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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 묻고 ‘대학’으로 가?” 학과 선택의 중요성 ‘취업’ 때 알면 늦다


동아일보 DB
 

대졸자의 취업난이 심화하면서 대학 진학 이후 뒤늦게 전공과 취업간의 괴리로 고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취업 현실은 대학 재학생은 물론 대학 진학을 목전에 둔 고교생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남긴다. 목표하던 대학에 진학하는 것만으로 결코 끝이 아니란 뜻이기 때문.

 

대학가의 취업 풍경과 관련 연구들은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는 단계에서부터 향후 자신의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한다. 당장의 대학 진학 가능성만을 놓고 섣부르게 진로를 결정했다간 이후 취업 단계에서 뒤늦게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

 

 

취업 깡패공대는 사실? 취업에 유리한 학과 보니

 

최근 많은 기업이 스펙 타파채용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기업의 채용은 직군 또는 직무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특정한 전공지식이 요구되지 않는 일부 직군을 제외하고는 대학에서의 전공과 취업이 무관할 수 없다. 실제 통계에서도 취업에 보다 유리한 전공과 불리한 전공이 갈린다.

 



한국교육개발원 ‘2017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대학 졸업자 전공계열별 취업률​. 교육통계서비스

 

 

한국교육개발원이 가장 최근에 내놓은 취업률 통계인 ‘2017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서 대학 졸업자의 전공별 취업률 통계를 살펴보면, 취업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전공 계열은 단연 의약계열이다. 의약계열의 취업률은 83.6%로 전체 대학 졸업자의 평균 취업률인 62.6%를 훨씬 상회한다.

 

전문 분야인 의약계열을 제외하고 일반적인 취업시장으로 진출하는 전공 중에서는 공학계열의 취업률이 67.7%로 가장 높다. 그 외 전공별 취업률은 예체능계열(61.3%) 사회계열(60.6%) 자연계열(59.1%) 인문계열(55.4%) 교육계열(46.8%) 순으로, 공학계열의 취업률과는 다소 간극을 보였다. ‘이공계가 취업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실제 취업 결과로도 나타나고 있는 것.

 

 

대학 진학했다가 다시 전문대로“5년간 7000여명, 목표는 취업

 

하지만 그나마 취업 사정이 낫다는 공학계열의 취업률도 최근 4년간 5.6%p 넘게 하락하는 등 대학가의 취업난은 해가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다. 이에 최근 대학가에서는 4년제 대학 졸업자가 취업 교육 등을 위해 2, 3년제 전문대학으로 재입학하는 이른바 유턴 입학사례가 늘고 있다.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이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문대학으로의 유턴 입학생은 무려 7285명에 달한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전문대학으로 재입학하기 위해 지원하는 학생 수도 20155489201661222017741220189202명 등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대졸자의 유턴입학은 결국 취업을 겨냥하고 있다. 유턴 입학생 등록자가 가장 많은 학과는 2015학년도부터 2019힉년도까지 줄곧 간호학과가 차지했는데, 간호학과는 취업률이 높아 전문대학 내에서도 입학경쟁이 가장 치열한 학과로 손꼽힌다.

 

 

졸업 10년 후 괜찮은 일자리? 대학 전공과 일치하는 일자리인 경우

 

이처럼 대학 전공과 취업 분야가 불일치할 경우 유턴입학의 사례처럼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거치게 된다. 반면 대학 전공과 취업 분야가 일치하면 취업의 까지 높일 수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최근 ‘2019 KRIVET Issue Brief 171에서 전공과 일치되는 일자리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를 분석한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을 졸업한지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괜찮은 일자리를 가진 청년은 취업시장에 진입할 시점에 선택한 일자리가 전공과 일치되는 일자리였거나 대학에서 배운 전공지식이 도움이 되는 일자리를 선택한 경우였다. 여기서 괜찮은 일자리란, ‘하는 일과 근로조건에 모두 만족하면서, 하고 있는 직무의 수준이 교육수준 및 전공과 일치하고 이직을 희망하지 않는 경우로 정의된다.

 

보고서는 졸업시점, 즉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시점에서 어떤 일자리로의 선택이 주어진다면, 전공과 일치되는 직무이면서 대학에서 배운 전공지식이 도움이 되는 곳으로의 선택이 향후 괜찮은 일자리로 이행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황성수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은 졸업 이후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괜찮은 일자리로 이행하는 청년들의 경우, 진입시점에 선택한 일자리가 그 유형과 관계없이 모두 전공과 일치되는 일자리, 가능하면 대학에서 배운 전공지식이 도움이 되는 일자리를 선택하였음을 확인했다면서 향후에 괜찮은 일자리로의 이행에 도움이 되려면 그 일자리의 규모나 고용형태보다 해당 일자리의 전공일치성대학에서 배운 전공지식의 활용도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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