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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27세 한국계 청년이 말하는 스타트업 성공 조건!

-'피스컬노트' 창업자 팀 황 "성공하려면 한 사용자의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20대 한국계 청년 창업가가 미국 스타트 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데이터분석 서비스 기업 ‘피스컬노트(FiscalNote)’의 창업자 팀 황(27세)이 그 주역이다.

2013년에 그가 문을 연 ‘피스컬노트’는 일명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는 야후 창업자 제리 양, 미국 프로농구팀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인 마크 큐반 등의 유명 벤처 투자자들로부터 총 2억 3,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800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해 창업 1년 만에 CNN이 선정한 ‘세계를 바꿀 10대 스타트업’에 이름을 올렸다.

작은 모텔 방에서 연간 매출 1,200억 원을 달성하는 유망 기업이 될 수 있었던 성공 요인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이 기사는 <나침반 36.5도> 매거진 10월호 '진로 뉴스'에 4p분량으로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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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책에 따라 기업의 성패 달라져, ‘정책 예측 서비스’ 구현한 기업


구글이나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은 전 세계 수많은 국가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이라고 모든 국가에서 ‘먹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중국에서는 트위터를 이용할 수 없다. 페이스북과 유튜브의 경우, 중국시장을 뚫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쏟아부었다.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도 역시 이익을 많이 내기 위해 국가의 정부 정책에 따라 또는 미국내 주에 따라 경영 방식을 달리한다.

다른 예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 시절 미국은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석유 사용을 줄이는 대신, 재생에너지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그 덕분에 관련 기업들의 매출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큰 수익을 얻게 됐다.

반면, 트럼프 정부는 정반대의 정책을 펼쳤다. 미국을 석유 수입국가에서 수출국가로 만들기 위해 지하암반층에 있는 셰일가스 생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하지만 배럴당 생산 단가가 너무 높아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다.

이에 트럼프는 중동을 흔들기 시작했다. 이란과의 핵협상을 깨고 그에 따른 불안 심리를 자극해 석유 가격을 상승시켰다. 그러자 자본가들은 셰일가스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고, 결국 미국은 석유 수출국으로 거듭나게 됐다.

이처럼 기업의 성패는 한 나라의 국가정책에 의해 크게 달라진다. 특히 미국 연방정부나 각 주가 만든 법률은 기업의 생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새로 도입된 법률 역시 기업의 생사를 가르기도 한다. 만약 누군가가 국가 정책이나 법률 설계 등을 예측해 준다면 많은 이들이 앞다투어 그 정보를 구매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가설을 현실로 구현해낸 기업이 바로 ‘피스컬노트(FiscalNote)’
다. 피스컬노트 창업자 팀 황은 자신이 구현한 ‘정책 예측 서비스’를 통해 2016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이하 유망주 30인’,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이 선정한 ‘기술 선구자’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예측 정확도 94% 세계 60개국 공공 데이터 분석한다


미국은 연방 또는 주마다 각각 다른 법이 적용된다. 단일법 체제인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생소한 개념이다. ‘피스컬노트’는 이처럼 주마다 다른 미국의 법령 정보와 실시간 입법 상황 등을 분석해 재가공하고 이를 필요로 하는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예를 들어 우버 등과 같은 카 셰어링(car sharing) 관련 법안이 특정 주에서 통과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얻고 싶다면 피스컬노트를 통해 해당 주의 법령과 의회의 규제, 과거 판결문 등의 분석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쉽게 말해 미국의 모든 법률을 추적하고 분석하며 검색할 수 있도록 정부의 법안 정보를 가장 빠르게 업데이트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한 기업의 정부 정책 담당 부서나 로펌이 특정 법안에 대해 대응하기 위한 비용을 현저히 낮춰줬다. 현재 피스컬노트가 밝힌 입법안 통과 예측 정확도는 무려 94%다. 이제 우리는 변호사 없이도 법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얻을 수 있게 되었다.



