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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고는 진학 고민이 없다? 일반고도 알아보고 가야지!

지난 8일 열린 서울시교육청 주관의 '2020학년도 고입전형 종합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뉴시스

 

고입에 대한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요즘, 고교 진학 고민은 비단 특목‧자사고 지원자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이미 일반고에 진학할 결심을 굳힌 중3이라도 본인에게 보다 유리한 혹은 더 적합한 고교를 찾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선 안 된다. 현재의 대입 제도는 고교의 교육환경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

 

내가 진학을 희망하는 고교의 교육환경이 어떠하고, 교육과정을 어떻게 운영되며, 그곳에서 3년간 어떠한 배움과 경험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특목자사고는 물론 일반고에 진학할 예정인 학생에게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같은 일반고라도 학교에 따라 교육과정의 편성과 운영에 분명한 차이가 있고, 이러한 차이는 향후 대입 결과에서도 유의미한 차이로 연결될 수 있다.

 

진학 고교를 결정하기 전 반드시 고민해봐야 하는 점과 그와 관련된 정보를 어디서,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지 입시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소개한다.

 

 

당장 갈 곳은 고등학교지만 대학 진학 내다보고 결정해야

 

진학 고교를 결정하기 이전에 먼저 정리할 것은 자신이 목표하는 대학의 선발 구조를 파악하고 그에 맞춰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대입 전형을 탐색하는 일이다. 대입 준비의 방향성을 명확히 잡아야 그 방향에 부합하는 고교가 어디인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

 

김창식 엠베스트 입시전략 수석연구원은 목표 대학의 선발 구조와 본인의 경쟁력을 토대로 수능으로 갈 것이냐, 학생부교과전형으로 갈 것이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갈 것이냐를 먼저 정한 후 교육과정 등을 비교해보며 해당 전형을 준비하기에 조금 더 유리한 고교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서울 주요 상위권 대학은 향후 정시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상황. 여기에 본인의 학습 성향을 고려할 때, 다양한 수행평가와 까다로운 지필고사 등을 종합 관리해야 하는 내신 경쟁마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된다면 수능 대비에 초점을 두고 고교의 교육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현재 중3이 치를 대입에서는 수능의 국어, 수학영역까지도 공통+선택 과목구조로 바뀌기 때문에 자신이 선택할 응시 과목이 고교 2학년 때부터 우선 편성되어 있는지가 중요하다. 수능 응시 과목이 고3 때 편성되면, 3 이전까지는 학교 교육과정과 별개로 수능 대비를 따로 해야 되기 때문에 학습 완성도나 학습 효율 면에서 불리하다.

 

반대로 목표 대학의 학생부 위주 전형 선발 비중이 높고, 본인 역시 전국 단위로 치러지는 수능보다는 평소 수행평가와 지필고사 등을 꼼꼼히 챙기면서 내신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면 상대적으로 내신 관리가 용이한 고교를 찾아야 한다. 이때도 교육과정 편성이 참고가 될 수 있는데, 본인이 잘하는 과목의 이수단위가 높을수록, 자신 없는 과목의 이수단위가 낮을수록 본인에게 유리한 내신이 산출된다.

 

이러한 고교의 교육과정 편성 정보는 학교정보 공시 사이트인 학교알리미학교교육과정 편성ㆍ운영 및 평가에 관한 사항항목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학교 면학 분위기, 어떨까요?“ 궁금하다면

 

대입 준비의 방향성을 잡는 것과 실제 본인이 지원할 대입 전형을 결정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어떠한 방향성을 잡았든 고교 내신은 당연히 고고익선이다. 우수한 내신이 뒷받침되면 대입 전략을 세울 때도 운신의 폭이 훨씬 넓어지기 때문.

 

효과적인 내신 관리를 위해서는 진학 고교의 학업 수준과 내신 경쟁의 정도를 미리 파악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일반고는 학교 간 학력 편차가 크기 때문에 자신의 학습 수준 및 성향과 고교의 학력 수준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알리미의 교과별 학업성취 사항항목은 완전하진 않지만 고교의 학력 수준을 짐작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해준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역마다 일반고 중에서도 학업 역량이 높은 학생들이 몰리는 고교가 분명 있는데 그러한 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좋은지, 나쁜지는 개인에 따라 상대적이라면서 학교알리미에서 과목별로 성취도별분포비율, 평균 성적, 표준 편차 등을 살펴보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학업 환경인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평균이 높고, 표준편차가 낮은 경우에는 많은 학생들이 학업에 대한 열의를 가진 고교라 평가할 수 있고, 평균이 낮고 표준편차가 큰 경우에는 학생들 간의 학업역량 차이가 큰 고등학교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여기에 성취도별 분포 비율도 참고가 될 수 있는데, 60점 이하를 뜻하는 ‘E’ 비율이 낮고 반대로 90점 이상을 뜻하는 ‘A’ 비율이 높으면 학생들의 학업 열의가 높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하지만 성취도별 분포 비율은 시험의 난이도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평균 성적 및 표준 편차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김 수석연구원은 교과별 학업성취 사항은 9월 공시 기준으로 1학년 1학기 성적만 나와 있으므로, 최소 3개년치 자료를 살펴보면서 학교 분위기를 추정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자료만으로는 완벽히 알 수 없기 때문에 해당 고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나 학부모를 통해 실제 시험의 난이도나 학습 분위기 등을 확인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내 희망 전공과 부합하는 활동이 많은가

 

만약 희망 전공 분야가 이미 결정된 학생이라면 본인의 희망 전공과 관련된 교육활동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는지도 확인해 볼 지점이다. 이는 개별학교의 공시항목 가운데 학교교육과정 편성ㆍ운영 및 평가에 관한 사항 교육운영 특색사업 계획 동아리 활동 현황 방과후학교 운영 계획 및 운영ㆍ지원 현황 등 교육활동범주에 해당하는 공시항목에서 확인할 수 있다.

 

허 수석연구원은 인문계열 진학 희망자라면 과학탐구대회보다는 교내 영어토론대회가, 자연계열 진학 희망자라면 토론대회보다는 생명과학 연구대회가 더 중요하기 마련이라면서 동아리 활동을 비롯해서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진로 활동이나 특색 교육사업 등 본인의 방향성과 부합하는 교내 활동이 많은지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 학교 내에서 예산 지원이 큰 활동들이 자신의 전공 방향과 일치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

 

만약 학교알리미로 해소되지 않는 궁금증은 고교에 직접 문의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허 수석연구원은 학생 모집에 나서지 않는 일반고라 하더라도 우수한 자원이 입학하는 것은 반길 일이기 때문에 고교와 관련된 문의를 등한시하지 않는다면서 고교에 대해 궁금한 점을 간추려서 직접 해당 학교에 내방해 물어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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