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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끝? “대입은 이제 시작”… 성적 발표 전 수험생 체크리스트는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지난 14일 마무리됐다. 성적은 다음 달 4일(수) 통지된다. 그러나 성적 발표 전이라는 이유로 3주가량의 시간을 낭비해서는 대입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기 어렵다. 수능은 끝났지만 대입은 이제 시작이기 때문이다. 당장 수능이 끝나자마자 수시 대학별고사가 줄줄이 이어지며 가장 중요한 관문 중 하나인 정시 원서접수도 남아있다. 따라서 남은 입시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성적 발표 전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와 함께 성적 발표 전 수험생 체크리스트를 정리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 선 가채점, 후 지원전략 방향 설정 “수시냐 정시냐”

수능을 마친 수험생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가채점이다. 가채점을 통해 자신의 수능 성적 경쟁력을 분석해야 수능 이후 본격화되는 대입 레이스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가채점 성적을 분석할 때 중요한 것은 원점수나 등급 외에도 백분위나 표준점수 등 여러 지표에 따른 자신의 성적을 계산해봐야 한다는 점이다. 대학마다 수능 성적을 활용하는 지표는 물론 반영 영역과 비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성적으로 특정 대학 또는 모집단위에 대한 유불리를 따져보기 위해서는 먼저 각 지표에 따른 자신의 성적을 파악하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 이때 필요한 예상 백분위, 표준점수 등은 수능 직후 제공되는 각 입시기관의 가채점 배치표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각 지표와 영역별 조합 등에 따른 자신의 예상 성적을 확인했다면 이를 토대로 큰 틀에서 정시 지원 가능 대학 선을 파악해야 한다. 자신의 점수로 지원 가능한 대학과 모집단위는 어딘지, 자신이 목표로 하는 대학에 지원이 가능한지 등을 대략 추정해보는 것이다. 배치표 등을 활용해 자신의 정시 지원 대학 가능 대학 및 모집단위의 대략적인 윤곽을 그렸다면 각 대학의 수능 성적 반영 방법에 맞춰 자신의 점수를 계산해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 실제 대학별 환산점수에 따른 자신의 성적 유불리를 파악해 세부 대학에 대한 지원 가능성을 파악해두는 것이 가채점 성적 분석의 핵심이다.

이러한 분석이 끝나면 수험생은 자신의 대입 지원전략 방향을 확정해야 한다.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할 것은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다. 자신의 정시 경쟁력을 점검한 뒤 이른바 ‘수시 납치’가 발생하지 않는 선에서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확정해야 한다. 또한 이를 토대로 정시 지원전략도 수립해야 한다.

수능이 끝난 뒤에는 대학별고사 및 합격자 발표, 등록 등 대입 일정이 숨 가쁘게 진행되므로 전체 대입의 주요 일정과 자신이 지원 또는 지원 예정인 대학의 세부 입학 일정을 꼼꼼히 정리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 ‘수시 납치’ 가능성 없다면 곧바로 대학별고사 실전 대비

수능 가채점 성적 분석을 통해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를 결정한 수험생이라면 실전 감각을 위한 집중적인 대비를 해야 한다. 수능 후 치러지는 대학별고사는 길어봤자 일주일 정도 외에는 대비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곧장 기출문제를 활용한 효율적인 대비에 들어가야 한다.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하는 서류 면접을 앞두고 있다면 무엇보다 제출 서류의 내용을 완벽히 숙지하고 이에 대한 예상 질문과 답안을 만들어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소개서에 적지 않은 내용도 질문으로 나올 수도 있으므로, 학생부의 세세한 부분까지도 살펴봐야 한다. 제시문 기반 면접을 앞두고 있다면 기출 제시문 및 질문을 반복해 살피며 문제에 접근하는 자신만의 방식을 만들어두는 것이 좋다.

논술의 경우 일주일 남짓한 기간 급격한 실력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논술에 필요한 교과 개념 등을 훑기보다는 바로 대학별 논술 기출문제를 통해 논제가 요구하는 답안 작성 연습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지원 대학에서 자주 출제하는 영역 및 유형만 익혀둬도 실전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정시 성공하려면? 지금부터 자료 수집해 ‘정시 포트폴리오’ 만들어야

가채점 분석 후 정시에 ‘올인’하기로 한 수험생은 당장 정시 지원전략 수립을 위한 기초작업에 돌입해야 한다. 수능 성적이 통지되고 수시 결과가 속속 발표되는 시점에서는 여러 이유로 이성적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의 점수에 일희일비해 계획에 없던 대학이나 모집단위에 덜컥 지원하고 후회하는 수험생이 매년 적지 않게 나오는 이유다.

따라서 정시로 마음을 굳힌 수험생은 시간적 여유가 있는 수능 성적 통지 전 기간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대략의 지원 대학 후보군을 선정해두는 것이 좋다. 군별 지원 대학 가능 대학과 모집단위 리스트를 만드는 ‘정시 포트폴리오’ 과정을 미리 진행하는 것이다. 물론 본격적인 정시 포트폴리오 수립은 수능 성적 발표 후부터 가능하므로 현시점에서는 예상 최고점과 최저점을 확인해 그 사이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군별로 5개 이상씩 찾아두는 정도가 적절하다. 지원 가능 대학 안에서도 적성에 맞지 않은 모집단위 또는 합격해도 공부할 의사가 없는 모집단위 등은 미리 제거해두는 것이 좋다. 이 과정을 미리 해두면 본격적인 정시 지원전략 수립 시 불필요한 곳에 낭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올해 대입에 도움이 될 만한 입시자료를 수집해 다각도로 분석하는 작업도 가채점 시기에 해두면 좋다. 이때 주로 활용되는 것이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 게재된 전년도 입시결과다. 대학은 각 기준에 따라 그해 합격자의 입시결과를 발표하는데, 이러한 정시 입시결과 자료에는 대체로 합격자의 수능 성적과 경쟁률, 충원율 등이 기재돼있어 대략의 모집단위별 합격선을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단, 대학마다 점수 공개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각 대학이 어떤 기준으로 입시결과를 산출해 공개했는지 데이터를 주의 깊게 살펴야 유효한 분석이 가능하다. 또한 전년도 대비 올해 정시에서의 대학별 변화사항도 함께 살펴야 한다. 아무리 상세한 입시결과 자료라 해도 정작 해당 대학의 올해 정시 전형방법 및 모집군 등이 전년도와 달라졌다면 100%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전년도와 올해 정시 전형을 비교했을 때 전형 자체에 큰 변동이 없다면, 전년도 자료를 적극 참고해 안정적인 지원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따라서 시간적 여유가 있는 현시점에서 반드시 2020학년도 대학별 정시 모집요강을 전년도 모집요강과 비교해 올해는 어떤 변동사항이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영역별 반영비율, 모집인원, 모집단위 군 이동 등 굵직한 요소들을 위주로 살펴보되 변동사항이 있다면 그것이 올해 정시 전반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또한 예측해봐야 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이라는 큰 산을 넘고 나면 많은 수험생이 수험생활이 끝난 것처럼 여겨 주어진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2020학년도 대입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까지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차근차근 준비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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