▲ ‘피스컬노트’ 창업자, 팀 황 [사진 출처=technologyreview.com]

정치와 기술이 만나 이루어진 꿈


피스컬노트 창업자 ‘팀 황’은 어린 시절 정치에 관심이 많았던 소년이었다. 16세에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오바마 선거캠프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했고, 17세에는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학생 교육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공립 교육 재정 증대에 앞장서는 등 촉망받는 정치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고교 졸업 후 프리스턴 대학에 진학한 그는 정치를 통해 헬스케어 관련 법안을 바꾸겠다는 포부를 가졌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친구가 자신이 의사와 환자를 편리하게 연결해 주는 ‘텔라닥(TelaDoc)’이라는 헬스케어 앱 서비스를 개발했고 그 앱이 1년도 되지 않아 수만 명의 의사와 환자가 애용하는 앱이 됐다는 말을 해 주었다.

현실적으로 정치를 통해 무언가를 바꾸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그에 반해 과학기술은 빠른 속도로 세상을 변화시켜갔다. 팀 황은 세상을 바꿀 스타트업을 창업하기로 결심한다.

그때부터 컴퓨터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 알고리즘, 통계 및 공공 정책 과정 강의를 수강했다. 시니어 학년 때는 아마존의 웹분석회사 Alexa의 순위에 따라 상위 1,000개 웹사이트의 개인 정보보호 정책을 집계해 자동화된 스크립트를 작성한 적이 있다.

당시 그는 대부분의 웹 사이트가 개인 정보보호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것을 발견했는데, 이런 경험이 피스컬노트의 핵심 아이템이 된다. 그렇게 그는 21세가 되던 해에 2명의 동창과 함께 실리콘밸리에 있는 작은 모텔 6개실을 빌려 ‘피스컬노트’를 출범했다.



2,820만 달러 투자 유치 성공 비결은?


창업 초반, 피스컬노트는 극심한 재정난에 허덕였다. 본격적인 사업 진출을 위해서는 투자 유치가 절실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미국 ABC 채널에서 방영 중인 창업 투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한 출연자가 억만장자 마크 큐반(Mark Cuban)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이야기를 듣게 됐다.

팀은 그 즉시 구글에 검색해 큐반의 이메일 주소를 찾았고 그 주소로 피스컬노트의 사업소개서를 보내고 자신이 모텔방에서 동료들과 3개월에 걸쳐 만든 검색 알고리즘을 보여주었다. 그로부터 약 한시간 뒤 큐반은 긍정적인 답을 보내왔고 단 며칠 만에 투자를 결정했다.

큐반의 투자 소식에 야후 공동 창업자인 제리 양(Jerry Yang)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렌렌(RenRen)’ 등 거대 투자자들이 동참했고, 그들의 투자에 힘입어 피스컬노트는 설립 3년 만에 총 2,820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올해로 설립 6년 차에 접어든 피스컬노트는 400여 명의 직원과 함께 워싱턴DC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의 6층 건물에 둥지를 틀고, 전미교육협회, 대형 로펌인 스케이든(Skadden), 보험사 에트나(atena), 사우스웨스트 항공(Southwest Airline), 대형 약국 체인점 월그린(Walgreens)뿐 아니라 정부 관계 기관, 비정부기구 등 전 세계 5,000여 개 기업과 개인 고객에게 양질의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 팀 황과 피스컬노트 직원들 [사진 출처=taiwaneseamerican.org]

성공하는 스타트업의 조건 “한 번에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라”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팀 황은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창업가들은 사회가 직면한 ‘진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인공지능(AI)이나 가상현실(VR) 등과 같이 최신 트렌드에 맞춘 아이템만을 따라가다 보면 사람들이 진짜로 원하는 것을 파악하기 힘들어진다.

사람에게 집중할수록 더 좋은 서비스가 나오는 것은 바뀔 수 없는 공식이다. 비즈니스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한 번에 한 가지씩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그것이 곧 사업이 된다. 한 사용자의 문제 해결에 집중한다면 스타트업은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라고 말이다.

■ <나침반 36.5도> 10월호 해당 페이지 안내 

*사진 설명: 피스컬노트 [사진 출처=echnologyreview.com]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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