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2020학년도 수시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12개 대학의 수능 이전 적성고사가 성결대를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이제 남은 곳은 수능 이후 적성고사를 보는 대학 6곳뿐이다. 수능 후인 24일(일)에는 학생들의 선호가 가장 높은 가천대가 적성고사 시험을 본다. 그 전날인 23일(토)에는 고려대 세종캠퍼스의 적성고사가 예정돼 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이하 고대 세종)는 ‘학업능력고사전형’으로 불리는 적성 전형으로 430명을 선발한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인원. 최근 몇년간 고대 세종 적성전형의 경쟁률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여 왔다. 예전에는 최고 15대 1을 넘지 못하던 것이 지난해 17.79대 1을 기록했고, 올해는 19.46대 1로 거의 20대 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문화콘텐츠학과는 35대 1을 기록함으로써 보건계열에 맞먹는 인기를 보이기도 했다. 고대 세종의 적성 전형은 올해가 마지막으로, 2021학년도부터는 홍대 세종과 함께 적성전형을 폐지한다.
고대 세종의 적성전형 역시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로 내신 60%(600점 만점), 적성고사 40%(400점 만점)로 합격생을 선발한다. 내신은 1~6등급까지 등급 간 점수 격차가 20점으로 균등하며, 적성고사 한 문항 배점은 10점이다. 적성고사에서 남들보다 두 문항을 더 맞히면 내신 한 등급이 올라가는 구조이다. 따라서 내신 6등급 이내라면 적성고사 점수에 의해 사실상 당락이 좌우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고대 세종의 적성 전형 합격생 평균 내신등급이 4.0 안팎임을 고려할 때, 6.0등급의 학생은 적성고사에서 다른 경쟁자들보다 4개 정도를 더 맞히면 내신의 불이익을 모두 만회할 수 있다.
고대 세종 적성고사는 인문계/자연계열의 시험 과목이 조금 다르다. 인문계열은 국어, 영어 20문항씩이며, 자연계열은 수학, 영어 20문항씩 계열별로 40문항을 시험 보게 된다. 고대 세종의 적성고사는 선지가 5지선다형으로 되어 있고, 시험 시간은 80분으로 홍대 세종과 함께 시험 시간이 가장 길다. 수능 한 문항 평균 풀이 시간보다 20~30초를 더 주는 셈. 그런데도 고대 세종 적성고사의 합격생 커트라인은 전 학과가 30개를 넘어서지 못한다. 따라서 적성고사에서 30개를 넘기고 내신 4.5등급 이내, 그리고 수능 최저까지 맞추면 고대 세종의 모든 학과에서 합격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고대 세종 적성고사 역시 가천대와 유사하게 EBS를 적극 반영한다. 2019학년도 학업능력고사에서 영어는 일부 지문만 EBS를 반영했지만 국어의 경우는 100% EBS를 반영했다. 수학은 부분적으로 문구와 숫자를 바꾸는 정도에서 EBS를 활용한다고 보면 된다. 다만 수학의 경우는 숫자만 바꿔도 그 출처가 어디인지를 모른다는 점을 고려할 때, EBS 수특, 수완과 함께 기본기를 탄탄히 할 수 있는 추가 교재 정도를 충실히 공부해 놓는다면 문제될 것은 없다. 출제 범위는 국어와 영어의 경우 고등학교 전 범위이고, 수학은 문이과 모두 수학2, 미적분1, 확률과 통계 부분만 출제한다. 즉 문과 수학 수능 범위와 같다고 보면 된다.
적성고사는 대체로 수능보다 쉬운 편이다. 하지만 고대 세종의 적성고사의 일부 문제는 수능 수준을 넘어설 만큼 어렵게 출제된다. 따라서 한 문항에 2분이라는 충분한 시간을 활용해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정답을 찾도록 해야 한다. 추가적으로 고대 세종 적성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다. 이것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내신과 적성고사 점수가 아무리 좋아도 소용이 없다.
2020학년도 고대 세종 적성전형 수능 최저학력기준
인문 : 국, 수(가/나), 사과탐(2) 중 1 영역 3 등급 이내 또는 영어 2 등급 이내
자연 : 국, 수(가/나), 과탐(2) 중 1 영역 3 이내 또는 영어 2 등급 이내
- 전계열 수능 5 개 영역 (국, 수, 영, 탐, 한국사) 필수 응시
- 자연계 중 자유공학부, 국가통계전공, 빅데이터전공은 탐구에서 사탐도 인정
- 데이터계산과학전공, 사이버보안전공, 디스플레이융합전공, 반도체물리전공, 신소재화학과, 전자 ‧기계융합공학과는 수학 (가)만 인정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로 고대 세종의 적성고사 문제집으로 시중 적성고사 대비 교재나 봉투 모의고사 등은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가능한 EBS 교재를 바탕으로 반복 학습해 두는 것이 좋다. 만약 고대 세종 적성고사를 위해 EBS를 활용한 실전 모의고사가 있다면 가능한 그런 문제로 최종 마무리를 하는 것이 좋다. 적성고사 대비를 위해 학원을 택할 때도 올해 EBS 교재를 활용한 변형 문제 등으로 실전모의고사를 실시하는지 잘 확인해야 시간, 노력 대비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고대 세종의 지난해 입시결과는
▶이희윤 로고스멘토 적성전문학원 원장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