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코칭

“선생님, 경쟁률이 무서워요. 저 대학 어떡하죠?”

2020학년도 대학 수시모집 접수 마감일인 오늘(10일) 교무실은 원서를 접수하려는 아이들로 북적였다. 이미 접수가 끝난 대학의 경쟁률에 따라 아이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출근하자, 한 여학생이 교무실 복도 앞을 서성거리고 있었다. 그 여학생은 다름 아닌 지난 저녁 접수 시간 한 시간을 남겨놓고 대학 하나를 결정하지 못해 나와 긴 통화했던 우리 학급의 ○○였다. 그런데 그 아이의 표정은 마치 큰일이라도 난 듯 많이 상기되어 있었다. 내심 원서를 접수하면서 실수라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보자, 그 아이는 마치 구세주라도 만난 듯 교무실로 들어가는 나를 따라오며 말문을 열었다.

 

“선생님, 어떡하죠? 저 아무래도 대학에 못 갈 것 같아요?”

 

뜬금없는 그 아이의 말에 나 또한 긴장하여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니? 원서접수 하면서 실수라도 했니?”

 

그 아이는 어제 접수 마감한 서울 모(某) 대학의 최종경쟁률을 말하며 지레짐작 겁먹고 있었던 것이었다.

 

“선생님, 경쟁률이 ○○:1인데 힘들겠죠?”

 

우선 그 아이를 진정시키고 교실로 돌려보냈다. 그리고 컴퓨터를 켜 아이가 말한 대학의 최종경쟁률을 확인해 보았다. 확인 결과, 그 아이의 말이 사실이었다.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더 상승한 ○○:1이었다. 이 경쟁률은 그 아이가 충분히 놀라고도 남음이 있을 정도로 높았다.

 

한 아이는 치솟는 경쟁률에 겁먹고 접수 마감 10분을 남겨놓고 사전에 충분히 상담하여 정한 대학의 학과에 원서를 접수하지 않고 경쟁률이 제일 낮은 학과에 원서를 넣었다고 고백했다. 사실 그 학과는 그 아이의 적성에 전혀 맞지 않는 학과였다. 쉽게 말해, 일단 ‘붙고 보자.’라는 식으로 원서를 접수한 것이었다. 설령, 합격한다고 할지라도 그 아이가 적응을 잘할 수 있을지가 걱정되었다.

 

늘 면접에 자신이 없다며 고민해오던 한 아이는 교과 우수 전형에 원서를 접수했는데 지원한 모든 대학의 경쟁률이 생각보다 높다며 울상을 지었다. 더군다나 수능 최저학력까지 맞춰야 하는 부담까지, 그 아이의 고민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2학년 2학기 때까지 학교 내신성적이 좋지 않아 학기 초부터 논술을 준비해 온 한 남학생은 지원한 모든 대학의 경쟁률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논술을 치르기도 전에 벌써 주눅이 들어 있었다. 자칫 이 경쟁률로 논술을 치르기도 전에 자신감을 잃지 않을까 담임으로서 걱정되었다.

 

학생부 종합전형에 지원한 일부 아이들의 경우, 경쟁률이 낮아 그나마 심적 부담은 조금 덜었지만, 전형에 필요한 자기소개서를 제출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아야 했다. 그래서일까? 아이들은 조금 더 훌륭한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기 위해 쓰고 지우기를 반복해야 했다. 일부 대학은 교사 추천서까지 요구하고 있어 그 부담 또한 크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주사위가 던져진 만큼, 아이들은 경쟁률에 너무 민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남아 있는 전형(면접, 논술, 적성 고사 등)과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4일)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마지막까지 힘써 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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