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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배호순의 행복교육] 행복하려면 자신을 먼저 다스려라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에듀인뉴스] 중세 이후를 살아 온 인류 중에서 일찍이 깨닫게 된 다수의 현자들은 계몽주의 영향을 받고 인간 중심적 사고에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우리가 행복을 추구하기 위하여 자기 자신을 다스려 나가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고, 그를 여러 가지 형태로 표현해왔던 것을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그들 중에서 몇 가지 사례들만을 소개하자면, “당신을 행복하거나 불행하게 만들 수 있는 이는 오직 당신뿐이다“라는 마틴 오피츠(독일의 시인이며 비평가)의 언명이나, “행복은 자신의 한계를 알고 그것을 사랑하는 것이다“라는 로맹 롤랑(프랑스의 작가)의 명언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항로를 수시로 점검하라! 바람에 돛을 내맡기지 말라! 배를 이끄는 이가 당신이듯 인생항로를 인도하는 이도 당신이다!“라는 한스 바아스(독일의 시인)의 시에 대해서도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미국의 복음전도자이며 기업가인 오리슨 마든은 행복의 조건으로서 “자신을 먼저 신뢰하라”와 함께, “스스로를 다스려라”라는 말을 제시하고 있다.


불교에서 마음을 정화하여 열반에 이르기 위해 ‘탐욕, 분노, 무지(貪, 瞋, 癡)’를 다스릴 것을 강조하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자기 다스리기’(자기 자신을 관리하기)의 중요성을 특별하게 강조하고 있다는 점들에 관심을 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미국 역사가이며 철학자인 제니퍼 헥트는 지혜롭게 자기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네 가지 대상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너 자신을 알아라, 욕망을 다스려라, 원하는 것을 하라,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네 가지 대상은 결국 자기인식, 자기통제, 자아실현, 죽음인식(시간의 제한성)의 문제에 대하여 자아성찰할 필요가 있고, 그를 위하여 규칙적으로 수련해야만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들에 대하여 규칙적으로 수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그리스 시대 스토아철학자 에피쿠로스의 말을 인용하며 당면한 문제들은 필히 다스려야 할 의미 있는 대상이라고 강조한다.


이들이 강조하는 의미는 결국 우리들의 삶에서 자기 자신을 어떻게 다스리느냐가 자신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지적해 주는 동시에, 삶의 과정에서 경험하게 될 행복 여부나 그 정도도 결국 자기를 다스리는 방식에 의해서 크게 좌우된다는 점을 암시해 준다.


그러기에 자신을 다스리는 문제를 더 명료하게, 그리고 더 이해하기 쉽게 접근하기 위해서, 철학적 용어나 개념을 사용하는 것을 가급적 삼가고, 앞에서 다루어 온 ‘몸 다스리기, 감정 다스리기, 관계 다스리기, 사랑 다스리기, 마음 다스리기’라는 우리의 삶과 관련된 실질적인 개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러한 입장을 취하는 이유는 자신을 다스리고 관리하는 문제가 사실상 우리의 실제 생활 중에 경험할 수 있는 행복을 좌우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인이며, 당면하는 문제들을 어떻게 판단하고 해결하느냐가 실제로 우리 마음의 행복을 좌우하는 것이기에, 이와 같은 실제 생활 중에 경험하는 삶의 문제가 마음을 관리하고 다스리는 대상이 되는 동시에 행복의 중요한 조건들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행복은 선택에 의해 좌우되는 문제라고 할 수 있으며, 지혜로운 판단 및 결정 능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행복에로의 지름길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말하자면 지혜로운 판단에 입각한 자기관리가 행복을 보장해 준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자신이 당면하고 경험하고 있는 문제들에 관하여 어떻게 판단하고 결정하느냐에 따라서, 그리고 삶의 조건을 어느 정도 적절하게 조절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서 의도하는 행복을 어느 정도 누릴 수 있느냐가 좌우된다는 실질적인 경우를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미셸 드 몽테뉴(MICHEL DE MONTAIGNE, 1533~1592.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미셸 드 몽테뉴(MICHEL DE MONTAIGNE, 1533~1592.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미셸 드 몽테뉴(프랑스 사상가, 문필가)는 “각 개인은 스스로 자신의 삶의 방식이나 성격, 감성, 신체적 조건, 장단점, 열망과 꿈 등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행복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우리는 끊임없이 외적, 물질적 세계 속에 우리를 투사함으로써 행복을 추구하는데, 행복이란 우리 안에서만, 대부분 돈이라고는 한 푼도 들지 않는 생활 속 소박한 쾌락에서 나오는 깊은 만족감 속에서만 찾을 수 있다”고 우리를 계도하고 있다.


