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교육뉴스

학원 일요 휴무제 2차 토론회서 학생들 “대안·실효성은 있나” 따져

-시민참여단 숙의 앞서 22일 ‘2차 사전 열린 토론회’ 진행


기사 이미지
22일 오후 서울교대 종합문화관에서 '학원 일요 휴무제 2차 사전 열린토론회'가 진행됐다. /오푸름 기자


학원 일요 휴무제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인 중·고교생들이 양측의 주장을 조목조목 따져 물었다. 22일 오후 4시 서울교대 종합문화관에서 진행된 학원 일요 휴무제 2차 사전 열린 토론회는 지난 1차 토론회와 달리 학생들이 전면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서울시내 중·고교생 250명을 비롯해 500여명이 참석해 객석을 가득 메웠다. 토론회는 시민단체와 학원 관계자 등이 입장을 발표하고, 학생들이 찬성 혹은 반대 측을 향해 질문과 의견을 발표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하는 학원 일요 휴무제는 학생의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해 일요일에 학원 운영을 금지하는 제도다. 학원 일요 휴무제 도입을 찬성하는 학생은 주말에도 학원을 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찬성 측 발제자로 나선 박신우(세종과학고) 군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학교 기숙사에서 외출할 수 없는 탓에 주말 이틀 동안 20시간을 넘게 학원에서 공부한다”며 “일부 학생들이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통해 대학교 과정까지 끝내고 오면, 다른 학생들도 이를 따라가기 위해 주말에 쉬지 못하고 학원에 가는 악순환이 꼬리를 물고 있다”고 비판했다.

학원 일요 휴무제에 찬성하는 학생들은 사교육 경쟁에서 오는 불안감 해소 대안이 있는지도 물었다. 이에 대해 조미희 한국학원총연합회 이사는 “학원에 다니지 않는 학생들이 불안함을 느낄 수 있다”면서도 “학생들의 학습 부담은 여전해 학원 일요 휴무제가 도입되면 일요일에 학원보다 더 비싼 과외 같은 사교육을 찾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반대로 학원 일요 휴무제 찬성 측을 향한 질문도 쏟아졌다. 학생들은 특히 학원 일요 휴무제의 실효성에 의문을 표했다. 송윤아(고척고) 양은 “학생들은 평일 방과 후 각종 동아리와 수행평가, 대회 준비로 바쁘기 때문에 일요일에 학원에서 공부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우 쉼이있는교육시민포럼 운영위원장은 “학원 일요 휴무제를 도입해 사교육 공급이 줄어들면 수요도 그에 맞춰 줄어들 것”이라며 “사교육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사교육에 투자하는 절대적인 시간을 줄이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과열된 대입경쟁을 해소하지 않고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구영준(인왕중 3) 군은 “학생들이 싫어하는 건 지옥 같은 대학입시”라며 “대입 경쟁이 그대로인 상황에서 학원 일요 휴무제가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김 운영위원장은 “앞서 학원가의 심야 학습 제한 정책이 효과를 거둔 것처럼 학원 일요 휴무제를 비롯한 여러 제도를 통해 조금씩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가 끝나고 학생과 학부모, 일반시민 등이 작성한 종합의견서는 오는 26일 진행되는 시민참여단 숙의 자료에 반영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시민참여단의 1·2차 숙의과정을 거쳐 11월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