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코칭

“4차 산업혁명 시대, AI까지 다루는 SW교육 필요해”

- “사교육으로 이어질 우려” vs “공교육이 흡수해야 교육 격차 없어”
- 4일 ‘차세대 초·중등 소프트웨어(SW)교육 표준모델 대국민 공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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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세종대 대양AI센터에서 열린 ‘차세대 초·중등 SW교육 표준모델 대국민 공청회’에서 토론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 최예지 기자


정보과학교육계가 소프트웨어(SW) 교육에 인공지능(AI) 교육을 추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같은 주장은 4일 세종대 대양AI센터에서 열린 ‘차세대 초·중등 SW교육 표준모델 대국민 공청회’에서 나왔다. 이 행사는 한국정보과학교육연합회, 한국정보교육학회, 한국컴퓨터교육학회, 한국정보과학회가 주최했다.

차세대 초·중등 SW교육 표준모델은 정보과학교육계가 제안하는 SW교육과정 가이드라인이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의 발주로 지난 4월부터 연구를 진행해 마련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도입한 SW교육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AI 시대를 대비하는 교육 ▲기초부터 심화까지 컴퓨팅 사고력 기반 융합 ▲디지털 세상에서 프로슈머 역량 강화가 목표다.

기존 2015 개정 교육과정과의 큰 차이점 중 하나는 ‘AI와 융합’ 영역을 신설한 것이다. 이 영역에서는 데이터과학, AI, 로보틱스 등을 배운다. AI로 인해 사회가 급격히 변화하는 데 따른 것이다.

수업시수는 크게 높였다. 학년별 주당 1시간 이상을 권장한다. 현재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선 초등학교 5~6학년 동안 17시간, 중학교 3년간 34시간 이상을 이수한다. 각각 한 학기, 두 학기 동안 주당 한 시간을 들을 수 있는 시수다. 

교육은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SW교육을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8단계(초등학교 3단계, 중학교 3단계, 고등학교 2단계)로 구성했다. 학교급별로 교육의 주안점에도 차이를 뒀다. 초등학교는 체험, 중학교는 간단한 실습과 적용, 고등학교는 문제해결을 중심으로 교육이 이뤄진다. 초등학교는 블록코딩, 중학교부터는 텍스트코딩으로 진행한다.

학습해야 할 지식뿐만 아니라 함양해야 할 태도도 균형적으로 제시한 것도 특징이다. 지식체계는 ▲정보문화 ▲자료와 정보 ▲알고리즘과 프로그래밍 ▲컴퓨터 시스템 ▲AI와 융합 등 다섯 개 영역으로 제시했다. 함양해야할 태도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각론의 ‘기능’ 부분을 수행 기대 형태로 표현해 구체화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표준모델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토론에 참여한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학교 급별 교육내용 수준이 과도하게 높은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며 “다양한 알고리즘 표현이나 기법, 머신러닝 데이터 분석 등을 고1~고2 수준에서 학습하는 것이 적절한지 추가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원 카카오 정책이사는 “(내용이 어려워)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맞는지 다시 확인했다”며 “높은 난도로 교육이 진행되면 오히려 학생들이 하고자 하는 마음이 사라지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경화 학부모정보감시단 대표는 “SW교육을 독립교과로 신설하면, 학부모들은 학교교육에서 미흡한 부분을 사교육으로 메우려 할 것”이라며 “독립교과로 신설하고자 하면, 기존의 교과목을 축소하거나 융합해 학업 부담을 가중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다만 이를 공교육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현장에서 SW교육을 진행하는 이정서 대구화남초 교사는 “다른 영역과 달리 SW교육 내용과 체계는 공교육이 사교육보다 탄탄하다”며 “교사연구를 지원하고 시수를 확보한다면, SW교육이 공교육 안에서 원활히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두원 과학기술정통부 소프트웨어정책과 소프트웨어교육혁신팀장은 “공교육에서 SW교육에 대한 갈증을 해결하지 않으면 수요가 사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사교육을 중심으로 SW교육이 이뤄지면) 학생들의 교육기회가 박탈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별 SW교육격차가 없도록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확충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차세대 초·중등 SW교육 표준모델을 교육과정에 반영할 계획은 아직 없다. 장원영 교육과정정책관 융합교육팀 교육연구사는 “국가 수준 교육과정과 연계할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며 “학계의 안으로 여기고 있으며, 향후 연계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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