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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EBS 특집 다큐 ‘함께 읽는 독서의 힘

[가온누리신문 = 가온누리 ]

‘독서’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여러분은 어떤 모습이 그려지시나요? 서점에서 책을 보는 모습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고 조용한 도서관에서 독서하는 모습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책을 읽는 곳이 본인의 방 일수도 있고요. 이렇게 장소는 다양하지만 떠오르는 모습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혼자 조용히 한다는 것이죠. 과연 독서는 ‘혼자’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독서는 정적이면서 혼자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그러다 보니 차분한 느낌도 있지만 그걸 넘어 따분하고 지겹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죠. 오늘은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독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의 독서 실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에 의하면 1년에 1권 이상 책을 읽은 사람의 수치가 2013년부터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성인 연간 도서 구입량은 3.7권, 성인 10명 중 3명 이상이 1년에 책을 한 권도 안 읽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크게 다음 두 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 쉽게 볼 수 있는 콘텐츠에 밀려서입니다. 인터넷 보급이 확산되고 스마트폰이 탄생하면서 우리는 한 시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습니다. 새롭고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죠. 스마트폰을 통해 주로 보는 것은 영상 혹은 이미지 그리고 짧은 글입니다. 세 가지 모두 쉽고 간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미지나 영상은 그냥 수동적으로 보기만 하면 되니 편하고 자극적입니다. 이렇게 이미지 혹은 짧은 글에 익숙해지다 보니 긴 글을 읽는 것을 멀리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책과 멀어진 것이죠.

둘째, 독서는 따분한 것이라는 인식 때문입니다. 앞에서 잠시 말씀드렸지만 책을 보려면 능동적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내가 글을 읽어야만 하죠. 이미지도 없기 때문에 글을 보는 습관이 길들여져 있지 않으면 한눈에 그려지지도 않고 힘듭니다. 게다가 독서는 조용히 혼자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요인들이 독서를 따분하게 느껴지게 만드는 것이죠. 근데 여러분, 정말 독서는 혼자 해야만 하는, 따분하기만 한 것일까요?


독서는 따분하고 혼자 하는 것?
조금 특별한 독서를 하고 있는 두 학교가 있습니다. 먼저, 부산에너지과학고에서는 단순히 책을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온몸으로 체험하는 책 읽기를 하고 있습니다. 숲과 관련된 책을 읽고 숲을 직접 거닐어 보는 숲 체험을 하기도 하고 나만의 책꽂이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런 체험을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책을 가깝게 여기게 됩니다. 더나아가서는 생활의 일부분으로 느끼게 되겠죠.
광주문정여고는 정기적으로 북 콘서트를 엽니다. 선정된 책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친구들과 나누는 시간과 노래와 춤을 뽐내는 시간을 결합한 것이죠. 학생들은 북 콘서트 형식을 통해 독서가 딱딱하고 따분한 것이 아니라 노래와 춤처럼 즐거운 것임을 느끼게 됩니다. 학교뿐 아니라 지역 전체가 책을 통해 하나가 되는 곳도 있습니다.


지역 사회가 함께 하는 즐거운 독서
광주는 매년 ‘광주 독서토론 한마당’을 엽니다. “한 권의 책! 천 개의 생각!”이라는 올해의 슬로건에서 느낄 수 있듯 독서를 혼자 웅크리고 앉아서 보는 행위에서 그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능동적인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장을 만들어 줍니다.
부산시는 ‘원북 원부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독서 습관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학부모 나아가 시민 전체가 책 읽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 속에 시작한 운동입니다. 시민도서관에서는 1년에 두 번 ‘원북 독서토론 동아리 연수’를 열어 독서 활성화를 위해 독서토론 동아리를 적극 지원하기도 합니다. 시가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행사가 아니라 원북(선정된 도서)을 중심으로 학생과 시민이 주체가 되어 소규모 그룹을 잘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과 노력을 통해 시 전체에 독서 문화가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위의 여러 사례처럼 우리도 독서를 많은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만나 서로의 생각을 듣고 함께 즐기며 독서가 생활의 일부이자 즐거운 활동임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런 말이 있죠.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된다.” 이런 말도 있습니다.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라.” 두 문장 모두 함께 했을 때의 힘을 나타내 주는 말입니다.

출처: EBS <특집 다큐멘터리> ‘함께하는 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