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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한파 없는 폴리텍대학 '졸업생 우수사례'

전국 34개 캠퍼스에서 13,185명 대상 졸업(수료)식 개최

한국폴리텍대학(이사장 이우영, 이하 폴리텍)은 2월 17일 전국 34개 캠퍼스와 다솜고등학교의 졸업‧수료식을 개최한다.

졸업‧수료생은 총 13,185명으로 학위과정 졸업생은 7,514명(산업학사 7,331명, 공학사 183명), 기능사 5,383명, 기능장 247명), 다솜고등학교 졸업생은 41명이다.

폴리텍은 산업현장에 꼭 필요한 실무형 기술교육을 통해 현장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학위과정인 산업학사학위과정(2년제, 다기능과정), 학위전공심화과정(야간 2년, 공학사)과 직업훈련과정(1년 이하, 기능사과정), 기능장과정(1~2년), 기술계 대안학교인의 다솜고등학교(3년)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2년제 산업학사학위과정의 취업률은 매년 80%를 상회하고 있으며, 최근 취업유지율 또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학은 취업의 양과 질을 제고하기 위해 현장 맞춤형 교육과 인성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폴리텍은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매번 많은 이야기가 있는 졸업생을 배출한다. 올해는 계약직의 설움을 딛고 정규직으로 발돋움한 학생, 고용불안 극복하고 제2의 직업 찾은 학생, 대학을 졸업하고 돌아와 기술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학생, 그리고 다문화 편견을 깨고 취업에 성공한 다솜고등학교 학생 등이 졸업장을 받는다.

이들 졸업생 가운데 우수사례를 통해서 폴리텍대학의 진로 가능성을 생각해보자.

▶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발돋움한 정OO씨”
(2년제 산업학사학위과정)목포캠퍼스 산업설비과, 26세

정 씨는 뚜렷한 목표 없이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현실에서 도피하듯 입대했다. 정 씨가 군에 있는 동안 갑자기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인생을 제대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처음으로 가진 목표는 자격증 취득이었다. 군에서 틈틈이 산업안전산업기사와 위험물 산업기사 자격증 공부를 하며 휴가도 자격증 시험 날짜에 맞춰 나왔다. 제대했을 때 가지고 있던 자격증들을 통해 한국가스기술공사에 입사했지만 계약직의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정 씨가 인생에 두 번째 목표를 세우게 된 것은 미래가 불확실한 계약직의 한계 때문이었다. 지인의 추천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전문 기술인으로서 새 출발 하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2015년 2월 목포캠퍼스 산업설비과에 입학했다.

혼자 자격증을 취득하던 때와는 달리 교수님과 동기들과 소통하며 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다. 그는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프랑스 계열의 산업용 가스 생산 전문기업 에어리퀴드(경기도 화성)에 정규직으로 취업했다.

▶ “고용불안 극복하고 제2의 직업 찾은 이OO씨”
(1년제 직업훈련과정)춘천캠퍼스 반도체표면처리과, 45세

18년간 웹디자이너로 활약하던 이OO씨. 나이가 들고 계속 일을 이어가면서 고용불안감과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제2의 직업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했다. 디자인 경력도 많았고 업무능력에는 자신 있었지만 인생을 더 길게 보고 평생 직업을 찾기로 한 것.

기혼이고 고령의 부모님이 있어 다시 공부를 시작하기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아내의 응원에 힘입어 '16년 3월 춘천캠퍼스 반도체표면처리과에 입학했다. 고등학생부터 30대까지 다양한 학생들과 함께 6대 뿌리산업 중 하나인 표면처리 기술을 배우며 처음엔 어려움도 컸지만 차차 적응했다.

현장기술을 중점적으로 배우는 빠듯한 수업 일정과 늦은 밤까지 계속된 학습동아리 활동으로 실력은 빠르게 늘었다. 학생 못지않게 교수진도 수업에 열정을 불태웠다. 그 결과 입학한지 3개월 만에 전국도금기술경기대회에서 표면처리기능장회회장상을 수상했다.

그는 현재 표면처리분야 대한민국 명장 정광미 대표가 이끄는 대도도금 연구전담부서에 입사해 도금액 분석과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돌아와 기술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최OO씨”
(1년제 직업훈련과정)창원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 30세

경남대학교 경호비서학과를 졸업하고 ROTC 장교 중위로 제대해 `13년 사회에 나온 최승우(30)씨. 최 씨는 전공을 살려 보안회사에 취직해 2년 4개월을 일했지만 전공에 대한 회의감과 고용에 대한 불안감으로 미래를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됐다.

아버지와 주변 친구들의 권유로 폴리텍에 대해 알아봤고 여러 학생들의 취업 성공 기사를 보고 단기간의 교육으로 취업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는 `16년 3월 창원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에 입학했다.

4년제 대학 졸업장과 경호 관련 자격증을 내려놓고 기술을 배운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기술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고 당장 활용해야할 공구에 대해서도 몰랐지만 교수님들의 열정적인 수업이 점차 그를 전문적인 기술인으로 만들었다. 최승우씨는 입학한지 9개월 만에 창원에 위치한 초경절삭공구를 제조하는 우량기업인 ㈜위딘에 취업했다.

▶“다문화 편견 깨고 취업에 성공한 강OO 학생”
(다솜고등학교)SMART전기과, 19세

강OO 학생은 몽골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가정 청소년이다. 어려서부터 다문화가정 청소년이라는 편견에 상처를 받은 강 군은 부모님의 권유로 다솜고등학교에 입학했지만 교사들의 관심을 거부하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담임 선생은 강 군이 어린 시절부터 치과치료를 받지 못해 진통제를 달고 생활하던 것을 알게 됐다. 강 군은 이 선생님의 노력을 통해 지역사회의 지원을 받아 무료로 치료를 받았다. 그 후 강 군은 교사들이 내미는 도움의 손길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2학년 때에는 기숙사 선생님의 도움으로 참가비를 지원 받아 ‘히말라야 오지 학교 탐사대’에 참가했다. 네팔의 오지학교에서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만나 눈 덮인 히말라야 산맥을 등반하며 서로 돕는 값진 경험도 했다.

3학년 1학기에 자동차엠블럼생산업체에 취업한 강태훈 학생은 학교에서 받은 사랑을 잊지 않았다. 그는 받은 사랑을 베풀기 위해 월급을 모아 2017년 히말라야 오지학교 탐사대 자원자 중 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에게 1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