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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사고, 설명회서 “경쟁력 끄떡없다” 강조… 현장 반응은 ‘반신반의’

20일 서울 동성고에서 열린 ‘서울 자사고 연합 설명회’ 현장

 



“급변하는 대입 상황에서도 자사고 경쟁력은 굳건할 것입니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존폐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자사고가 있는 서울지역 자사고 20곳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성고 대강당에서 공동으로 2020학년도 입학설명회를 열었다. 고입 수험생과 학부모, 입시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설명회에는 올해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해 ‘지정 취소’ 처분을 받았으나 최근 법원 판결로 효력이 일시 정지된 자사고 8곳도 참여해 큰 관심이 쏠렸다.

최근 재지정 평가 등으로 인한 자사고 지위에 대한 불확실성과 ‘입시 학원’으로 변질해 고교서열화를 조장한다는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이날 설명회는 자사고의 설립 취지와 입지, 경쟁력 등을 강조해 학부모의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데 집중했다. 김철경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장(대광고 교장)은 “그간 여러 혼란이 있었으나 자사고는 앞으로 법적으로도 확실한 자리에서 대한민국 고교 교육을 선도할 것”이라며 “자사고 선택이 절대 후회스럽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수아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장 또한 “학교가 없어질까 불안해하시는 학부모도 많을 텐데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대학이 인생의 끝이 아닌 만큼 학부모 입장에서는 고교를 선택할 때 좋은 친구와 선생님을 만날 수 있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이 점에서도 자사고는 틀리지 않는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현직 자사고 교사들의 강연에서는 급변하는 대입 상황에서도 자사고 경쟁력이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안재헌 중앙고 교사는 “자사고는 입시만을 위한 학교가 아니라 입시와 교육 본질 모두를 잡는 학교”라며 “교육과정에 충실하면서도 대입에서의 경쟁력도 뛰어나므로 자사고 선택은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형 배재고 진학진로부장은 “자사고에서 좋은 내신을 받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있으나 대학 또한 이미 이를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불리하지 않다”며 “또한 앞으로 학령인구가 급감하면 오히려 일반고에서 좋은 내신을 받는 것이 더욱 어려울 수 있으므로 자사고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강단에 오른 안광복 중동고 입학홍보부장 또한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입시는 더욱 양극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서울지역 자사고는 모두 내실 있는 명문 사학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한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명회를 들은 학생과 학부모의 반응은 엇갈렸다. 자사고 선택에 확신이 생겼다는 의견도 많았으나, 자사고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엔 부족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자녀가) 올해 입시 대상은 아니나, 최근 자사고에 대한 말이 워낙 많아 직접 듣고 판단하기 위해 설명회를 찾았다”며 “강연을 듣고 나니 자사고가 입시에만 매몰된 교육을 시키는 것은 아닌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B씨 또한 “자녀가 당장 올해 고입을 치러야 하는데 오늘 설명회를 들으니 생각보다 자사고 지위가 불안정하지 않은 것 같다”며 “자사고 지원을 적극 고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C씨는 “(설명회를 통해) 자사고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다”며 “당장 올해는 자사고로 입시를 치른다 해도 자녀가 재학 도중 자사고 지위를 잃게 되면 일반고로 들어온 학생들과 섞여 혼란이 있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설명회를 찾은 중학교 3학년 학생 D양은 “아무래도 오늘 설명회는 자사고 측에서 진행한 것이기 때문에 ‘좋다’는 말만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며 “어떤 고교를 선택해야 할지 좀 더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편 서울지역 자사고는 오는 12월 9일부터 일반고·자율형공립고 등과 함께 입학원서를 접수한다.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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