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피츠버그대의 학생이었던 사미르 라크하니 씨는 2년 전 캄보디아를 찾았다가 마 음이 아팠다. 가난한 탓에 비누를 구하지 못 한 어린이들이 세탁용 세제로 몸을 씻는 모습을 목격한 것. 세제의 화학성분은 피부를 해치고 눈과 위장의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기에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
‘어린이들을 도울 방법이 없을까’를 생각하 던 그는 관광지 호텔에서 버려지는 비누가 떠올랐다. 호텔에서는 새로운 손님이 올 때마 다 새 비누를 내기 때문에 쓰다 남은 비누가 수없이 버려진다. 영국 방송 BBC는 쓰다 남은 호텔 비누를 재활용한 비누로 캄보디아 어린이들에게 기부하고 있는 라크하니 씨의 사연을 최근 소 개했다. 그는 앙코르와트 유적으로 유명한 캄보디아의 시엠리아프에 있는 500여 개 호텔과 숙박업소들에서 얻은 비누조각을 세척하고 가공해 새것과 다름없는 비누를 만들었다.
라크하니 씨는 ‘에코 비누 은행’이라는 회 사를 만들어 이렇게 만든 재활용 비누를 캄 보디아의 학교, 보건소, 보육원 등에 기부하고 있다. 그는 “캄보디아 어린이들이 설사병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다”면서 “비누를 사용해 손을 씻으면 세균 감염을 막아 설사병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2016.11.2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