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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파악’ 중요한 정시… 올해는 상향 지원이 대세?

 


동아일보 DB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으로 대입 제도에 격변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미 수시와 수능 등을 거치며 대입의 9부 능선을 모두 넘은 수험생에게는 다가올 정시모집이 가장 큰 태풍이다.

 

정시모집은 대입 환경의 변화, 그 해 수능의 난이도 등에 따라 상향, 안정, 하향 지원의 분위기가 대략 결정된다. 이러한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효과적인 지원 전략을 짤 수 있다. 전반적인 하향 지원 분위기 속에서 이를 역이용한 상향 지원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지만, 반면 흐름을 읽지 못한 하향 지원으로 뒤늦게 후회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분위기 파악이 중요한 정시에서 수험생의 지원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은 무엇이 있고, 이에 따른 올해 분위기는 어떨지 정리했다. 

 

 

지난해 불수능여파로, 상위권은 안정 지원

 

정시 지원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수능의 난이도다. 수능이 어려워서 성적이 저조하면 상향 지원을 고려하기가 어렵고, 반대로 수능이 쉬워서 전반적이 성적이 상승하면 굳이 하향 지원을 고민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대입 경쟁 구조가 워낙 복잡하게 얽혀 있는 탓에 역선택도 적지 않아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 다른 수험생들이 보수적으로 지원할 것을 고려해 불수능에도 과감하게 상향 지원을 하는가 하면, 다소 쉬운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얻더라도 동점자 규모 때문에 합격 가능성을 높이고자 안정, 하향 지원을 할 수도 있기 때문.

 

불수능으로 악명이 높았던 지난해 수능 직후 이어진 정시모집에서 서울대는 3.581, 2005학년도 선택형 수능 도입 이후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연세대와 고려대를 포함해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서울시립대 등 상위권 대학 곳곳에서 정시 경쟁률이 일제히 하락했다. 수능의 변별력이 커지면서 상위권의 적정안정 지원 경향이 두드러졌기 때문.

 

그러나 이들 상위권 바로 아래 구간에서는 상향 지원의 분위기도 적잖이 감지됐다. 입시업체 진학사가 2019학년도 정시 지원 수험생 회원 141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험생 10명 중 4명은 불수능에도 적정+상향지원을 했다고 응답했는데, 특히 2~3등급대 구간 수험생의 상향 지원 응답 비율이 전년도에 비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수능이 바뀐다고? 더 쉬워질 수도재수각오할까

 

재수를 어렵게 혹은 쉽게 만드는 대입 환경의 변화도 정시 지원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상향 지원했다가 불합격할 경우 재수를 각오해야 하는데 수능 출제범위가 바뀌는 등의 변화로 재수가 어려워지면, 상향 지원을 포기하고 안정 지원하려는 수험생이 는다. 반면 재수도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면 과감한 지원이 잇따를 수 있다.

 

올해도 수험생이 고려해야 할 변화가 있다. 내년에 치를 2021학년도 수능의 출제과목과 범위가 일부 바뀌기 때문. 대표적으로 국어는 출제 과목의 구성이 화법과 작문 문학 독서와 문법에서 화법과 작문 독서 문학 언어(언어와 매체 중 일부)로 바뀐다. 수학은 가형에서는 기하가 수능 출제범위에서 빠지고 나형에서는 '지수함수·로그함수', '삼각함수' 등의 내용이 새로 추가된다.

 

보통 수능 체제에 변화가 생기면 재수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인식돼 안정 지원이 는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는 다소 미묘하다. 수능의 변화가 크지 않고, 특히 수학 가형에서 고난도 문항이 많이 출제되는 기하가 출제범위에서 제외되다 보니 수험생에 따라 공부하기가 더 수월하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 기하가 수능 출제범위에서 제외되는 것은 2021학년도 단, 한 해 뿐이다.

 

 

쉬운 수능동점자 증가 안정 지원 vs ‘재수 불사상향 지원

 

그렇다면, 올해 수험생의 정시 지원은 어떤 추이를 보일까. 응시집단에 따라 지원 경향을 나눠보면, 이미 재수를 한 졸업생의 경우 안정 지원 추세가, 재수를 각오한 재학생에게서는 소신 지원 추세가 예상된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서울 주요 11개 대학의 정시 지원 패턴을 보면, 지원 건수 자체가 9000건가량 줄었는데 이는 불수능 영향으로 성적이 하락해 정시 지원 자체를 포기한 상위권이 많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올해 대거 유입된 졸업생 층에서는 아무래도 안정 지원 경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반면 재학생은 기하가 빠지는 내년 수능의 변화를 더 편하게 느낄 수 있고, 정시 확대 분위기까지 무르익고 있어 내년까지 바라보고서 과감하게 소신 지원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시 지원 전략 수립에 필요한 수능 성적표는 124일 나온다. 성적표가 나오면 모의지원 등을 통해 비슷한 성적, 비슷한 특성의 수험생들이 어떤 지원 경향을 보이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허 수석연구원은 반영방식이나 영역별 조합이 본인에게 유리하다는 판단만으로 지원을 결정해선 안 된다면서 본인에게 유리한 조합은 비슷한 상황의 다른 수험생에게도 똑같이 유리한 조합이므로 지원층이 두텁다고 판단될 경우 역으로 불리한 경우를 찾아 과감하게 지원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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