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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NIE 논술]진화하는 인공지능(AI), 축복일까 재앙일까

인공지능 의사 ‘왓슨’, 암 환자 국내 첫 진료

‘인공지능(AI) 의사’가 국내에 상륙했다. 길병원은 미국 IBM의 왓슨을 5일 실제 의료 현장에 활용했다. 왓슨이 환자를 1대 1로 진단하는 방식은 아니다. 길병원의 왓슨 암센터에서 수퍼컴퓨터와 8개 과목 전문의 30여 명, 코디네이터(간호사) 등이 호흡을 맞춘다.

주치의가 환자를 진료한 뒤 환자의 ▶나이 ▶몸무게 ▶현재 상태 ▶기존 치료법 ▶검사 결과 등을 왓슨에 입력한다. 그러면 왓슨이 치료 방법과 근거 등을 제안하고 주치의가 여러 분야 전문의 의견을 들어 최상의 치료 계획을 정하는 방식이다.

병원 측은 왓슨을 활용하면 불필요한 검사가 줄고 진단 오류가 최소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길병원 신경외과 이언 교수는 “진단과 치료 의문을 해소하고 만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왓슨은 290여 종의 의학저널·문헌과 200종의 교과서, 1200만 쪽의 전문자료를 습득했고, 계속 학습량을 늘리고 있다.

2012년 미국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 암센터(MSKCC)에서 ‘레지던트’로 처음 등장해 암 진료 경험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주요 암 진단 정확도가 90%를 훌쩍 넘어 인간 의사보다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8월 일본에선 전문의 진단을 뒤집고 항암제 변경을 제안해 60대 백혈병 환자의 목숨을 구했다. 중앙일보 2016.12.06

인공지능 약 43조 원까지 성장 예상

인공지능 혁명의 기점에는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이 있었다. 올해 3월 대국 이후, 미래창조과학부는 신속히 지능정보 산업 발전전략을 내세우며 국내 인공지능 산업 육성추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에서 발표한 2013년~2017년도까지의 지능형 SW시장 규모 추산 자료를 바탕으로 KT경제경영연구소에서 재산정한 결과, 국내 인공지능 시장 규모는 2020년까지 약 11.1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Tractica의 발표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인공지능 산업 연간 매출은 368억 달러(약 43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사의 기술을 스마트 헬스분야에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IBM의 왓슨은 스마트헬스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이미 미국 유수의 암치료 기관인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암센터나 MD 앤더슨 암센터 등과 협업하여 왓슨의 암진단 성공률을 94.25%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미국의 한 기술업체는 온라인 커머스 상에서 인공지능이 상품의 특성을 파악해 상품소개를 작성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저널봇은 기업실적, 스포츠, 기상분야 등에서 방대한 기사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영국의 식료품 유통업체는 구글의 음성인식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의 불만스러운 통화음성내용과 이메일 접수건의 언어를 분석해 고객의 감정을 추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의 불만 중 시급한 것 순으로 시간과 자원을 우선 할당해 고객 만족도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이 보고서는 전했다. 산업일보 2016.12.06.

'인공지능 기자' 투입하는 언론사들, 가능성 느꼈다

지난달 일본의 한 경제지는 조간신문 1면에 인공지능(AI) 기자가 작성한 기사를 게재했다. 해당 매체에서 인공지능은 과거에 작성된 기사들을 바탕으로 문체를 학습한 후 본 기사를 작성했다. 다만 인공지능이 전체 기사를 자동으로 작성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시작부분의 문장을 작성해야 했으며, 작성된 문장에서도 오타나 비문 등을 수정해야 하는 등 사람의 손을 거쳐야 될 필요성이 있어 현재 기술수준의 한계로 지적되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느끼게 된 사례가 됐다.

언론사에서 이른바 '인공지능 기자'가 기사를 작성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8월 '2016 리우올림픽'에서 자체 개발한 헬리오그래프(Heliograf)라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활용, 경기결과와 일정, 메달획득수 등 간단한 기사를 작성했다. 작성된 기사는 트위터와 블로그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됐다.

환경TV 2016.12.06.

과학계는 향후 30년 안에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언론과 각종 자료에 기초해 인공지능에 대해 알아봤다.

 

쟁점과 토론

인공지능의 발전이 인류를 고된 노동에서 해방할 것이란 장밋빛 기대와 함께 영화 ‘터미네이터’ 속 ‘스카이넷’처럼 인류를 파멸로 몰고 갈 것이란 두려움과 공포가 뒤섞인다.기술의 발전을 되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어떤 기술이냐에 대한 지향점은 찾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로봇윤리 등 인공지능을 둘러싼 윤리・법률・제도에 관한 사회적 토론과 논쟁을 시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1967년 인간과 컴퓨터 최초의 대결

인간과 컴퓨터의 최초의 대결은 체스다. 67년 MIT 출신 해커가 만든 체스 프로그램 ‘맥핵’은 철학자이자 아마추어 체스 선수였던 후버트 드레퓌스와 대결해 예상을 깨고 승리한다.충격적인 대결은 97년 벌어진다. IBM이 개발한 ‘딥블루’가 여섯 번의 대결에서 2승3무1패의 성적으로 당시 세계 체스 챔피언 게리 가스파로프를 꺾었다.

체스에서 컴퓨터의 수 읽기와 전략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은 것이다.2011년 IBM이 만든 수퍼컴퓨터 ‘왓슨’은 미국 퀴즈쇼 ‘제퍼디!’에서 인간 챔피언 두 명과 겨뤄 승리를 거머쥐었다. ‘왓슨’은 사람이 쓰는 문장을 이해할 뿐만 아니라 단어의 의미와 뉘앙스까지 파악하며 여유롭게 승리했다.

인공지능은 가장 고차원적인 수 싸움인 바둑에서까지 인간의 능력을 넘어섰다. 이세돌 9단과 격돌한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가 승리했기 때문이다.

스스로 학습하며 바둑 실력 키운 알파고

인공지능의 획기적인 발전은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 덕분이다. 딥러닝은 컴퓨터가 사람처럼 학습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알파고는 유럽 아마추어 고수들의 대국 16만 개에서 약 3000만 개의 바둑판 상황을 추출해 학습했다.

100만 번의 대국을 단 4주 만에 소화하는 연산 속도는 사람으로 따지면 1000년이 걸리는 일이다. 먹지도 자지도 않고 하루에 3만 번의 대국을 소화하면서 끊임없이 학습하며 스스로 최선의 수를 찾는다.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4차 산업혁명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은 인공지능·로봇이 견인하는 4차 산업혁명이 화두였다. WEF는 4차 산업혁명의 어두운 면도 조명한다. WEF가 펴낸 ‘직업의 미래’ 보고서는 인공지능·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빠르게 대체해 가면서 앞으로 5년 안에 선진국 15개국에서 5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로봇 윤리 등 사회적 합의 시작할 때지능을 갖춘 로봇에게 과연 인간 사회에서 통용되는 윤리가 적용될 수 있을까. 지난해 10월 MIT테크노롤지 리뷰에서는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부수게 프로그램해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이런 딜레마를 다뤘다.

도로에 무단횡단자 한 무리가 나타났다. 직진하면 여러 명이 다치고 핸들을 꺾으면 보도의 한 사람이 다친다. 자율주행차는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할까. 언론은 인공지능·로봇의 발전에 따른 윤리·법·제도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시작해야 함을 강조한다.

“AI의 발전으로 인류가 빈곤과 질병에서 해방되고 재난에서 안전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반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만일 초지능과 결부돼 전쟁 로봇까지 등장하고, 로봇이 사람을 죽이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