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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확대에 시도교육청들 대책 속속 마련

- 자기주도 학습실 조성, 방과후 수업·진로진학상담 지원
- “10년간 학종 지원했는데 갑자기?” 떨떠름한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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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정시전략 설명회에 참여한 학부모와 학생들. /이한솔 기자


교육부가 2024학년도에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정시모집 비율을 40%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시도교육청들이 정시 지원책을 속속들이 내놓고 있다. 

그간 시도교육청의 대입 지원 프로그램이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등 수시모집에 쏠린 것을 앞으로의 대입 정책에 맞춰 재조정하려는 조처다. 특히 정시 비율 확대로 읍면 지역 학생이 대입에서 불리할 수 있어 이들 지역 교육청은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정시 확대에 우려스러운 입장이지만, 학교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시도교육청은 주로 정시 진로진학 상담을 강화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준비를 도울 인프라를 갖추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

강원도교육청과 광주시교육청, 전북도교육청 등은 산하 진학지원센터나 진학지원단에 정시 관련 맞춤 진학지도를 강화할 방침이다. 충남도교육청은 내포와 천안, 서산, 논산에 설치한 진로진학상담센터를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제주시교육청은 온라인 진학 상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다. 그간 서울지역 사교육을 중심으로 성행한 입시컨설팅을 교육청이 지역 학생들에게 제공한다는 게 골자다.

전남도교육청은 수능 준비를 도울 인프라를 갖출 계획이다. 2021학년도에 대입을 치르는 현 고2 학생부터 방과후 맞춤형 수능 강좌를 개설한다.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온라인 학습실도 운영한다. 도서, 농어촌 지역 학교부터 시범 운영한다. 강원도교육청 역시 2020년도부터 일반고 내 자기주도 학습실 조성을 지원해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의 학습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제주시교육청도 EBS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자기주도 학습실을 구축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교원 지원에 나선 곳도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수능형 평가문항 출제 역량 강화 연수를 고교 교원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제주시교육청은 모의면접 등 수시 준비에 활용하던 학급당 23만원의 진학지원비를 수능 준비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정시 확대는) 대입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교육청의 지원 방향과 관련된 사항이라, 현장 의견 수렴을 진행한 뒤 관련 정책을 발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교육청들은 정시 확대를 반기는 것은 아니다. 일부 교육청은 교육부의 ‘정시 급선회’를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부종합전형에 걸맞은 지원을 위해 전반적인 지난 10여 년간 교원의 역량을 높이고, 수업을 활성화하는 데 노력해왔다”며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정시 지원책을 준비하는 교육청들도 속내는 마찬가지다.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정부의 방침인 정시 확대에 맞춰 지원하려고는 하지만, 고교학점제나 자유학년제 등 다른 정책 지원과는 맥을 달리하는 부분이 있어 일선 학교에서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제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그간 수시만 지원하다가 방향을 바꾸려니 참 (당황스럽다)”고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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