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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40% 확대되면 '인서울대 수능 선발' 1만여 명 늘어날 것

-서울대 608명, 경희대 744명 늘어나
-서울권 대학, 16개 대학 따라 수능 정시 40%로 확대할 것 
-학생 선발 어려움 겪는 지방 사립대는 수능 정시 확대 제한적일 듯 
-거점국립대, 수능 정시로 3500여 명 더 선발할 듯 
-교대, 미해당 대학까지 수능 정시 확대할 가능성 


학생부종합전형이 도입된 2014학년도부터 6년의 시간이 흘렀다. 아직 학종에 적응하지 못한 고교도 있지만 대다수 학교는 적응기를 끝내고 평범한 일반고들도 수시 학종에서 눈에 보일 만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11월 28일 교육부의 ‘수능 정시 40% 선발’ 발표로 지금까지 쌓아온 공든 탑이 한 순간에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교육부 발표 내용을 요약하면 현재 학종과 논술전형으로 45% 이상을 선발하는 대학에 한해 수능 정시 40% 이상 선발을 의무화하겠다는 것이다. 서울권 16개 대학이 대상이지만 실제로는 전국 200여 개 대학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이 문제다. 



서울권 대학, 16개 대학 따라 수능 정시 40%로 확대할 것 


수능 정시 40% 선발 대상인 16개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서울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으로 대부분 상위권 대학들이다.

그런데 상위권 대학들의 대입 방향과 다른 길을 가는 대학들을 낮게 평가하는 일반 인식이 있다. 앞으로는 좋은 대학이냐 나쁜 대학이냐를 가리는 기준이 ‘수능 40% 선발' 여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16개 대학에 속하지 않은 인서울 대학의 한 입학처 관계자는 “좋은 대학과 나쁜 대학의 경계에 있다고 생각하는 웬만한 인서울급 대학들은 대부분 상위권 대학들을 따라 모두 수능 정시 선발을 40%로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학생 선발 어려움 겪는 지방 사립대는 수능 정시 확대 제한적일 듯 


2020학년도 수능 응시생은 총 54만 8,734명이었다. 전년도 59만 4,924명보다 4만 6,190명 줄었다. 이 가운데 N수생 14만 2,271명을 제외하고 수능에 응시한 고3 학생 수는 40여만 명이다. 전년도에 비해 6만 3천여 명이 줄어든 수치이다.

그런데 내년이 되면 입시를 치를 고3 학생 수가 6만 7천여 명 더 줄어든다. 2021학년도 4년제 대학의 전체 모집인원은 34만 7,447명이다. 이 가운데 수시에서 77%인 26만 7,374명을 선발하고, 정시에서는 23%인 8만 73명을 선발한다. 내년 수능에 응시할 고3 학생 수가 4년제 대학 전체 모집인원보다 더 적다는 말이 된다.  

이런 학생수 감소는 지방 사립대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경쟁력이 있는 인서울 대학과 거점국립대, 교육대 등은 지원 미달을 고민할 필요가 없으니 수능 정시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지방 사립대학의 경우에는 정부의 수능 정시 확대 기조를 쉽게 따르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대학이 가진 특수성 때문이다.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 지원이 불가능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따라서 학생 선발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일수록 수시에서 되도록 많은 수를 선발하려 한다. 수시에서 많은 수를 뽑아야 수시 지원자도 많아진다. 거기다 지방 사립대는 수능 대비에 소홀한 중하위권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기 때문에 수능 정시 를 40%로 확대하는 것은 모험일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일선 고교의 대입 시계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상위권 학생들 위주로 짜여진다. 그동안 수시 위주로 입시 판을 짜왔던 고교들은 이제 정시 위주로 새판을 짜야만 한다. 슬픈 현실이지만 학교는 조직이고 타 학교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느 조직이든 제1의 가치는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따라서 한 조직이 다른 조직과 제1의 가치가 될 수밖에 없다. 



수능 정시 40% 확대되면 서울권 대학 수능 선발 1만여 명 늘어


정시 확대가 현실이 됐을 때 인서울 대학의 모집인원은 어떻게 변화할까? 수도권의 모든 대학이 수능 정시 선발을 40%로 확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인서울 대학과 수도권 대학 중 수능 정시 선발을 40%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는 대학을 추려 봤다. 

수도권대학에서 가장 확실하게 수능 40%를 가져갈 대학은 36개 대학으로 보인다. 이들 대학의 총 모집인원은 10만 1,659명이고, 이 가운데 29.6%인 3만 2천여 명을 정시에서 선발했다.

하지만 수능 40%가 되면 정시 선발인원이 9,617명 증가한다. 거의 1만 여명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 가운데 모집인원 변화를 가장 크게 겪을 대학은 경희대로 744명이 늘어난다. 대상 대학 중 증가 수가 가장 크다. 그 다음이 서울대로 608명, 인하대 657명, 중앙대 619명이 는다. 가천대도 504명이 수능 정시로 확대 선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 수능 정시 40% 확대가 예상되는 서울권 36개 대학 모집인원 변화 예상 




거점국립대, 수능 정시로 3500여 명 더 선발할 듯 


다음으로 거점국립대를 보자. 거점 국립대는 전체 모집인원이 3만 5천여 명으로, 이 가운데 수능 정시로 29.8%인 1만 1천여 명을 모집했다. 하지만 거점 국립대도 수능 40% 모집이 현실이 되면 수능 정시 선발인원이 약 3천 5백여 명 늘어난다. 가장 많은 변화가 올 대학은 전남대로 620명이 정시로 전환될 것이고, 이어서 강원대가 614명, 경상대가 535명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수능 40% 확대가 예상되는 9개 거점국립대 모집인원 변화 예상 




교대, 미해당 대학까지 수능 정시 확대할 가능성 


마지막으로 교대를 살펴보자. 교대는 전체 모집인원은 4천 1백여 명으로 이 가운데 41.3%인 1천 7백여 명을 수능 정시로 선발해왔다. 문제는 수능 정시 선발이 40%가 안 되는 대학들이다. 해당 대학인 광주교대와 부산교대가 각각 24명, 19명을 수능 정시 선발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또 하나, 이렇게 정시 모집인원이 늘어날 경우에는 다른 교대들도 수능 정시 모집을 더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 수능 40% 확대가 예상되는 10개 교대 모집인원 변화 예상



물론 수능 정시 선발 확대가 고2 학생들이 대입을 치를 2021학년도부터 당장 실행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수능 40% 확대는 대학과 고교에 크나큰 변화를 만들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N수생이 주로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다고 볼 때, 상위권 대학의 수능 정시 선발인원이 늘어난 것은 N수생에게는 큰 이득이다. 하지만 수능 정시 모집인원이 늘었다고 해서 그 혜택이 일반고에까지 미칠까에 대해선 회의적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N년 동안 사교육을 통해 수능 준비만을 해온 N수생과 학교생활 틈틈이 수능 준비를 해야 하는 고교 재학생이 수능 경쟁을 하면 당연히 N수생이 이길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결국 수능 정시 확대는 N수생들의 상위권 대학 합격문을 키워주는 것일 뿐, 재학생들이 누릴 과실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교육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공정'이란 거짓 허울에 가려진 수능 정시의 '불공정'을 바로 보아야 한다. 우리의 교육 시계는 거꾸로 가는 중이다. 

*사진: 서울대, 한양대, 중앙대, 성균관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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