟁률이 중요한 전형일수록 대부분 수험생이 마감 직전 경쟁률을 고려해 막판에 이른바 ‘소나기 지원’을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원서접수 마감 당일에 각 대학은 마감 직전 경쟁률을 발표한 이후 적게는 3시간, 많게는 6시간가량 지나 원서접수를 최종 마감하기 때문에 마감 직전 경쟁률과 최종 경쟁률의 괴리가 큰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2019학년도 수시에서도 한양대 건설환경공학과(학생부교과전형)의 마감 직전 경쟁률은 1.29대 1로 1대 1을 겨우 넘긴 낮은 수치를 보였으나, 이후 발표된 최종 경쟁률에서는 7.29대 1로 경쟁률이 훌쩍 뛴 바 있다. 따라서 마감 직전 경쟁률을 합리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모집단위의 과거 경쟁률 추이 등을 함께 고려해 지원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 경우, 과거의 전형 환경이 현재와 차이가 없는지도 함께 확인해야 유효하게 참조할 수 있다.


○ ‘수백 대 1’의 논술전형 경쟁률, 허수를 걷어내라

그렇다면 학생부교과전형 못지않게 수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의 경우는 어떨까.

앞서 언급한 대로 학생부종합전형은 고교 3년간의 학교생활을 종합적으로 정성 평가하는 전형이므로, 사전에 준비되어있지 않으면 경쟁률과 관계없이 지원이 힘들다. 대학이나 모집단위에 따라 비교적 평가 기준 차이가 크고 자기소개서 등 미리 준비해야 하는 서류가 많다는 점도 경쟁률에 따라 수험생이 쉽게 지원 여부를 바꿀 수 없게 하는 요인이다. 따라서 경쟁률보다는 자신의 준비 정도나 모교 졸업생들의 진학 실적 등을 고려해 기존 지원하고자 했던 대학 모집단위에 소신 지원하는 것이 적합하다.

반면 논술전형의 경우 경쟁률을 전혀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다. 논술성적이라는 전형요소가 주가 되는 만큼 학생부교과전형보다는 경쟁률의 중요도가 떨어지나, 일단 논술전형 지원에는 큰 자격요건이 필요하지 않아 적게는 수십 대 1에서 많게는 수백 대 1까지 경쟁률이 치솟는 만큼 어느 정도는 경쟁률 추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다만, 논술전형 경쟁률을 참조할 때는 여러 조건을 세심히 살펴 ‘허수’를 걷어낼 필요가 있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는 논술전형의 경우 경쟁률이 높다 해도 실질 경쟁률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이를 충족하지 못한 수험생은 지원과 상관없이 합격에서 배제되기 때문이다.

논술고사, 즉 대학별고사의 일정 또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수능 이후 논술고사를 치르는 전형의 경우 수능 성적이 떨어졌을 경우를 대비해 ‘보험’으로 지원하는 수험생도 적지 않기 때문에 실제 응시 수험생은 지원자 수보다 적을 확률이 높다. 또한 다른 대학과 대학별고사 일정이 겹치는지 또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시 전형은 학기 중 진행되므로 대다수 대학이 토요일이나 일요일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데, 이 때문에 대학들의 시험 날짜가 겹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며 “이 경우 지원자 및 응시자가 분산돼 결과적으로 실질 경쟁률이 낮아질 수 있으므로 이러한 점을 꼼꼼히 살펴 지원 전형을 확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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