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좋은 학생부, 합격하는 학생부] ②'합격' 학생부와 '불합격' 학생부가 전하는 이야기

[에듀인뉴스] 고등학교 3년간의 모든 기록이 담겨있는 ‘학교생활기록부’가 학생, 학부모, 교사 심지어 학교까지 웃고 울리는 모습을 자주 본다. 특히 좋은 학생부는 무엇이고, 어떠한 내용이 담겨 있으며, 실제 학생들은 어떤 활동으로 연결해야할지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한다. 실제 합격한 학생들의 학생부를 길잡이로 삼는다면 어느 정도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에듀인뉴스>는 학생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맞춤형 준비를 위한 발걸음을 시작한다.


백광일 마산 무학여고 교사(경남진학지도협의회 자소서 및 모의면접 팀장)/ 정동완 김해 율하고 수석교사
백광일 마산 무학여고 교사(경남진학지도협의회 자소서 및 모의면접 팀장)/ 정동완 김해 율하고 수석교사

대입에서 합격을 좌우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다. 특히 학생부를 기반으로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대학별 평가지표가 상이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가짓수는 더욱 방대한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큰 맥락에서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 등의 기준을 갖추고는 있지만 실제 평가 과정과 결과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저마다의 예상과 추측이 동원되어 분석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현장에서의 고충이기도 하다.


하지만 마냥 답을 찾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학생부를 통해 합격을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불합격한 학생부를 꼼꼼히 살펴보고, 합격한 학생부와 함께 마주본다면 합격이라는 길목으로 가는 방향성 정도는 알 수 있지 않을까? 이번 시간에는 실제 합격한 학생과 불합격한 학생의 학생부를 비교함으로써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도움을 제공하려 한다.


합격 학생부와 불합격 학생부가 전하는 각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성적도 우수하고, 학생부 기록도 많은데, 왜 불합격일까?


초등교사의 꿈이 역사교사(중등)로 바뀐 후, 행정공무원으로 구체화 된 학생의 학생부 내용 중 일부이다. 학년별로 진로가 바뀌는 경우가 많기에 특별히 문제될 부분은 없다. 다만 진로가 바뀌게 된 계기와 이후의 노력 과정이 잘 드러나지 않고, 학교생활에 충실했다는 부분만이 강조되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전공적합성이라는 요소에만 신경을 쓰고, 어떤 이유에서 진로가 바뀌게 되었는지에 대한 생각이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점은 생각해볼 부분이다.


1,2학년 때에는 교직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교실수업 개선을 위한 고민을 지속하고, 전공과목(역사)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잘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초등교사로서 경제, 과학 등의 다양한 교과 수업에서의 역량을 보인 반면, 역사교사라는 진로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한글과 영어의 언어학적 접근을 주요 활동으로 진행한 점 역시 전공적합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3학년 때, 행정학과로 최종 진로가 결정되었다는 부분에서 전공을 위한 노력을 보여주는데 한계를 드러날 수밖에 없다.


국어 스터디를 통해 학업역량을 높이려는 시도는 좋은 평가로 연결될 수 있겠지만 국가 경영, 공공 부문의 효율성 증대, 정부기관의 역할 등에 대해 조사하고 연구하는 노력이 부족했음이 학생부 기록 곳곳에서 나타난다. 이러한 점을 모두 고려했을 때, 자기주도성과 전공적합성에서 행정학과에 지원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점들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평범한 일반고의 학생부를 가진 나, 왜 합격일까?


공학계열 연구원이라는 꿈이 생명공학자로 구체화 된 후, 의공학자라는 진로를 선택하게 된 학생의 학생부 내용 중 일부이다. 학년이 거듭될수록 진로의 범위가 좁혀지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장점이 있다.


실제 생명체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지면서 관련 실험 및 연구 활동이 다양하게 진행되었으며,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의료 분야와의 교점을 찾은 후, 이러한 꿈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과 의지가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3년간 꾸준히 생명과학이라는 공통 주제를 두고서 진로활동을 이어간 모습이 나타난다.


미래사회의 변화와 더불어 가상 내시경, 3D 바이오프린터 등의 기자재를 활용하여 인체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관심 분야에 대한 거시적 접근이 돋보인다. 해부 실험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로봇 분야를 알아보는 과정 속에서는 윤리적 태도 및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도 엿볼 수 있다.


더욱이 과학과 연관되는 동아리 활동을 꾸준히 진행하며 실험, 연구, 보고서 작성 등을 이어감으로써 학업 역량을 기반으로 한 전공의 깊이가 드러나고 있다. 특정 교과만이 아닌 수학, 영어, 과학, 논술 등의 과목에서 생명 및 의학에 관한 주제로 발표를 함과 더불어 기술을 인체에 유의미하게 접목시킬 수 있는 방향을 늘 고민하는 학생임이 학생부 곳곳에서 나타난다.


이러한 맥락에서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자기주도성 및 발전가능성 등의 전체적인 평가가 생명공학과와 적합하다는 결론으로 연결될 수 있었다.



합격한 선배들의 학생부는 똑같이 말한다..."네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져"


학생부종합전형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관련 서적뿐만 아니라 합격 후기, 대입설명회, 학생부 특강, 모의서류평가 등을 통해 합격한 학생들의 학생부를 직·간접적으로 만나는 경험을 누구나 한 번씩은 겪었을 것이다.


우수한 내신 성적과 화려한 스펙으로 가득하다는 부러움도 느꼈겠지만 사실은 그런 결과를 얻기까지의 노력이 글자마다 느껴지고 활동으로부터 공감되기 시작한다면 그 부러움은 학생 본인에게 자신감과 도전의식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명확한 진로를 설정하여 3년간의 로드맵이 만들어지고, 이를 위한 학업 역량을 갖추면서 희망 학과와의 연관성을 충분히 고려한 활동들이 연계적으로 펼쳐진다면 나의 학생부도, 내 자녀의 학생부도 합격한 선배들 못지않은 내용과 의미들로 채워질 수 있다.


말 그대로 학교에서의 내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지면서 대학에서 공부를 해낼 수 있는 수준의 역량을 갖추었음을 고스란히 보여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관심이 호감이 되고, 이윽고 사랑이라는 결실로 맺어진다”는 연애 전문가의 말처럼 수업이나 독서 과정에서 관심을 갖게 된 소재를 동아리, 연구, 실험 등의 활동을 통해 호감으로 발전시키고, 학생부라는 기록 속에 살아있는 듯 내 모습이 나타난다면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합격이라는 이정표를 결실로 맺는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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