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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선배’가 전하는 입시 꿀팁… 수능 앞둔 고3도 유튜브로

고3 수험생인 김지예(가명) 양은 최근 유튜브를 즐겨본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 재학생들이 크리에이터로 출연하는 영상을 보며 시험이 다가올수록 높아지는 긴장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다시금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동력을 얻는다. 수능을 앞둔 시점에서 필요한 학습이나 생활관리 비법 또한 전수받는다.

2020학년도 수능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험생 사이에서 상위권 대학 재학생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앞서 수험 생활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입시 선배’들이 직접 크리에이터로 활용하며 수험생에게 필요한 ‘알짜’ 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른바 ‘스카이(SKY)’ 대학으로 불리며 많은 수험생이 선망하는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재학생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은 수능 시즌이 되면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샤’가 최근 선보인 ‘스튜디오 샤 정시 4인방의 수능 D-30 생활패턴, 멘탈관리법!’ 영상은 업로드 12일 만에 조회수 5만 6000회를 돌파했다. 유튜브 화면 캡처



○ “후배 되고 싶다면 이렇게” 서울대 이름만으로도 화제

“수능이 한 달 남았을 땐, 자신의 몸을 새로 산 스마트폰 액정보다 더 아껴야 해요.”

국내 최상위 대학인 서울대에 수능 위주 전형인 정시로 입학한 학생들이 직접 ‘정시 어벤져스’를 자처하며 수능 전 주의사항을 전한다. 수능에 응시하는 수험생이라면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는 영상이다.

많은 수험생이 선망하는 서울대 재학생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은 ‘서울대’라는 수식어만으로도 큰 관심을 받는다. 대표적인 곳이 ‘스튜디오 샤’다. 지난해 10월 같은 수업을 듣던 서울대 학생들이 개설한 이 채널의 구독자 수는 25일 현재 7만 명. 전체 조회수는 1300만 회를 돌파했다.

일반적으로 유튜브 채널 개설 초기 영상은 높은 조회수를 얻기 힘들다. 확보된 구독자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외는 있다. 채널이나 크리에이터가 이미 인지도가 높을 때다. ‘스튜디오 샤’는 대학생들이 시작한 채널이나 ‘서울대’라는 수식어가 이 같은 역할을 했다. 입시를 준비 중인 수험생에겐 ‘서울대’라는 이름이 가지는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스튜디오 샤’ 개설 후 첫 영상인 ‘서울대 다니는 서울대생들은 정말 다 전교 1등일까?’는 조회수 200만 회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고 이를 기반으로 ‘스튜디오 샤’ 역시 인기 유튜브 채널로 빠르게 자리매김했다.

일반적으로 ‘서울대’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반영해 ‘스튜디오 샤’에는 입시와 수험, 공부 관련 콘텐츠가 많다. ‘서울대생이 알려주는 중간고사 1등 하는 법’ ‘서울대 합격 자기소개서를 읽어본다면?’ ‘서울대 공대에선 과학고와 일반고의 차이가 크나요?’ 등과 같이 입시를 준비 중인 수험생에게 유용한 정보를 직접적으로 제공하는 콘텐츠의 인기가 특히 높은 편. 최근에는 수능 시즌을 맞아 ‘스튜디오 샤 정시 4인방의 수능 D-30 생활패턴, 멘탈관리법!’ 영상을 올려 10여 일 만에 5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막바지 학습으로 정신이 없을 수능 직전의 수험생이라도 찾아볼 수밖에 없는 콘텐츠를 기획해 호응을 얻은 것.

그러나 직접적으로 입시와 수험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대생이라는 조건을 활용해 입시와 관련이 없는 이들도 관심을 보일만 한 흥미로운 주제의 영상도 선보인다. 올해 초 서울대 의대 입학을 위해 고액 ‘입시 코디네이터’를 영입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SKY 캐슬’이 화제를 모으자 ‘서울대 의대생들은 입시 코디가 있었을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선보인 것이 그 예다.

