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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학습부담 걱정? 탐구영역 한 과목, 지금부터 잡아라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장의 ‘고2가 알아야 할 탐구영역의 입시적 중요성과 학습전략’



동아일보 DB

코앞으로 다가온 수능에 대한 걱정과 불안은 비단 고등학교 3학년만의 것은 아니다. 현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 역시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다. 11월 수능이 끝나면 사실상 예비 고3’의 신분으로 본격적인 대입 준비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고2 학생들이 대입, 특히 수능 대비의 시기적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수능 대비의 시작점을 겨울방학 이후 또는 3월 이후로 잡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수능 대비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특히 탐구영역의 경우 주요 과목 학습에 밀려 고3이 되어서도 소홀히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탐구영역이 대입에서 지니는 중요도가 결코 적지 않다는 점이다. 아울러 현 고1에 해당하는 2022학년도 대입부터는 탐구영역 과목 선택 시 계열 구분이 사라지는 등 수능 전반에 여러 변화가 생기는 만큼, 2 학생들은 현행 입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 2021학년도 대입을 최우선으로 삼아 탐구영역 또한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 점에서 적어도 한 과목 정도는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고2 2학기 현 시점부터 학습에 돌입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탐구영역은 대입에서 왜 중요하며, 지금부터 어떻게 학습해야 할까? 탐구영역의 입시적 중요성과 구체적인 학습 전략을 살펴보자.

 

 

3 때부터 탐구영역 시작하기엔 학습 시간 부족 


많은 학생들이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수능 학습에 집중적인 시간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 고3 수험생 시기에 수능 대비에 매진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수험생이 되면 수능 외에도 수시 각 전형에 대한 대비를 비롯하여 시기별 입시 일정을 소화하기에도 시간이 빠듯하다. 1학기에는 수시 지원을 위한 내신 대비 및 교내활동에 매진해야 하며, 여름방학에는 틈나는 대로 자기소개서 작성 및 논술, 면접 등의 대학별고사 역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을 온전히 수능 대비에만 쏟기 어렵다. 결국 수능 대비는 주요 과목 위주로 하게 될 수밖에 없고, 따라서 자연스럽게 탐구영역 학습은 뒤로 밀려나게 된다. 

 

그러므로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고등학교 2학년 2학기 현 시점부터 차근차근 탐구영역 대비에 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탐구영역은 개념이 기본이 되는 과목이기에 암기해야 하는 부분이 많지만, 그만큼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경우 주요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적 향상이 용이하다. 지금 이 시점에서 한 과목만이라도 개념 정리를 완벽히 해둔다면, 추후 고3이 되었을 때 얻을 수 있는 입시적 유리함이 적지 않다.

 

 

탐구영역의 입시적 중요성, ‘수능 최저충족 시 전략적 활용

 

대입전형 간소화 정책에 따라 수시 각 전형에 적용되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점차 폐지되고 있는 추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대학들이 여전히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주요 상위 대학의 경우 학생부교과전형과 논술전형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의 수능 성적을 요구하고 있어 해당 전형 지원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착실히 수능 대비에 들어가야 한다. 

 

이때 탐구영역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위한 전략적 과목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탐구영역을 포함하고 있으며, 경희대와 서강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한국외대처럼 탐구영역을 1과목만 반영하는 대학도 있기 때문이다. 과목별 변별력이 점차 높아지고는 있다고는 하나, 탐구영역은 여전히 국어와 수학, 영어 등의 주요과목에 비하면 시간 투자 및 노력 대비 성적 향상이 비교적 용이하다. 조금만 노력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는 것이다. 이 경우 잘 다진 탐구영역 성적으로 인해 주요과목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경희대 논술전형 자연계열을 목표로 하며 동시에 탐구영역 1과목에서 1등급 확보가 가능한 학생이 있다고 하자. 이 경우 이 학생은 나머지 주요과목 하나에서 4등급만 받아도 해당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가능하다. 탐구영역으로 인해 주요과목에 대한 부담이 줄어드는 셈이다.

 

이처럼 탐구영역을 미리 관리해두면, 3 수험생이 되었을 때 주요과목 학습에 더 매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추후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위한 전략 역시 유리하게 따져볼 수 있다.

 

 

탐구영역 탄탄하면 논술면접고사에서도 이득

 

수시에 있어 탐구영역 학습이 단순히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에만 유의미한 것은 아니다. 탄탄한 탐구영역 학습은 자연스럽게 논술, 면접 등의 수시 대학별고사 대비로 이어진다. 논술고사의 경우 인문계열, 자연계열 모두 제시문의 일부가 탐구영역을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인문계열 논술이 사회 과목 교과서를, 과학논술을 시행하는 대학의 자연계열 논술이 과학 과목 교과서를 주된 출제 기반으로 삼는 게 이에 해당한다. 특히 과학논술의 경우 기본적으로 해당 과학 교과 교육과정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 이를 문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철저한 개념 이해를 필요로 한다.

