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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운명 쥔 핵심 과목, 국어에서 다시 ‘수학’으로… 강점 극대화하려면?



동아일보 DB

2019학년도 수능의 핵심 과목은 단연 국어였다. 전례 없던 난도로 수험생 성적을 크게 떨어뜨렸던 국어영역은 수학영역과 표준점수 최고점이 10점 이상 벌어지며 최상위권을 변별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에 수능 직후 학원가에선 국어 고득점을 최상위권의 조건으로 내세우며 국어 열풍이 불기도 했다.

 

하지만 2020학년도 수능에서는 국어를 제치고 다시 수학이 정시모집의 운명을 쥔 핵심 과목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최상위권 바로 아래 성적 구간의 학생들이 수학에서 고전한 경향을 보이면서 중상위권 내에서 수학 성적 때문에 울고 웃는학생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년보다 쉬워진 수능, 수학은 예외

 

지난해 큰 논란이 됐던 불국어의 그림자를 걷어낸 2020학년도 수능은 영역마다 적정 변별력을 확보하면서도 지난해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어영역은 여전히 어렵긴 하나, 지문의 구성이나 길이 등에서 지난해 수능보다 쉬워진 경향이 뚜렷했고, 영어 또한 비슷한 난도 속에서 1등급 비율이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수학은 이러한 흐름에서 다소 빗겨나, 가형과 나형 모두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실제로 입시업체 진학사가 고3 회원 673명을 대상으로 올해 수능에서 가장 어려웠던 영역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인문계열 학생 382명 중 36.6%, 자연계열 학생 291명 중 46.4%수학이라고 답했다.

 

수험생의 이러한 체감 난도는 실제 가채점 결과에서도 일부 확인할 수 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가 분석한 가채점 결과에 따르면, 수학 가형과 나형 모두 지난해에 비해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원점수 기준 1등급 구분점수는 가형의 경우 같고, 나형은 4점 하락이 예상된다.

 

 

1-2등급 성적 구간 크게 벌어져줄 세우기 확실하단 뜻

 

올해 수능 수학영역은 이른바 킬러문항이라고 불리는 고난도 문항이 과거에 비해 다소 평이하게 출제되는 대신 ()킬러문항의 난도가 높아지는 점이 특징적이다.

 

EBSi가 공개한 수학 가형과 나형의 오답률 상위 10개 문항의 오답률을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보면, 전통적인 킬러문항으로 꼽혔던 21, 29, 30번의 3개 문항의 평균 오답률은 수학 가형은 83.33%에서 79.97%, 나형은 91.23%에서 84.90%로 줄었다. 반면 해당 3개 문항을 제외한 나머지 7개 문항, 즉 중난도 문항의 평균 오답률은 가형의 경우 49.47%에서 58.47%, 나형은 58.1%에서 74.39%로 크게 높아졌다.

 

최상위권을 변별하는 킬러문항의 칼은 다소 무뎌졌으나, 중난도 문항에서의 오답률이 높아지면서 상위권 내에서의 줄 세우기는 더욱 확실해질 전망이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상위권이 비교적 공고한 가형보다는 나형에서 더욱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난해 수능에서 수학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등급 구분 표준점수와 9점차가 난 반면 1등급과 2등급 구분점수는 3점차밖에 나지 않았다. 그만큼 1, 2등급 사이에 수험생이 촘촘하게 몰려 있었던 것이라면서 반면 올해 가채점 결과를 분석해보면,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14점차, 1등급과 2등급 구분점수도 9점차가량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1, 2등급 상위 구간에 걸쳐 있는 수험생의 성적 분포가 넓다는 것은, 향후 정시모집에서 상위권을 변별하는 기능을 수학이 도맡을 수 있단 뜻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정시모집에서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된 수학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질 것이라면서 인문계열 상위권 대학과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성적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수학 잘 본 학생에게 유리한 대학? 서울대서강대

 

그렇다면 수학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수험생은 어떤 정시 전략을 고려해 볼 수 있을까. 자연계열의 경우 기본적으로 수학의 반영비율이 높아 수학영역에서의 경쟁력을 전방위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인문계열은 대학, 모집단위에 따라 반영비율에 차이가 있어 본인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찾아야 한다.

 

올해 정시모집을 기준으로 수학 성적이 좋은 인문계열 학생에게 유리한 반영방법을 택한 대학은 서울대와 서강대다. 서울대는 국어 33.3% 수학 40% 탐구 26.7% 비율로 수능 성적을 반영한다. 서강대는 국어 34.4% 수학 46.9% 탐구 18.7%로 수학의 반영비율이 50%에 가깝다. 다만 서강대는 인문, 자연 구분 없이 전 모집단위에 교차 지원을 허용하는 동시에 수학 가형 응시자에게 10% 가산점을 주기 때문에 가형 응시자에게 주어지는 가산점까지 종합 고려해 자신의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

 

그 외에 일부 모집단위에 한해 수학의 반영비율을 높인 대학도 있다. 한양대 상경계열은 수능 성적을 국어 30% 수학 40% 영어 10% 탐구 20%의 비율로 반영하고, 경희대 사회계열은 국어 25% 수학 35% 영어 15% 탐구 20% 한국사 5%의 비율로 반영한다. 숙명여대 통계학과의 경우 인문계형에 대해서도 국어 또는 탐구 30% 수학 50% 영어 20%의 반영비율을 적용, 수학에 매우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

 

김병진 소장은 올해 수능에서 수학의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높긴 하지만 국어 또한 무작정 쉬운 편은 아니었다면서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의 반영비율을 더 높게 반영하는 대학이 있기 때문에 영역별 반영비율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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