여기에 개강이나 수강신청, 축제, 맛집 탐방 브이로그와 같이 서울대생의 일상을 보여주는 영상도 수시로 선보인다. 이 또한 수험생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수험생이 선망하는 대학 재학생들의 생생한 일상을 보여주며 보다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학습 동기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유튜브 채널 ‘연고티비’에서는 입시 노하우뿐 아니라 ‘연고전’ 포맷의 흥미진진한 콘텐츠도 만나볼 수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 “우리가 대입 선배 채널 원조… 수능 연고전 보러오세요”

서울대와 함께 국내 최상위권 대학으로 분류되는 고려대와 연세대 학생들의 경우 공동으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도 있다. 바로 ‘연고티비’. 이곳은 ‘스튜디오 샤’보다 2년 앞선 2016년 5월 개설된 채널로 현재 구독자 수가 30만 명이 넘는다. ‘대입 선배’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원조격인 셈. ‘연고티비’는 처음부터 고려대, 연세대 학생들이 보여주는 수험과 입시, 대학생활을 주제로 채널을 개설해 인지도를 빠르게 높였고 이를 기반으로 현재는 자체 스터디 플래너 상품을 출시하고 교육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스타트업 ‘유니브’를 설립했을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연고티비’는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매년 교류전인 ‘연고전(고연전)’을 개최하고 있는 두 대학의 재학생이 함께 모여서 선보이는 채널인 만큼 흥미로운 포맷의 입시 콘텐츠도 많다. 수능 시즌을 맞아 전년도 수능을 풀어보는 콘텐츠를 선보일 때도 고려대와 연세대의 대결 구도로 ‘수능 연고전’을 기획하는 식이다.

채널 운영 3년째로 벌써 700개가 넘는 영상을 선보인 만큼 콘텐츠의 주제 또한 다채롭다. ‘시험 시간에 폰 안 하는 법’부터 ‘연고대생들은 고등학생 때 하루에 몇 시간 잤을까’ ‘10만 원짜리 샤프 vs 1000원짜리 샤프, 뭐가 더 공부 잘될까?’와 같이 사소하지만 수험생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의 영상을 폭넓게 선보인다. 굳이 두 대학 학생으로 출연 범위를 한정하지도 않는다. 지난 23일에는 수능 시즌을 맞아 2019학년도 수능에서 2개 문항을 틀린 서울대 재학생을 섭외해 ‘문과 정시황을 인터뷰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업로드 이틀 만에 9만 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 유용한 정보에 동기 부여까지 ‘일석이조’… “적절한 조절이 중요”

현실적으로 대다수 수험생이 상위권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상황에서 이들 대학 재학생이 직접 선보이는 유튜브 채널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시각이 많다. 가장 최근에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 입시에 성공한 선배에게 시간과 장소 제한 없이 생생한 입시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그들의 대학생활을 보며 학습에 보다 전념할 수 있는 ‘재밌는’ 자극도 얻을 수 있기에 ‘일거양득’이라는 것. 교사나 입시전문가와 달리 비슷한 시기 입시를 겪은 또래인 만큼 ‘필기구 추천’과 같이 사소하지만 궁금한 주제도 다채롭게 다룬다는 점에서도 더욱 주목도가 높다.

실제로 여러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상위권 대학 재학생들이 운영하는 채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나아가 이들 채널을 비교 분석해 입시와 수험에 도움이 되는 채널이나 콘텐츠를 추천하는 게시물도 있다. 한 고3 수험생은 “최근 입시를 거쳤던 선배들이 건네는 입시 정보도 유용하지만 내가 가고 싶은 대학의 과잠(학과 점퍼)을 입고 대학생활을 즐기는 영상을 보면 열심히 공부해서 꼭 저 대학에 가야겠다는 의지가 불타올라 더 많이 찾아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영상을 자주 보니 출연자들이 친근하면서도 연예인처럼 느껴진다”며 “그 대학에 입학하는 것뿐 아니라 재학생 크리에이터로 해당 채널에 함께 출연하고 싶다는 목표도 생겼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요한 입시 일정을 앞둔 상황에선 영상 감상 시간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너무 많은 시간을 영상을 보는 데 소비하면 오히려 수능이나 면접 등을 앞두고 준비할 시간을 뺏겨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상 속 정보를 활용하는 데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입시 유튜브 채널 ‘임태형TV’를 운영 중인 임태형 학원멘토 대표는 “수험생들이 희망 대학 재학생들이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공개하는 성적이나 스펙을 자신의 것과 비교하며 자신감을 잃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며 “입시가 다가올수록 자신감과 ‘마인드컨트롤’이 중요한 만큼 이러한 비교는 오히려 입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영상에서 공개되는 성적이나 스펙은 해당 대학에서도 가장 뛰어난 사례일 확률이 높으므로 적절하지도 않은 비교”라며 “자신의 입시에 도움이 되는 정보만 선별해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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