즉 행복의 길을 찾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자기 자신을 아는 것, 타고난 본성을 파악한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똑같이 해보라고, 학습한 이론이나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사회의 관습이나 편견만을 고집하지 말고, 우리 자신의 감각, 경험, 관찰에서 시작해서 느끼고 생각하는 법을 새롭게 배울 것을 권유하고 있어 현재의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와 함께 네델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는 “행복이란 삶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전제하며,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영위하는 삶, 우리에게 만족감을 주는 삶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서의 삶 모두를 사랑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스피노자는 “행복하다는 것은 주어진 기쁨의 순간을 온전히, 미련 없이 향유하는 것이며, 마찬가지로 슬픔을 온전히, 억지로 참지 않고 당당하게 가로지르는 것이다. 기쁨은 우리 안에 미리 깃들어 있으므로 우리는 그것이 솟아 나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가로막는 우리 안의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한 내면의 수련이 절실한 바, 자아에 대한 인식, 충동 조절, 마음을 동요시키는 감정이나 왜곡된 심상을 다스리는 일에 자신을 수련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어 특기할 만하다.


이와 동시에, 행복에 관하여 논할 때 종래에는 대체로 종교적이며 철학적인 접근방식에서 벗어나지 않아 우리들의 삶과 거리가 멀고 겉도는 의미로 수용될 수밖에 없었다는 맹점을 해결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행복에 관하여 철학적인 용어나 종교적인 신념을 주로 활용하여 접근하게 되면 우리들이 살고 있는 현재를 실감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과도하게 추상적인 용어로는 실질적이며 피부에 와 닿는 행복이 아닌 특정인들만의 말장난으로 간주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우리들의 삶과 직접 관련된 신체적 건강, 정서적 건강, 소통과 만남, 나눔과 베풀기, 자아성찰과 자제하기 등이 자신을 다스리는 핵심적 요인인 동시에 행복의 진수를 구성하는 요인이기에 행복에 관한 일반인들의 관심사를 다루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일상 중에서 행복의 조건에 관하여 논하고자 할 때, 언뜻 생각하면, 여러 조건 중에서 어느 한 요인만을 중시해도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단정하기 쉽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체험을 중심으로 특정 덕목만을 강조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행복에 관하여 좀 더 진지하게 그리고 엄밀하게 고찰해 본다면, 어느 단일 요인만으로는 진정한 행복을 얻거나 누리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인관계 다스리기’의 경우에 타인과의 교류는 어느 단일 요인만으로 대응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타인들에 대하여 적절한 태도와 인간관을 가지고 대응하기 위하여 몸과 마음, 정서가 종합적으로 동원되고 습관화되어야만 한다.


말하자면 사람들과의 원만하게 교류할 수 있고 세상과 만날 수 있도록 나 자신 안에서 인지적이며 정서적인 요인들 간의 상호작용이 부단히 이루어지고 그 결과로서 타인들과의 소통과 교류 시에 적절한 판단이 이루어지면서 그에 입각하여 자연스럽게 행동과 정서가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신체와 감정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경우에, 몸이 건강해야 즐겁고 명랑한 정서, 상쾌한 기분, 평안한 마음이 가능하며, 마음은 정서와 이성 간의 상호작용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특정 요인만을 중시하는 것으로 진정한 웰빙을 실현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행복을 결정하는 요인들 간의 통합적이며 역동적인 관계를 중시하며 ‘최선을 다하는 자기관리 접근’만이 진정한 행복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기 때문에 보다 거시적이며 종합적인 안목을 가지고 행복을 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평온한 사람은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마음의 통제력 소유자)이며,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편안하게 조화시킬 줄 안다”라고 강조하고 있는 철학자 알렌이나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정복하여 번뇌로부터 자유를 얻는 일이 곧 행복이다”라는 달라이 라마의 주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왼쪽부터)장자와 노자(출처=네이버 지식백과)
(왼쪽부터)장자와 노자(출처=네이버 지식백과)

더불어 동양철학의 큰 줄거리 중의 하나인 도가(道家), 즉 노자와 장자(도교철학)의 입장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장자의 <도덕경>에는 노자(기원전 5~6세기경 공자와 동시대 인물로 추정)와 장자(기원전 4세기경 송나라 실존인물)의 사상이 정리되어 있는데, 그들의 주장은 동양의 행복론의 한 줄기를 대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은 유동적이면서 유연한 지혜, 동적이며 자발적인 지혜를 제안하고 있으며, 부동의 우주적 질서와 조화를 이루기보다는 삶과의 조화를 추구하고, 문화와 관습이라는 인위적 기교에서 해방되어 자신의 본성이 지닌 자발성에 충실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특히 “세상과 사회를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스스로를 알고 스스로가 변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 장자의 행복론에서는 속세의 일에서 떠나 자연을 관찰하고 자신의 천성에 따라 살면서 개인적인 완성을 추구하는 길을 권유하고 있다.


