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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시 입학생 평균 스펙 ‘교내상 30개, 봉사 139시간, 동아리 108시간’

동아일보 자료사진


모든 수시 전형을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운영하는 서울대에 합격하려면 어느 정도의 ‘입시 스펙’이 필요할까. 지난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9학년도 서울대 입시에 수시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평균 교내상 30개, 봉사활동 139시간, 동아리활동 108시간의 스펙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 고교 3년간 교내상만 ‘108개’… 400시간 이상 봉사하기도

김병욱 의원이 이날 공개한 2019학년도 서울대 수시 입학생 관련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입학생의 평균 교내상 수상개수는 30개였으며 최다 수상개수를 기록한 학생은 총 ‘108개’의 교내상을 받은 학생이었다. 고교 3년을 기준으로 평균적으로 계산해보면 매년 36개, 매달 3개의 교내상을 받은 셈이다.




올해 서울대 입학생 중 봉사활동 시간이 가장 길었던 학생은 총 ‘489시간’의 봉사활동 실적을 낸 학생이다. 이 학생을 비롯해 올해 서울대 합격생 중 봉사활동 시간이 400시간을 넘은 학생은 총 6명이었다. 하루 평균 4시간씩 봉사활동을 했다고 가정하면, 100일 이상 봉사활동을 한 것이다. 올해 입학생 전체의 평균 봉사활동 시간은 140시간으로 집계됐다.

수상경력, 봉사활동과 함께 학종의 주요 스펙으로 꼽히는 동아리활동 시간 또한 적지 않았다. 올해 서울대 입학생의 평균 동아리활동 시간은 108시간이었으며, 최고 시간을 기록한 학생은 총 ‘374시간’의 기록을 제출했다. 동아리활동 시간이 300시간이 넘는 입학생 또한 9명이었다.


○ 학생부 스펙은 고고익선? 학종 도입 후 대체로 ‘증가세’

올해 서울대 입학생의 평균 봉사활동·동아리활동 시간은 전년도인 2018학년도보다는 소폭이나마 줄어든 것이다. 2018학년도 입학생 평균과 비교했을 때 교내상 수상개수는 30개로 동일했으나 봉사활동과 동아리활동 시간은 각각 1시간, 4시간 줄어들었다.



그러나 서울대 수시 전형이 학종으로 전환된 2015학년도부터 2019학년도까지 최근 5년간의 추이를 보면 대체적으로 평균 교내상 수상개수와 봉사활동·동아리활동 시간이 높아지는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서울대 입학생의 평균 교내상 수상개수는 △2015학년도 23개 △2016학년도 25개 △2017학년도  27개 △2018학년도 30개 △2019학년도 30개로 지속해서 증가했으며, 평균 봉사활동 시간 또한 △2015학년도 129시간 △2016학년도 129시간 △2017학년도 135시간 △2018학년도 140시간 △2019학년도 139시간으로 올해를 제외하곤 매년 증가세를 이어왔다.

평균 동아리활동 시간 역시 △2015학년도 107시간 △2016학년도 110시간 △2017학년도 113시간 △2018학년도 112시간 △2019학년도 108시간으로 대체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학종의 특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학종이 수능이나 내신 성적 등에 따라 정량적으로 평가되는 다른 전형과 달리 여러 지표를 종합해 학생의 다양한 역량과 잠재력을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인 만큼 학생부에 기록되는 입시 스펙은 ‘고고익선(高高益善·높을수록 좋다)’이라고 여기는 수험생과 학부모, 학교 관계자 등이 많기 때문이다.


○ 올해 고1부터 학생부 기재 간소화… ‘양적’ 스펙 경쟁은 완화될 듯

그렇다면 앞으로 서울대 수시 전형에 지원할 학생 또한 이제까지의 입학생 평균 스펙과 같이 준비해야 할까. 꼭 그렇지는 않다. 과도한 경쟁 방지 및 사교육 유발 항목 정비를 목적으로 올해 고1부터 학생부 기재가 간소화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서울대 입학생 기준 30개를 기록한 평균 교내상 수상개수는 크게 달라질 확률이 높다. 올해 고1부터는 상급학교에 제공되는 수상경력, 즉 대입에 활용되는 수상개수가 학기당 1개로 제한되기 때문. 아무리 많은 대회에서 수상했더라도 결국 대입에 반영되는 수상경력은 학기당 하나이므로, 고교 1학년부터 3학년 1학기까지 계산하면 최대 5개의 수상경력이 대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수상경력은 기존과 같이 모두 학생부에 기재되나, 결국 대입에 활용되는 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학생들 또한 기존 대비 ‘양’보다 ‘질’에 초점을 맞춰 수상경력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리활동 시간 또한 변수가 생겼다. 정규동아리의 경우 기존과 같이 기재 제한이 없으나, 자율동아리는 학년당 1개로 활동 기재가 제한되기 때문. 이에 따라 올해 고1을 대상으로 하는 2022학년도 대입부터는 서울대 입학생의 평균 동아리활동 시간 또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반면 봉사활동의 경우 특기사항 기재는 불가능해지나 여전히 실적은 기재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을 수 있다.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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