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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함진희 용인 이동초등학교 교감 선생님

아름다운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아이들에 대한 무한 사랑이 열정의 원동력

25년 전 교사 첫 발령을 받고 부임해 아이들을 만나면 서 느꼈죠. “아~ 나는 교사가 천직이구나! 라는 것을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쌓여갈수록 이 직업을 택하길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제 열정의 원동력이 됐던 것 같아요. 뭔가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어서 한시도 가만히 있기 힘들고 그러다보면 좋은 아이디어들이 생각나더라고요.


한복회사 도움 받아 ‘한복 입는 날’ 만들기도

용인 남곡초에 근무할 때였어요. 6학급밖에 안 되는 학교인데 60년의 역사를 가졌어도 별다른 전통이 없더라고요. 생각해낸 게 ‘전교생 한복 입는 날’이었죠. 그런데 3분의 1정도가 한복이 없더라고요. 궁리 끝에 한복회사에다 편지를 보냈어요. 아이들에게 한복을 입혀 용인 처인성 전투 역사와 결부시켜 자부심을 갖게 해주고 싶다고 말이죠. 고맙게도 흔쾌히 지원해주시더라고요. 이후 한 달에 한번 전교생과 교직원이 한복을 입고 학교에 오는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아빠와 함께 장보러가기’ 인증 샷 캠페인 전개

양성평등이 실생활에서도 잘 이루어지도록 아이들에게 시장바구니를 사주고 아빠와 함께 시장에 가서 인증 샷을 찍어서 보내기 운동을 전개한 적이 있어요. 전에는 엄마를 따라다녔던 시장이었는데, 아빠와 함께 가보는 경험은 신선했던 것 같아요. 아이들과 학부모님의 반응이 좋았고 여성가족부 양성평등 사례로 최고상을 수상하기도 했어요.


“거실을 도서관으로 만들면 아이스크림 쏠게”

요즘에는 독서를 습관화하는 게 쉽지 않아요. 스마트폰과 게임 때문이죠. 그래서 ‘행복한 아침독서 운동’이란 캠페인을 펼친 적이 있어요. 아이들이 학교에 오면 아침 10분간 독서활동을 하는데 이걸 가정과 연계한 거죠. 가정통신문에 ‘거실을 도서관으로 만들어 달라’는 안내문을 보내면서 아이들에게 미션을 줬어요. 우리 학교 아이들 15명 이상이 거실을 도서관으로 만들어 인증 샷으로 보내면 아이스크림을 쏘겠다고 말이죠.


부임 2년째 만난 제자들과 단톡방 만들어 교류

코흘리개 제자들이 대학에 합격했거나 직장에 취직했다며 찾아올 때의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죠. 성인이 된 제자들과 함께 소주잔을 기울이는 사이가 되어 세상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몰라요. 부임 2년째 만난 제자들과는 단톡방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모이고 있답니다.


‘생생지락’으로 모두가 즐거운 학교 만들고파

세종대왕의 통치철학은 모든 백성이 즐거운 나라였죠. 바로 ‘생생지락’인데 학생이 행복해야 학부모가 행복하고, 또 가정이 행복해집니다. 아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에 올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 싶습니다. 내 아이가 학교에 가는 것을 신나게 생각하면 자녀를 바라보는 학부모도 즐거워질 테니까요.

추천해준 분=허숙희 수원 곡선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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