 

면접 제시문도 마찬가지다. 제시문 면접을 진행하는 대학들의 경우 사회 및 과학 교과 과정을 기반으로 구술 면접 제시문을 출제하는 경우가 많다. 구술 면접 또한 논술처럼 배경 지식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탄탄한 탐구영역 학습은 자연스럽게 각 제시문에 대한 구체적이고 창의적인 해결방안 모색에 도움을 준다. 특히 지원 전공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탐구 과목을 학습할 경우, 인성 면접 등에서 자신의 학업 역량을 드러내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정시 탐구영역 반영비율 낮지 않아주요 과목만큼 대비 필요

 

탐구영역 학습이 가장 중요하게 적용되는 것은 물론 정시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정시에서의 탐구영역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국어, 수학, 영어 등 주요 과목에 학습 시간 대부분을 투자하느라 탐구영역은 뒤늦게 학습한다거나, 아예 대비를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문제는 수능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된 2018학년도를 기점으로 탐구영역의 중요도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점이다. 수도권 주요 대학들의 경우만 보더라도, 영어영역 절대평가 이전인 2017학년도와 다가오는 2021학년도의 수능 탐구영역 반영비율이 크게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어 절대평가 도입에 따라 기존까지 영어에 적용되던 반영비율을 국어, 수학, 탐구로 분산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탐구영역의 중요성이 강조된 것이다. 특히 자연계열의 경우 정시에서의 과학탐구 중요성은 수학 못지않다. 실제로 연세대와 한양대는 수학과 과학탐구의 반영비율이 동일하다. 인문계열 역시 탐구영역의 반영비율이 결코 적지 않다. 특히 고려대의 경우 2017학년도와 비교할 때 지금은 두 배 가량 탐구 반영비율이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탐구영역이 정시의 결과를 좌우하는 변수가 될 수도 있음을 늘 염두에 두고 지금부터 착실히 학습의 기반을 다져나가야 한다.

 

 

나에게 맞는 탐구 과목 선택하려면?

 

탐구영역은 매년 과목별 응시 인원과 난이도가 달라 실제 수능에서 최종적으로 획득할 수 있는 점수 역시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영역이다. 그렇다면 탐구영역 각 과목은 어떤 기준을 두고 선택해야 할까?

 

첫째는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을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을 택할 겨우 중간 및 기말고사 내신 대비와 수능을 병행하는 데에서 오는 부담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학교 수업을 통해 기본 개념을 다진 후 수능을 위한 심화 학습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두번째는 나의 학습 성향을 고려해 가장 흥미롭게 학습할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다. 공부하기 싫은 과목은 설령 학습량이 적고 내용이 쉬워 점수 확보가 용이하다 하더라도 학습 효과를 빠르게 상승시키기 어렵다. 특히 탐구영역은 암기할 내용이 많아 스스로 해당 과목에 대한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점수 상승이 더딜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자신의 학습 성향을 고려하여 소신껏 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상대적으로 많은 학생들이 응시하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주요 대학들은 탐구 성적 반영 시 과목별 난이도에 따른 유·불리를 조정하기 위해 백분위 점수를 활용하여 변환표준점수를 계산해 적용한다. 변환표준점수의 기준이 되는 백분위는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응시 인원이 많을수록 등급 확보가 유리하다. 아무리 자신에게 잘 맞는 과목이라 하더라도 응시 인원이 적으면 높은 백분위 점수를 받기 어려우며 따라서 점수 확보가 불리할 수 있다. 그러므로 탐구영역을 선택하기 전 최근 몇 년 동안의 수능 탐구영역 과목별 응시인원 통계를 살펴보고, 이를 과목 선택의 한 기준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2, 탐구 한 과목부터 노려라

 

2 현 시점에 탐구영역 두 과목을 모두 대비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시작부터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단, 향후 응시할 탐구영역 과목을 확정하고 그 중 한 과목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 학습을 마치겠단 식의 실천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탐구영역은 이해와 암기를 기반으로 한다. 그러므로 학습의 상당 부분을 개념 이해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 학기 중에는 단원별, 주제별 개념 및 내용, 용어에 대한 충분한 학습 및 암기에 집중하고,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겨울방학부터는 이 일련의 과정을 반복하며 틈틈이 해당 단원에 대한 문제풀이를 병행하자. 이때 문제풀이의 목표는 확실히 아는 것헷갈리거나 여전히 모르는 것을 구분하여 해당 과목에 대한 개념을 탄탄히 다지는 데에 있다. 문제를 풀다 모르는 것이 나오면 반드시 그 부분에 대한 개념으로 돌아가 충분히 이해될 때까지 학습을 반복하자. 탄탄한 개념 이해와 암기가 곧 탐구영역 성적 향상의 지름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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