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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맞는 고교, 무조건 묻지 말고 일단 직접 확인… 어디서 볼까?

동아일보 DB

 

대입 진학실적이 좋은 고교에 진학하는 것이 무조건 이득일까? 대학에 진학하기 전 3년간 몸 담고 생활해야 할 고교를 선택하는 판단기준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통학시간부터 면학 분위기와 진학실적, 내신 경쟁의 정도, 학교의 교육과정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신의 성향에 맞는 고교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판단에 도움을 주는 사이트가 있다. 매년 개별 고교의 객관적인 정보가 공시되는 학교알리미사이트다. 학교알리미의 다양한 공시 항목 중 고교 진학을 앞둔 학생, 학부모가 유의 깊게 확인해봐야 할 항목을 꼽아봤다.

 

기본적 정보는 학교현황’, ‘학생현황에서 확인

 

학교현황을 통해서는 학급수 학생수 학급당 학생수를 확인할 수 있다. 학급당 학생수가 적다고 해서 무조건 교육환경이 우수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수의 변화다. 최근 2년 사이 고등학교 학생 수의 급격한 감소가 있었는데, 이에 영향을 받아 학생 수가 크게 줄어든 고등학교도 있고 영향이 크지 않는 학교도 있다. 학생수가 2년 전과 비교하여 큰 차이가 없는 고등학교라면 대체로 지역 내에서 선호도가 높은 고교라 생각할 수 있다.

 

졸업생의 진로현황에서는 졸업생들의 4년제 대학, 전문대학, 국외진학자의 진학률과 취업자, 기타 등의 비율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중 기타는 대부분 재수생이라고 가정할 수 있는데, 이 비율이 높다고 해서 해당 고등학교의 학업역량이 낮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오히려 대학에 대한 학생들의 눈높이가 높은 편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20192월 졸업생의 경우 전국 고교를 기준으로 했을 때 기타 비율은 21.6%였지만, 서울 소재 고교의 경우 기타 비율이 38.8%였고, 서울 강남구 소재 고교로 한정했을 때 기타 비율은 53.1%에 달한다. 다만, 그만큼 재수의 확률이 높다는 점 또한 감안해야 한다.

 

[그림] 학교알리미 사이트 학생현황 > 졸업생의 진로 현황예시

*출처 : 학교알리미 사이트

 


학종 준비한다면, ‘교육활동세부 항목은 꼭 확인!

 

학교알리미의 많은 항목 중 가장 눈여겨 봐야할 것이 교육활동내 항목이다. 주요 대학의 정시 비중이 다소 늘어나기는 했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은 여전히 대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학교내 교육활동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은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교육과정 편성운영 및 평가에 관한 사항을 통해서는 학년별 교육과정 편성(시간 및 단위 배당)을 확인할 수 있다. 2015개정교육과정 시행으로 학생들의 과목선택권이 넓어졌기 때문에, 각 고등학교가 어떻게 교육과정을 편성했는지 확인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그 중에서 수학과 사회탐구 영역에서 학교 간 차이가 두드러지는 편인데, 특히 수학의 편성이 학년별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A고등학교는 2019년 고1의 경우, 2가 되었을 때 기하확률과 통계중 한 과목만을 선택해서 수강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인문계열 모집단위를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면 되지만,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본인의 희망 전공에서 수학의 어떤 분야가 더 잘 활용되는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

 

교육운영 특색사업 계획에서는 각 고교의 특성화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다. 자율활동이나 특색활동, 수준별 수업 계획 등 여러 내용이 담길 수 있는데, 재학생 모두가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있고, 일부 지원자만 신청 가능한 경우도 있다. 이런 프로그램의 목록을 살피며, 나의 강점이 잘 살아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어느 고등학교가 지원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고교선택의 기준이 된다.

 

동아리 활동 현황에서는 각 학교의 정규동아리와 자율동아리 목록을 확인할 수 있고, 일부이지만 동아리의 구체적 활동 내용이 어떤 것인지까지 공개하고 있는 고등학교도 있다. 동아리는 학생의 교과과정 외 관심과 역량을 보여줄 수 항목이기 때문에 잘 활용한다면,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에 있어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현 고1부터 자율동아리는 1년에 1개만 기재 가능하고, 그 내용 또한 간단한 동아리 소개만 30자 이내로 기재하도록 학생부 기재 방식에 제한이 생겼다. 그만큼 정규 동아리의 의미가 더욱 커질 수 있는 것. 따라서 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정규 동아리 개설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내신 경쟁 치열한가요?” ‘학업성취도확인하라

 

교과별(학년별) 평가계획에 관한 사항에서는 성적 반영 비율 등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등 지필고사에서 과목별 객관식, 주관식 문제 비율은 어떠한지, 수행평가는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등 구체적 내용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일부 학교의 경우 수행평가 방식이나 평가기준을 상세히 공개하기도 한다. 물론 교사의 담당 과목이나 시험 평가 방식이 매년 동일한 것은 아니나 이를 통해 학교의 전체적인 평가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

 

교과별 학업성취 사항을 통해서는 학기별, 교과목별로 평균성적, 표준편차, 성취도분포비율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평균이 높고, 표준편차가 작은 경우에는 많은 학생들이 학업에 대한 열의를 가진 고교라 평가할 수 있고, 평균이 낮고 표준편차가 큰 경우에는 학생들 간의 학업역량 차이가 큰 고등학교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고교 선택이 곧 대입의 유불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입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학생, 그 자체의 역량이기 때문이라면서도 각 고등학교의 특성을 알고 나의 성향, 학업역량과 어울리는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이런 정보는 각 지역 커뮤니티나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되고 있지만, 객관성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이 때, 고교 알리미를 통해 학교의 정보를 파악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조금 더 적극적이라면 고등학교 홈페이지에서 학교교육계획서를 확인해 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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