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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중・고교생, 겨울방학 독서습관을 잡자

읽고 싶은 '쉬운 책'부터… 처음엔 하루 10~20분씩 꾸준히

[경기교육신문=김윤진 기자]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된 후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을까? 이미 TV나 게임 등 자극적인 환경에 많이 노출됐다면 책에 흥미를 느끼긴 쉽지 않다. 더욱이 입시를 코앞에 앞둔 고등학생이 짬을 내서 책을 읽는 것은 더욱 어렵다. 하지만 책읽기에 늦은 때란 없다. 자기에게 맞는 독서법으로 천천히 시작해 보자. 교육청 산하 독서교육지원단 교사들의 도움말로 중·고등학생들의 독서 습관 기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늦지 않았다
학생들이 독서 습관을 들이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흥미다. 특히 '독서는 재미없는 일'이라는 선입견을 가진 중·고등학생일수록 쉬운 독서법을 찾아야 한다. 

중학생...책뿐 아니라 음악·영화 감상 등 '열린 독서'로 동기부터 찾아야  
고등학생 또래끼리 '진로 독서 모임' 추천 돌아가며 읽는 '낭독 모임'도 좋아 


교사들은 독서를 만만하게(?) 보기 위해서는 "독서 시간을 길게 잡지 마라"고 조언했다. 처음에는 하루 10~20분 정도만 독서에 할애해도 충분하다는 것. 길게 독서를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부담스러울뿐더러 각종 학업과 병행해 시간을 내기도 쉽지 않다. 짧은 시간 독서를 하더라도 꾸준하게 하는 것에 더 방점을 찍는다. 국영수 공부 시간을 배분하는 것처럼 독서 시간도 매일 배분하되 짧게 하라는 것이다. 

짧은 독서와 함께 중요한 것은 쉬운 책 고르기다. 자신이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선정하되 쉬운 책을 골라야 중도 포기를 하지 않는다. 수학에 관심이 많다면 수학을 대중적으로 풀어 쓴 책을 참고한다. 또 남들이 추천해 놓은 고전 목록보다 자신이 읽고 싶은 책부터 고른다. 교사들은 또한 "우선 좋아하는 것부터 읽어서 독서력을 키워야 다른 분야의 독서도 가능하다"며 시작 때는 독서 편식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혼자 읽기 어려울 때 독서 동아리를 만들어 함께 읽는 것도 방법이다.

한 교사는 "국어 시험은 잘 치지만 긴 글을 읽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매일 한 페이지 읽기'를 연습시킨 결과 1년 후 큰 성과를 거뒀다"며 "중·고등학생 시절 독서 습관을 들이는 것이 늦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재밌게 부담 없이 시작하면 결코 늦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 중학생은 '열린 독서' 
어른들의 "책 읽어라"는 이야기가 듣기 싫어지는 시기, 방학 과제인 '도서관 책 대출하기'가 끔찍하게 싫은 시기, 바로 '질풍노도'의 중학교 시절이다. 이때 억지로 독서를 강요하는 것은 책과 멀어지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고등학생보다 시간은 많고, 초등학생 때보다 책에 흥미가 떨어진 이 시기 독서 습관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교사들은 '열린 독서'로 독서의 동기를 찾으라고 조언했다. '열린 독서'란 책뿐 아니라 연극, 음악, 영화 등 학생들의 감수성을 풍부하게 만드는 모든 행위를 '독서'의 일종으로 보는 것이다. 이어 "한 권의 책이란 통유리로 된 엘리베이터로, 높이 올라갈수록 바깥을 많이 볼 수 있는 엘리베이터처럼 책을 읽으면 세상과 타인의 삶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다"며 "열린 독서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직접 바깥세상으로 나가 눈으로 보고 온몸으로 느끼는 삶의 독서"라고 조언했다.


'열린 독서'를 더욱 풍부하게 해 주는 것은 '함께하기'다. 또래나 교사, 부모 등 주변 사람들도 '책'이 될 수 있다. 이들과 교류하면서 알거나 느끼게 된 것도 훌륭한 '독서'다.  
'열린 독서'를 활자로 인쇄된 책과 연결시키는 고리는 '기록'이다. '열린 독서' 후 짧은 글 한 줄, 그림, 하다못해 낙서라도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도록 돕는다. 이것을 모으면 자연스레 책 한 권이 완성된다. 기록을 모으는 과정에서 책의 의미를 경험하고, 이것이 다시 독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분야별 입문용 추천도서

◇수학

1.수학이 불완전한 세상에 대처하는 방법(박형주 지음, 정재승 기획/ 해나무)

2.돈키호테는 수학 때문에 미쳤다.(김용관 지음/ 생각의 길)

◇건축

1.도시의 표정(손수호 지음/ 열화당)

◇철학

1.혼자 생각하는 즐거움(구시다 마고이치 지음, 이용택 옮김/ 아날로그)

2.책상을 떠난 철학(이현영, 장기혁, 신아연 지음/ 들녘)

◇역사

1.법정에서 만난 역사(김대현, 신지영 지음/ 창비)

2.유라시아 역사기행(강인욱 지음/ 민음사)

◇노동/ 인권

1.식탁위의 세상(케리시 티머먼 지음. 문희경 옮김/ 부키)

 

■ 고등학생은 '진로 독서' 
대학들 중 홈페이지를 통해 전공 관련 도서 목록을 제공하는 곳이 많다. 학교 입장에서 신입생들이 교양 수준의 지식을 갖춘 채로 입학을 하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고등학생들에게 '진로 독서 모임'을 추천했다. 유사한 학과를 지망하는 친구들과 함께 2주 정도의 시간을 두고, 한 권씩 함께 책을 읽는 것이다. "자신이 맡은 발제를 위해서라도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책과 친해진다"며 "특히 진로와 관련된 도서를 읽으면 그 책에서 추천하거나 또는 연관된 책을 고구마 줄기처럼 자꾸 캐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화된 책 읽기에 도전하고 싶은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쉽게 풀어 쓴 책에 도전해 본다. 학교 선생님이나 도서관 사서에게 추천을 받는 것도 좋다. 이도 저도 잘 안 될 때는 친구들과 '낭독 모임'을 만들어 보자. 친구들과 그저 책을 돌아가며 읽기만 하면 된다. 어려운 책이라는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김윤진 기자  kyj@edu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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