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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입시에 “라떼는 말이야” 금물 … 시험 난이도·경쟁 ↑

-진학사, 수험생·부모세대 장벽 허무는 대입 가이드
-‘학력고사·내신’ 학부모에 현 대입 어려움 설명


기사 이미지


“라떼(나 때)는 말이야….”

학부모는 자녀가 본격적으로 수험공부를 시작하면 걱정반 기대반에 한마디씩 하게 된다. 잔소리다. 자녀가 반항하면 도리어 감정의 벽만 높인다. 공감 없이 주장만 반복하면 골은 더욱 깊어진다. ‘자녀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을 알아주지 않아 서운함을 느낀다면, 중고교생 자녀가 겪는 입시와 ‘나 때’의 입시가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을 먼저 인식해야 한다. 진학사는 24일 세대 장벽을 허무는 대입 가이드를 공개하고 현 고교생 부모세대와 지금의 입시가 어떻게 다른지 설명했다. 

지금 학부모세대가 대학에 가던 1980년대~1990년대는 학력고사와 내신으로 대학을 가던 시기다. 1981학년도를 끝으로 대학별 본고사는 폐지됐고, 1982학년도부터 1993학년도까지 학력고사를 치렀다. 학부모세대는 대부분 학력고사를 본 경험이 있거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초기 세대다. 학력고사는 체력장을 뺀 320점 만점인 시험이다. 지금 수능처럼 취득점수가 중요했다. 현행 수능은 6과목, 제2외국어 등 7과목을 응시하기 때문에 9과목~17과목을 응시한 학력고사가 더 힘들었다고 얘기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진학사 측은 학력고사는 사지선다형, 수능은 오지선다형이라 수험생 입장에선 수능이 더 어려운 시험이라고 설명했다. 골라야 할 선지가 하나 더 많아 명확한 이해를 수반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1982학년도 배치표를 보면, 서울대 법학과 혹은 의예과 등 인기학과의 지원가능점수는 293점이다. 7~9개 문항을 틀려도 지원할 수 있는 점수다. 그러나 현재는 4~6문항만 틀려도 지원이 어려운 수준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시험은 더욱 어려워지고, 실수를 허용하지 않는 형태로 변화한 셈이다. 

대학 진학자 수도 차이가 난다. 경쟁률이 다르다는 얘기다. 1982학년도~1993학년도 학력고사 당시 평균 연간 고교 졸업자 수는 67만5608명이다. 지난해에는 56만6545명이다. 대학 진학자 수는 같은 시기 각각 24만2559명(진학률 35.9%), 39만4923명(69.7%)이다. 고교 졸업자 수가 많지만 대학 진학자 수가 적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고교 졸업자 수는 다소 줄었으나 대학 진학자 수가 두 배 이상 늘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것이다. 고졸 취업이 어려워진 현실 때문에 대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결과다. 

여기에 영향을 주는 게 대학 선발인원의 감소다. 2981년부터 1987년까지 우리나라는 졸업정원제로 대학 정원을 정했다. 대학 입학자는 대학별로 30% 수준까지 선발할 수 있었다. 졸업자는 정원의 10%를 넘지 못하게 했다. 1982학년도 5020명을 졸업시킨 서울대는 졸업정원제에 따라 6526명을 모집할 수 있었다. 

현재는 이와 다르다. 1988학년도부터 졸업정원제를 폐지하고 입학정원제를 도입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울대의 2020학년도 신입학 모집인원은 3357명으로, 1982학년도와 비교하면 3169명이나 차이가 난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제 성장의 중심이었던 부모 세대에서는 고학력자의 성공사례를 보면서 성장해 자녀의 명문대 입학이 최선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학력고사와 내신만으로 대학을 가던 과거와 상황이 다르다”며 “수능·내신·교내활동·논술 등 고려할 게 많고 경쟁자도 늘어 자녀를 다그치기만 하는 것은 적절한 방법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 역시 입시 공부를 하면서 입시준비의 방향을 잡아줄 조력자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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