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입

자녀 조기유학 학부모 10명 중 4명은 ‘부장님’

-박경미 의원, 조기유학에 관한 국민의식자료 분석
-석·박사 고학력자 50% 월소득 1000만원 이상 30%


자녀를 조기유학 보낸 학부모 10명 중 4명(39.2%)은 대기업 부장급 이상의 직업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교육위원회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조기유학에 관한 국민의식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자녀 조기유학 경험이 있는 학부모 395명을 대상으로 조기유학 실태를 연구한 자료다. 

분석에 따르면, 조기유학 학생의 학부모 직업은 아버지의 경우 ‘대기업 부장급 재직 이상’이 155명으로 나타났다. 일반회사 행정관리직 72명(18.2%), 일반전문직(변호사, 기술사, 의사, 회계사 등) 45명(11.4%), 연구전문직(교수, 연구원 등) 45명(11.4%) 순이다. 어머니의 직업은 교사 43명(10.9%), 연구전문직 42명(10.6%), 일반전문직 34명(8.6%) 순으로 나타났다. 

고학력자의 비중도 높았다. 조기유학 자녀를 둔 아버지 199명은(50.4%) 석사 이상 학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석사 120명(30.4%), 박사 79명(20%)이다. 4년제 대학 학사 졸업자는 188명이다. 어머니의 학력은 4년제 대학 학사 졸업자가 240명(60.8%)으로 가장 많았고, 대학원 석사 95명(24.1%), 박사 31명(7.8%)이다. 

월소득은 1000만원 이상 가구 비중이 가장 높았다. 118명(29.9%)이 1000만원 이상 월소득 가구로 나타났다. 900~1000만원 49명(12.4%), 700~800만원 49명(12.4%), 500~600만원 61명(15.4%)이다. 조사대상 10명 중 9명(90.9%, 359명)이 월소득 500만원 이상인 셈이다. 

조기유학 평균 비용은 고등학교가 가장 많았다. 한 해 5901만6400원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4370만4800원, 초등학교 4736만8000원이다. 조기유학 비용이 가계에 차지하는 비중은 고등학교 36.48%, 중학교 35.83%, 초등학교 36.67%로 나타났다. 

눈여겨볼 대목은 학부모들이 조기유학 비용을 국내 교육비와 유사하게 여긴다는 점이다. 조사대상 학부모 가운데 260명(65.8%)은 조기유학 비용이 ‘경제적 부담이 된다’면서도 ‘한국에서도 과외 등을 위해 그 정도 돈은 들 것으로 생각했다’고 응답했다. 상당한 정도의 경제적 부담이 됐다는 학부모는 112명(28.4%)으로,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경제적 부담이 됐다는 학부모는 23명(5.8%)으로 조사됐다. 

조기유학 정보를 얻는 경로는 대부분 개인적인 경험과 인맥에 의존했다. 조기유학 자녀를 둔 학부모 102명(25.8%)은 ‘본인(부모)의 외국 교육 경험’에서 정보를 얻었다. ‘자녀 유학 경험이 있는 다른 학부모에게 들었다’는 응답은 86명(21.8%)으로, ‘외국에 살고 있거나 산 적이 있는 부모의 친지에게 정보를 얻었다’는 응답은 83명(21%)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조기유학으로 학업을 중단한 학생 규모는 지난해 1000여명에 달했다. 박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소재 고교 학업중단 학생 4759명 가운데 해외출국 사유는 1085명에 달했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학업을 중단한 1091명보다 불과 6명 적은 수치다. 소재지별로 보면 강남구 214명, 서초구 103명, 종로구 70명, 송파구 68명 순으로 나타났다. 강남구는 특히 학업중단 고교생 466명 중 해외출국 사유가 214명으로 가장 많았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의무교육임에도 조기유학으로 학업을 중단한 비율이 더 높았다. 지난해 학업을 중단한 초·중등학생 7258명 가운데 미인정유학 학생은 2266명, 해외출국 학생은 3604명으로 나타났다. 학업중단 사유의 80.9%를 차지하는 규모다. 고등학교와 마찬가지로 강남구의 비중이 컸다. 미인정유학 학생 가운데 374명은 강남구로 나타났다. 서초구 278명, 송파구 238명 순이다. 해외출국도 강남구 546명, 서초구 522명, 송파구 330명이다. 

박 의원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자녀가 경험할 수 있는 교육환경의 범위도 달라진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조기유학 수요를 공교육 내에서 흡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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