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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NIE 논술] 초등 한자 병기, 득 될까 해될까?


‘초등교과서 한자 300자 표기’ 찬반 논란 재점화
한글단체 “사교육 증가” vs 교육부 “사교육 차단했다”

초등학교 5, 6학년 교과서에 한자 표기가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교육부가 선정한 기본 한자 300개 중에서 학습용어를 좀 더 잘 설명하기 위한 용도로 쓰인다. 종전 초등 교과서에 쓰인 한자는 24자 수준인데 12배나 늘어날 수 있다. 한글단체 등은 강하게 반발하며 철회를 요구했다.
이 기준은 2019년 적용된다. 초등 5, 6학년은 2019년부터 새 교육과정(2015 개정 교육과정)으로 배운다. 교육부는 지난해 새 교육과정을 발표하면서 한자 병기 방침을 밝혔지만한글단체 등의 강력한 반대에 부닥쳤다. 한글 전용론자(한글만으로도 의미 전달은 충분)와 한자 혼용론자(한자를 병기해야 의미가 명확해져)들 사이에도 갈등이 빚어졌다.
교육부가 한자 병기를 결정하자 한글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한글문화연대는 이날 성명에서 “어휘 교육을 망치고 한자 사교육을 부추기는 결정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교육부는 교사용 지도서에는 ‘교과서에 표기된 한자는 암기하게 하거나 평가하지 않도록 한다’는 점을 명시해 사교육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2016.12.30.


기본한자 300자…시험은 안 보기로 “어휘력 도움” “암기 대상 된다” 갈려
2019년은 초등 5~6학년에 새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가 처음 적용되는 해다. 기준에 따르면 국어를 제외한 도덕·사회·수학·과학 등의 교과서에는 집필진과 심의회가 학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경우 한자를 표기할 수 있다. 본문이 아닌 밑단이나 옆단에 한자와 음·뜻을 적는 방식이다. 기본 한자는 전문가들이 기초 한자 1800자 중에서 초등 교과서에 자주 나오면서 학생 수준에 맞는 것으로 선정하게 된다. 교육부는 학습 부담 증가를 고려해 한자 암기나 평가는 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 정책을 두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전광진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는 “우리말을 이해하는 데 힌트를 제공하는 한자를 아는 것은 어휘력 향상과 직결된다”며 “교과서가 한자를 외면하면 오히려 한자 사교육을 받은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격차만 방관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글 관련 단체들은 반발한다.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는 “한자어의 의미를 우리말로 설명해 주는 것은 좋지만 한자로 표기하는 순간 암기할 대상이 되고 한자 교육을 강화하는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2016.12.31.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표기방안 토론회가 열리는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 앞에서 ‘초등교과서 한자 표기적정 한자 수 제시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한자 시험 안 본다” vs “학습부담 가중”
초등학교 3~6학년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려는 교육부 방침을 둘러싸고 논란이 격렬하다. 교육부는 한자교육 강화를 명분으로 초·중·고교별로 적정 한자 수를 정해 교과서에 병기하겠다는 태도다. 한글·교육단체 등은 어린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가중시키고 교과내용 이해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반발한다. 교육부는 한자교육 강화 여론을 앞세운다.
한자교육은 초등학교부터 하는 게 바람직하고(68.5%), 초등학교에서 한자교육이 필요하며(학부모 89%, 교사 77%), 초등 교과서 한자병기에 긍정적(교사 77.5%, 학부모 83%)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를 나열한다.
하지만 한글문화연대와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등은 교육부가 여론조사 결과의 의미를 부풀리거나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예컨대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설문조사에서 찬반이 불분명한 답변을 빼면 찬성은 교사47%, 학부모 48.5%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반대쪽은 무엇보다 초등학생의 학습에 악영향을 줄 거라고 우려한다. 교과서의 한자는 암기 자료라서 학습 부담과 스트레스를 주고 사교육을 유발하며, 주의력을 분산시켜 교과 내용의 이해를 되레 저해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독립 교과가 있는 중·고교에서 배워도 늦지않다고 주장한다.
교육부 쪽은 ‘적정 한자 수’ 규정이 없다보니 어려운 한자 학습을 초래하는 부작용 등을 거론한다. 학교 시험에 한자를 출제하지 않도록 하면 사교육 유발로 이어지지 않을 거라고 주장한다.
한겨레 201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