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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에서 ‘심화’ 교과지식 확인… 답을 모를 땐?

[수시 면접, 이렇게 묻는다] ② 자연계열(자연과학·보건·공학)

《2020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끝나며 본격적인 대학별고사 시즌이 시작됐다. 특히 최근 수시에서 논술과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이 점차 축소·폐지되는 추세에 따라 상대적으로 면접의 중요성이 강화되며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면접 대비를 위한 수험생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면접 준비를 위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지원 모집단위의 기출질문과 출제경향이다. 이를 파악해 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 및 자기소개서, 대학의 인재상 등과 대조하며 예상 질문과 답변을 구성해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대비법이기 때문이다. 이에 <에듀동아>는 계열별 면접 출제경향과 유형별 대비법을 짚어보는 ‘수시 면접, 이렇게 묻는다’ 시리즈를 총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실제 수시 합격자들의 면접 복기자료를 토대로 한 면접 필승 대비서로 큰 호응을 얻은 책 『대입 면접, 이 질문 꼭 나온다 2』의 주요 내용을 바탕으로 인문계열(문과)과 자연계열(이과)의 출제경향을 살펴보고 유형별 대비법을 소개한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최상위권 수험생이 몰리는 의·치·한의대를 제외하면 이과는 크게 자연과학·보건계열과 공학계열로 나눌 수 있다. 이과는 계열 특성상 면접에서도 ‘교과지식’ 수준을 심층적으로 확인하는 질문이 많이 나오는 편. 별도의 제시문과 문항을 기본으로 하는 ‘출제문항 면접(심층면접·구술면접)’은 물론 학교생활기록부나 자기소개서 등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를 기반으로 하는 ‘서류 확인 면접’에서도 교과지식 수준을 검증하는 질문이 다수 나온다는 점에서 이과 수험생은 면접에서도 전공과 관련된 교과지식 학습을 꼼꼼하게 할 필요가 있다.



○ [자연과학·보건] 교과지식은 곧 전공적합성… 심화 내용도 多

자연과학·보건계열 면접에서는 유형과 관계없이 교과지식을 확인하는 질문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자연과학계열에서는 전공적합성 관련 질문이 곧 교과지식을 묻는 질문인 경우가 많다. 계열 특성상 해당 모집단위에 진학해 관련 분야에서 깊이 연구하고 싶다고 밝히는 지원자가 많기 때문에 전공적합성을 검증하기 위해선 교과지식을 확인하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 자연과학·보건계열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이 대체로 고교 때 수학, 과학 관련 활동을 활발히 하며 심화 교과지식을 쌓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한몫한다. 따라서 자연과학·보건계열 면접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원 전공과 관련한 심화 교과지식에 대한 대비도 충분히 할 필요가 있다.





상위 대학의 경우 아예 제시문과 문항이 제시되는 출제문항 면접에서는 전공과 관련한 고난도의 심화 교과지식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몇몇 문제는 몰라서 못 푸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 이때는 당황하지 않고 자신이 아는 범위에서 최대한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답변을 하며 침착하게 문제를 해결해나가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논리를 전개하며 무리하게 답하다 보면 오히려 함정에 빠질 수도 있으므로 어려운 문제는 어렵다고 솔직히 이야기하며 면접관에게 힌트를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제로 과거 서울대 생명과학부에 일반전형으로 합격한 한 수험생은 면접 수기에서 “쉬운 문항도 있지만 논제 파악조차 제대로 안 되는 문항도 다수 있었다”며 “문제가 이해되지 않아 면접관에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솔직히 말했고 면접관은 문제의 핵심어를 조목조목 다시 읽어주면서 힌트를 줬다”고 말했다.

서류 확인 면접에서도 지원동기, 관련 활동, 전공에 대한 관심도 등이 교과지식을 중심으로 심층적인 추가 질문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를 사전에 충분히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자연과학계열에서는 전공과 관련된 특정 과목 성적의 상승 또는 하락 요인에 대한 질문이 나올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답변 준비도 필요하다.


○ [공학] 교과지식 준비는 철저히, 진로계획 구상은 구체적으로

많은 이과 수험생이 선호하는 공학계열 면접 또한 문과 대비 교과지식을 묻는 질문이 많은 편이다. 제시문을 기반으로 하는 출제문항 면접부터 차이가 난다. 사회과학이나 상경 등 문과 계열에서는 청년 실업, 소수자 우대 정책 등 특정 교과와 연관 짓기 어려운 포괄적인 질문이 나오는 반면 공학계열은 특정한 과학 개념이 적용된 현상에 대해 설명하라거나 수리논술을 연상케 하는 수학 문제를 제시하고 풀이를 요구하기도 한다.

서류 확인 면접에서도 공학계열은 전공과 관련한 학업역량과 관심도에 관한 상당히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하는 편이다. 전공 교수들이 직접 면접에 참여하는 경우 질문의 난도가 상당히 높은 경우도 많다. 따라서 공학계열 지원 수험생은 면접을 앞두고 그간 공부해 온 수학, 과학 교과서를 다시 한 번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지원 전공과 관련된 개념에 대해 완벽하게 숙지하고 해당 개념이 적용된 생활 속 사례를 다양한 시각에서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공학계열의 여러 전공 중 왜 해당 전공에 지원했는지에 대한 지원동기도 가능한 구체적으로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해당 분야에 정통한 교수들이 면접관으로 참여하는 만큼 추가 질문을 통해 지원동기와 학업계획을 세밀하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 예로 과거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에 지원한 한 학생은 지원동기를 묻는 질문에 “친환경 자동차에 관심이 생겼다”는 답변을 한 뒤 추가 질문으로 “친환경 자동차의 핵심은 모터나 전지 등인데 왜 이를 연구할 수 있는 전기과가 아닌 기계과에 지원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진로계획 또한 단순히 어떤 직업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넘어 그 직업을 가진 후 어떤 목표로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고민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목표가 구체적인 지원자일수록 전공적합성이나 발전가능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 실제로 과거 KAIST 단일모집단위에 학교장추천전형으로 지원한 한 학생은 면접에서 꿈이 ‘변리사’라고 밝힌 뒤 변리사와 공학의 연관성과 함께 향후 계획에 대한 추가 질문을 받았다. 이에 해당 학생은 “공학자는 마치 예술가와 같아 본인의 저작권이 인정받을 때 더욱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며 “변리사가 되어 공학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그들에게 적절한 보상이 돌아가도록 노력해 공학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답해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과학기술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만큼, 공학도로서의 가치 판단을 묻는 질문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 면접 질문 소재다. 과학기술 관련 논쟁은 대체로 ‘옳다’ 또는 ‘그르다’로 나뉘지 않는 복잡한 문제인 만큼 답을 맞히려고 하기보다는 자신이 생각한 바를 솔직히 말하되, 여러 근거를 들어 최대한 논리적으로 답하는 것이 좋다.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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