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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1.5도’에 인류의 미래가 달렸다

J. G. 밸러드 『물에 잠긴 세계』

이상고온과 대홍수로 빙하가 녹아내려
대부분의 도시가 물에 잠긴 2145년의 런던.
동식물을 연구하던 조사단원 가운데 일부가
갑자기 수억 년 전의 기억을 느끼게 되는데….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은 만 16세의 스웨덴 소녀 그레타 툰베리입니다. 2018820, 여름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하는 날 툰베리는 학교 대신 스웨덴 스톡홀름의 국회의사당을 찾아갔습니다. 그는 기후를 위한 휴교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서 일인시위를 시작했어요.
 
지구 가열(global heating)이 초래하는 기후 위기(climate crisis)로 세상이 결딴나게 생겼는데 어른들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10대의 외침은 스웨덴을 넘어서 전 세계로 퍼져 나갔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이에 응답하는 청소년의 목소리도 나왔죠. 툰베리는 지금 기후 위기 행동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그레타 툰베리 ©shutterstock

툰베리 소식을 접하면서 J. G. 밸러드가 2145년을 상상하며 쓴 물에 잠긴 세계를 떠올렸습니다. 1962년에 나온 이 소설은 예언적입니다. ‘지구 가열이나 기후 위기등의 표현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으면서 재앙 같은 미래를 예고했기 때문이죠. 그 묘사가 너무나 정확해서 섬뜩할 정도입니다.
 
여러 과학자의 연구를 종합하면, 지금 같은 추세대로라면 2100년에 지구 표면 온도는 17도가 됩니다. 놀랍게도 J. G. 밸러드가 소설에서 언급한 중생대 트라이아스기의 지구 온도가 17도예요. 그때 지구는 덥고 습해서 답답한 온실 같았죠.


©shutterstock

현재 지구 온도는 약 15. 20세기 초까지 오랫동안 약 14도 정도를 유지했던 지구 온도는 100년 만에 벌써 1도가 올랐어요(1). 여기서 1도가 더 오르면 16도가 되고(2), 2도가 더 오르면 중생대 트라이아스기의 17도로 돌아갑니다(3). 과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지구온난화 대신 지구 가열을 말하는 까닭도 이 때문이고요.
 
17도 세상이 되었을 때 현재의 동식물 대부분이 자취를 감춘다는 소설의 설정이 뜬금없진 않습니다. 지금 지구에서 살아가는 동식물은 기나긴 빙하기를 견디며 추위에 적응해 온 생명체입니다. 지난 500만 년 동안 지구 온도가 16도를 넘어선 적이 없었죠. 17도 이상의 더운 지구를 견딜 수 있는 동식물은 현재 존재하지 않습니다.


©shutterstock

이런 사정을 고려해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5년 유엔 기후변화 회의는 지구 온도의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14) 대비 ‘2이내로 제한하기로 결의했습니다(파리협정). 그리고 2018년 인천 송도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총회는 이 목표치를 ‘1.5로 좀 더 낮췄어요. 500만 년 동안 경험한 적이 없는 2도 이상의 온도 상승이 나타날 때 지구 생태계가 맞을 파국의 가능성을 걱정했기 때문이죠.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오르는 것을 막으려면 화석연료에 의존해 온 현재의 구조를 송두리째 바꿔야 합니다.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 당장 한국에 사는 우리부터 행동에 나서야 하는 이유죠. 기후 위기 시대, 인류에게 남은 기회가 있을까요?


©shutterstock

『물에 잠긴 세계』의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신가요?
《고교독서평설》10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물에 잠긴 세계

저자 J. G. 발라드

출판 문학수첩

발매 201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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