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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가지 않고 미국 줄리어드음대 석사학위를?

텐진줄리어드음대, 클래식음악의 중심을 중국으로 바꾼다

  


114년 전통의 미국 줄리어드음대는 맨하탄 한복판에 자리 잡은 공연예술학교로 명실상부한 전 세계 최고의 음악대학이다. 최고의 교수진과 커리큘럼, 프리컬리지 시스템, 교육을 위한 시설 재투자 등으로 여전히 전 세계 음악도들이 진학하고 싶어 하는 자타공인 ‘꿈의 학교’로 미국 내 음대 1위 및 전 세계 탑 음악학교라는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요요마, 이작펄만, 사라장(장영주), 핀커스주커만, 정트리오(정경화, 정명화, 정명훈)의 모교로 현재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수많은 음악인들을 배출해왔다. 장학금을 받는 학생이 소수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줄리어드음대는 한국 음악도들과 학부모의 선호1순위 학교로 손꼽히고 있다.

  

뉴욕의 살인적인 물가와 기숙사비, 월세, 14시간의 비행거리와 항공료 등을 감당하지 못하고 진학을 포기하거나, 미국 내 한인사회에서 이런 학생들을 위해 후원을 하는 일들이 가끔씩 미담으로 회자되기도 했다. 2012년 한국 송도와 중국 텐진이 줄리어드음대 유치를 위한 경쟁을 벌였을 때 결국 줄리어드는 텐진의 손을 들어 주었다.

  

텐진 줄리어드음대는 중국 텐진시 및 T.I.F.I텐진투자금융회사와 협력하여 중국에서 가장 젊고 깨끗한 신도시인 텐진 빈하이 신구에 35만 평방 피트 규모의 현대적 건물을 올리고 있다. 2009년 뉴욕줄리어드의 확장공사를 책임졌던 스코피디오+렌프로 (Diller Scofidio+Renfro)에 의해 설계된 이 공간은 단순히 학습과 공연장의 역할뿐 아니라 일반대중의 참여를 위한 공유공간을 예고하고 있으며 텐진 시민을 위한 수준 높은 문화메카가 될 것으로 중국 내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2018년, 지난 34년간 줄리어드음대 총장을 맡아 발전을 이끌어 온 Joseph Polisi가 텐진줄리어드음대의 총 책임자로 부임하면서 놀랍도록 빠른 시간 안에 개교를 준비하여 올해 가을 예비학교(pre college)과정을 먼저 오픈했다. 

 

텐진줄리어드음대는 연기와 무용 전공이 있는 뉴욕 줄리어드와 달리 음악에만 집중한다. 또한 뉴욕 줄리어드가 예술학사(BFA), 음악석사(MM), 음악학박사(DMA), GD, and 연주디플롬(AD)의 5개의 학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에 비해 톈진 줄리어드 음대는 학사나 박사 없이 관현악, 실내악, 피아노학 전공의 음악석사과정(MM)만 개설되어 뉴욕 줄리어드와 똑같은 미국 석사 학위(U.S.-accredited Master of Music Degree)를 제공한다.

  

미국유학을 가지 않고 미국 줄리어드음대의 졸업장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더욱이 살인적인 집세로 학생들이 셰어하우스에 옹기종기 모여 살기 일쑤인 뉴욕과 달리 텐진줄리어드음대는 석사학위 학생들을 위한 전용주거공간도 제공될 예정이다.

  

텐진줄리어드음대의 CEO인 알렉스 브로스(Alex Brose)는 “뉴욕 줄리아드와 동일한 석사 학위를 제공하는 텐진줄리어드음대의 석사학위과정은 한국 음악대학들의 프로그램을 보완한다. 한국 학생들은 자국에서 가까운 곳에서 빠르게 발전하는 클래식 음악의 중심에 접근 할 수 있다”고 장점을 피력했다.

  

한편, 텐진줄리어드음대의 석사과정은 2020년 9월 시작되며 현재 줄리어드음대 홈페이지에서 원서모집을 진행 중이다. 


▶에듀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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