자신의 존재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독자적인 음성에 경청하며, 설명할 수 없이 늘 변하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살기를 열망한 도교철학이 동양인들의 의식에 면면히 흐르고 있다고 볼 수 있어 경우에 따라서 자기 관리하는 논리로 실천할 만하다고 본다.


한편, 앞에서 언급한 행복의 핵심요인을 모두 만족스럽게 구비해야만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주장하는 완벽주의적 논리에도 문제가 있다는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행복의 구성요인을 만족스럽게 구비할 수 있고 원하는 대로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이상이나 환상’에 빠져 완벽한 자기관리를 꿈꾸는 일은 우리가 미완성인 존재이기에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각자가 살아 온 경험과 당면하는 현실을 통하여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완벽을 추구하는 자체가 긴장과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고 실패할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점뿐만 아니라 매사를 잘해야만 하고 실패를 용납할 수 없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늘 불안하다는 점도 유념해야 할 것이다.


탈벤-샤하르.(출처=KBS 캡처)
탈벤-샤하르.(출처=KBS 캡처)

완벽주의자가 실패에 대한 극도의 두려움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고 모험을 멈춰 버릴 수 있다는 위험성을 경고하는 미국의 하버드대학 교수인 탈벤-샤하르(행복학자)에 의하면, “우리가 인간이기에 완벽한 성공은 없다,,, 실패가 없으면 성공도 없다,,, 백조를 동경하는 미운 오리가 되지 말라” 등의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리고 탈벤-샤하르는 자신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가짐으로 완벽을 넘어 최적주의자가 되는 것이 행복을 추구하는 바람직한 자세라고 권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학교교육에서는 학생 개인이 진정한 의미의 학습능력인 순수한 자기 주도 학습능력을 습득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아무리 좋은 학습자료와 환경이 주어지고 효율적인 학습지도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학습효과가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학생 개개인의 자기 주도 학습능력을 신장 및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두고 개별화 맞춤형 지도를 추구하는 것을 이상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기에 학교교육을 통하여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함양하고 나서 그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신념, 가치관, 의미와 가치를 기반으로 하여 자기 자신의 잠재능력 및 장점과 특성 및 태도(신념)를 총괄적으로 관리하며 지혜롭게 당면 문제를 해결하며 목표를 달성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하여 다양한 교육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여기서 자기관리 및 자기조절에 관한 미국의 심리학자 조너선 헤이트의 주장은 이 개념을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한 것으로 인식된다.


그에 의하면, “행복의 조건들을 올바로 정렬하고 기다려야 한다. 그 조건들 중 일부는 내 안에 있다. 내 성격의 각 부분과 차원 사이에 올바른 관계를 정립하는 것이다. 다른 조건들은 내 밖에 있다. 나와 다른 사람, 나 자신과 나의 일, 나 자신과 자신보다 더 큰 어떤 것 사이에 올바른 관계를 정립하도록 노력하면 행복은 자연스럽게 뒤 따를 것이다”라고 언급하고 있는데, ‘조건의 정렬과 관계 정립’이 가능하도록 하는 역할이 자기관리능력의 핵심적인 단면을 상당 부분 설명해 주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자기관리능력을 성숙한 수준으로 신장시켜 기대하는 만큼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필요한 구성 요소들은, 자아정체감을 가지고 자아성찰한 상태에서 자아실현에 적합한 목적과 비전을 자율적으로 선정하거나 설정할 수 있는 능력과 함께 그 실천과정에서의 관련된 가치와 의미를 추구하는 판단능력이 그 중심을 이룬다고 볼 수 있다.


즉 ▲자율 능력 ▲목적의식 ▲판단능력 등이 자기관리능력의 핵심을 이루는 구성요소인 동시에, 행복에 의미 있게 영향을 미치는 실질적인 요소라고 요약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자신을 다스리기 위한 자기관리능력 수준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중점을 두어야 하는 행복교육 차원에서는 자율능력, 목적의식, 판단능력을 균형 있고 조화롭게 키워 나가는 데 목표를 두고 교육프로그램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행복교육에서는 자신을 지혜롭게 다스리는 데 필요한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유를 기반으로 한 자율능력의 함양을 비롯하여, 개인별 목적의식과 비전을 정립할 수 있도록 안내하면서, 개인마다의 독특한 배경과 잠재능력, 취향과 희망 등을 고려하여 지혜롭게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는 데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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