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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전문가가 본 2020 수능 “가장 큰 변수는 이것”

동아일보 자료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까지 28일. 수시모집 원서접수와 마지막 모의고사인 10월 전국연합학력평가까지 모두 종료된 상황에서 이제 수험생의 가장 큰 관심사는 수능이다. 올해는 특히 학령인구 감소 여파가 대입에 본격 반영되는 첫해인데다 지난해 ‘불수능’ 여파 등으로 크고 작은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 수능 전망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그렇다면 입시전문가들이 올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수능 전망은 무엇일까. 2020학년도 수능 응시자라면 꼭 한번 짚어봐야 할 변수는 무엇인지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 수능 지원자 수 대폭 감소… 상대평가에선 호재 아니다

올해 수능의 가장 큰 특징은 지원자 규모가 전년도 대비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 여파가 그대로 영향을 미쳐 올해 수능 접수인원은 2019학년도 수능 대비 4만 6190명 줄어든 54만 8734명에 그쳤다. 수능 도입 후 역대 최저치다. 수능은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전체 응시인원이 줄면 각 등급에 해당하는 인원도 자연 감소한다. 특히 치열한 점수 경쟁을 벌이는 상위권 수험생일수록 응시인원 감소로 인한 등급 하락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능 지원자 수 자체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에 전체 인원을 기준으로 할당되는 상위 등급 인원도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고 그만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도 커진 것”이라며 “정시 주력 수험생은 물론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는 수시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도 남은 기간 수능 학습에 전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 지원자 수 감소에 따라 특히 주의해야 하는 영역도 있다. 바로 과학탐구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은 “전체적인 접수인원도 줄었지만 수험생의 선택이 갈리는 탐구영역을 비교해보면 사회탐구보다도 과학탐구 접수인원 감소폭이 더욱 컸다”며 “이는 곧 올해 과학탐구에서 1, 2등급과 같은 상위 등급을 받기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의학계열 진학을 목표로 하는 자연계열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경쟁하고 자연계열에서는 과학탐구가 국어나 수학영역보다 중요하게 작용하는 경우도 있어서 과학탐구 성적이 자연계열 최상위권의 당락을 가르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불수능’이 쏘아올린 공, ‘물수능’으로 돌아올까? “글쎄…”

지난해 수능이 대체로 고난도로 출제돼 ‘불수능’ 논란이 거세게 일었던 만큼 이 여파가 올해 수능 난이도에 영향을 미칠 지도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특히 1교시 국어영역이 상당히 어렵게 출제돼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식 사과까지 한 만큼 국어영역만큼은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기도. 그러나 입시전문가들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치우 소장은 “지난해 ‘불국어’ 논란이 있긴 했지만 지난 6월, 9월 모의평가를 보면 올해도 여전히 국어영역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해만큼은 아니어도 수학이나 영어영역보다는 난도가 높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덕 소장 또한 “지난해 수능에서 국어와 영어가 상당히 어렵게 나온 편이었는데 6월, 9월 모의평가를 보면 올해도 만만하진 않게 출제될 것 같다”며 “지난해만큼 어렵진 않겠지만, 그래도 만반의 대비를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난 6월, 9월 모의평가가 전반적으로 난도가 꽤 높게 출제돼 변별력을 충분히 확보했다”며 “수능에서도 이 난이도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므로 이에 맞춰 마무리 학습 계획을 탄탄히 세우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수학 가형, ‘21·29·30번’만이 문제가 아냐

수학 가형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꾸준한 난이도와 출제경향 변화가 감지돼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학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아무래도 지난해 수능에서 국어가 어렵게 출제돼 국어에 시선이 많이 쏠려 있지만 수학 가형 또한 변별력이 보다 높아질 수 있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시험이 어려울수록 높게 나온다. 김 소장은 “5년 전 수능에서는 수학 가형 표준점수 최고점이 125점이었는데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는 140점, 9월 모의평가에서는 135점으로 오르는 등 표준점수 최고점을 높이려는 시도가 꾸준히 감지되고 있다”며 “수학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낮아지면 자연계열에서의 핵심 과목인 수학 가형의 영향력이 낮아지고 동점자가 늘어나는 등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수학 가형의 난도를 높여 자연계열에서의 변별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시도가 지속해서 확인되고 있다는 것.

김 소장은 “최근 꾸준히 확인되고 있는 출제경향 변화는 고난도 문항인 ‘킬러문항’의 난도는 다소 낮추되, 나머지 문항의 난도를 높이는 것”이라며 “객관식 문항 또한 좀 더 복잡한 구조로 출제되는 등 10번대 문항에서도 난도를 높여 전체 난이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크므로 올해 수학 가형 지원자들은 ‘킬러문항’ 대비보다는 ‘준킬러문항’이나 다소 평이한 문항을 푸는 데 있어 실수를 줄이기 위한 학습을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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