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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송민호 칼럼] 입시구조, 어떻게 될까? 수시‧정시 일원화에서 선택구조로!

서울 경복고에서 1교시 수능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학생들.(사진=오영세 기자)  
서울 경복고에서 1교시 수능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학생들.2019.11.14.(사진=오영세 기자)

[에듀인뉴스] 28일 교육부의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 발표는 우리 사회에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기존의 수시전형 체제가 객관화되는 방향으로 재편되면서 내신성적 중심으로 정량화되고, 정시의 비중을 늘려 수능과 같은 표준화된 시험의 비중을 늘렸다. 


따라서 현재까지 재학생들에게 적용된 ‘수시 후 정시 지원’ 공식이 무너지고 수시 또는 정시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향으로 재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까지의 입시구조는 학생의 정시 지원 가능 성적분석에 따라 수시지원 대학 범위를 잡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정시 성적으로 건국대를 갈 수 있는 학생이라면, 수시전형에서는 건국대보다 상위권 대학을 지원하거나, 건국대를 포함해 상위권 대학을 지원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러한 경향을 볼 때, 수시-정시가 합쳐진 일원화된 구조였고, 교육기관 및 일선 교육현장에서도 이러한 방향으로 입시지도를 했다.


그런데 수시전형 중 수능최저가 없는 전형이 늘어나면서 학생들은 수능 준비를 하지 않는 인원도 함께 늘어나게 되었다. 


최근 연세대 의과대학 면접형 합격자가 학생들 커뮤니티 사이트에 의대 합격 점수에 현저히 미치지 못하는 수능점수를 공개하면서 수시전형의 불공정성 논의가 다시 활성화되었다. 즉 수능성적을 학업능력의 기준으로 보는 관점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로 비춰졌다.


한편 수시전형에서 지원 범위대학을 높게 설정한 학생들 중 수시전형에서 모두 떨어지게 되면 재수를 하게 되는데, 이 때 문제가 발생했다. 


예를 들어,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한 학생들은 고교 내신 시험에 익숙해져 있고 동시에 창의적 체험활동 등을 통해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하면서 창의적 결과물 산출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재수 및 N수생들은 전통적인 교육처럼 문제풀이 방식에 익숙해져야만 정시전형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수능 난이도보다 상대적으로 쉬운 내신시험에 익숙해져 있거나 활동 중심으로 고교생활을 한 학생들에게는 재수 및 N수 기간을 견뎌내기 힘들며 수험기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그리고 일부 학생들은 강의방식 보다는 독학재수 형태를 선호하게 되어, 독학재수 학원도 늘어나게 되었다. 결국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방식과 수능전형의 평가방식 간의 괴리로 인해 이 둘을 동시에 준비하기 힘든 학생들이 다수였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볼 때, 정시전형 확대는 일선 교육현장에서 수시전형과 정시전형을 구분해 인식하는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적으로 고교 내신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는 학생들은 학생부전형으로 지원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신이 잘 나오지 않는 학생들은 수능시험 준비에 일찍부터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이원화된 입시준비는 고교 1학년 내신을 기점으로 선택하는 것이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일부 상위권 고교에서는 내신시험 제출수준을 수능시험 난이도와 유사한 수준으로 맞추는 고교들이 있다. 대체로 강남, 서초, 분당, 목동 등의 교육특구에서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는데, 이들 고교에서는 3년 동안 수시와 정시 전형을 동시에 준비하는 효과를 가져 올 것이다. 


왜냐하면 비교과 부분이 서서히 사라지면서 내신위주로의 평가로 수시전형이 재편되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이번 교육부 개편 논의로 인해 일반고교에서는 수시형과 정시형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향으로 입시지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수시형 입시를 선호하는 고교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일부 교육특구의 고교에서는 교과형 수시전형의 도입으로 인해 내신시험의 난이도를 높여 수시와 정시를 모두 준비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편에서는 대학 측의 대응을 예측해 보겠습니다. 


송민호 에듀인뉴스 칼럼니스트. 전 입학사정관 출신인 그는 최근 재능기부로 지방 소도시 학교를 찾아 학부모 입시설명회를 진행한다. 또 최근 '정시의 원리' 출간으로 그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도 귀한 정보가 닿길 기대하고 있다.
송민호 에듀인뉴스 칼럼니스트. 전 입학사정관 출신인 그는 최근 재능기부로 지방 소도시 학교를 찾아 학부모 입시설명회를 진행한다. 또 최근 '정시의 원리' 출간으로 그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도 귀한 정보가 닿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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