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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사 홍성수의 “바른 공부”] D-30, 수능을 대비하며 생각해볼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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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마스터 한달 계획

첫 주 : 국어 마스터
둘째 주 : 수학 마스터
셋째 주 : 영어 마스터
넷째 주 : 탐구 마스터
남은 기간 : 총 정리

매년 이 시기 즈음이 되면 위와 비슷한 계획표가 각종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그러다 수능을 일주일 정도 남겨두고는 다음과 같이 조금 바뀌어 올라온다. “수능 D-7일 공부법 - 1일차 : 국어 마스터 // 2일차 : 수학 마스터 // 3일차 : 영어 마스터 // 4일차 : 탐구 마스터 // 5~7일 : 총정리”. 수능 하루 전에는 “오전 : 국어마스터 ……”…

영화 기생충에서 송강호는 아들의 그럴듯한 이야기를 듣고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라는 말을 한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겠지만, 결국 아들의 계획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생각하지 못했던 변수들이 생겨 났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공부계획은 전혀 그럴 듯하지 않고, 누가 봐도 허무맹랑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각자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여 만든 공부 계획은 완벽한 것일까? 완벽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선의 계획일까?

이 시기, 학교생활을 하며 생기는 변수는 ‘환경’이다. 고3, 수능을 코 앞에 둔 일정을 생각하면 모든 학생이 공부에 집중하고 있어야 할 시기이지만, 그렇지 못한 학교나 교실도 상당히 많다. 상당한 학생들이 학교가 너무 시끄러워서 공부가 잘 안된다는 고충을 털어 놓는다. 그 시간이 너무 아까워, 학교에 가고 싶지 않고, 차라리 그 시간에 독서실에 가서 공부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한다. 수능 시험장은 시험에 100%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테니, 이와 같은 분위기를 가진 독서실 같은 곳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이야기는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학생들이 수능시험장에 가서 겪는 변수는 생각과 다른 경우가 많다. 생각치 못했던 수험생의 평정심을 흐트러뜨리게 하는 사소한 일들이 발생한다. 물론 큰 틀에서 보면 너무나 사소한 일 들이라서 평소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을 법한 일들이다. 하지만 수능이라는 무거운 시험 앞에서는 평소와 같은 마음가짐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는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관리 주요사례집”이라는 문서를 만들 정도다. 이 안에는 다양한 사례들이 담겨 있다. ‘듣기평가 시 방송 상태 불량, 소란행위 등으로 시험장 전체 또는 일부 시험실에서 다수 인원이 듣지 못하는 경우’, ‘인근 공사장의 소음으로 시험을 못 봄’, ‘시험감독관 선생님들이 잡담을 해서 집중이 안 됨’, ‘수험생 본인 여부 확인 과정에서 감독관 질의에 대한 심적 부담을 호소하는 수험생이 있는 경우’ 등등이다.

이런 완벽하지 못한 환경 변수에 대한 훈련도 해볼 필요가 있다. 이럴 때, 어수선한 학교 분위기를 활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산만한 교실 환경 속에서, 한 문제만이라도 집중해서 풀이해 보려 하는 것은 어떨까? 한 문제에 1~3분 정도의 시간을 설정해두고,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이 문제를 풀이 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공부하고, 이런 연습이 적응된다면 수능 시험장에서의 사소한 거슬림은 크게 문제되지 않을 수 있다. 물론 다른 방법이 있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의외의 환경적이 변수에 휘둘리지 않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는 적어도 주위 환경에 휩쓸리지 않으려는 마음가짐을 유지하고 있어야, 수능에서 나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는 점, 이 점을 기억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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