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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모집 D-7… “자신만의 원칙 세워 지원해야”

-입시전문가들이 말하는 정시모집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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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 직후 열린 2020 대입설명회에서 강연을 듣고 있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모습. /조선일보 DB


오는 26일부터 2020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진행된다. 원서접수 기간이 가까워지면서 정시모집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불안해진 수험생들은 주변에서 들은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지원 전략을 세우기도 한다. 이 경우, 낭패를 볼 가능성이 크다. 이에 입시전문가들은 “지난 자료나 소문을 맹신해서는 안 된다”며 “자신만의 원칙을 세워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시모집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모집군’이다. 자신의 성적대와 지원 대학 등에 따라 적정·안정·상향 등을 모집군별로 적절하게 배치하는 게 좋다. 그러나 많은 수험생이 적정·안정·상향 지원을 하나씩 택하는 이른바 ‘1승 1무 1패’ 전략을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재수생을 비롯해 올해 정시모집에 꼭 합격하고자 하는 수험생이라면 안정 지원에 좀 더 비중을 두는 식으로 보수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반대로 재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모든 군에서 상향 지원을 택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자신의 목표와 상황에 따라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수험생은 대다수 상위권 대학의 모집군이 가·나군에 몰려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하지만 다군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군에서 선발하는 서울권 대학은 광운대, 숭실대(자연), 중앙대, 홍익대 등이 있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다군의 중앙대 인문·자연계열 지원율은 21.97대 1, 건국대는 14.85대 1로 매우 높았다”며 “상위권 대학이 가·나군 위주로 선발하다 보니 다군에서는 일부 상위권 대학에 지원이 몰리는 경향을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위권 대학의 가·나군 인문·자연계열의 평균 경쟁률은 4.6대 1 수준이다. 허 수석연구원은 “다군 합격자 중 다수가 가·나군 중복 합격으로 이탈하면서 추가 합격자가 많이 발생하는 편”이라며 “다군에서 상위권 대학의 합격선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추가 합격을 목표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많은 수험생은 원서접수 기간에 지원율이 높아지면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지원율이 높다고 해서 합격선이 반드시 올라가는 건 아니다. 지난해 서울시립대 인문계열 모집단위 중 철학과와 사회복지학과는 모집인원이 10명으로 동일했으며, 지원참고표상 지원 가능 점수도 같았다. 원서접수 결과, 지원율은 철학과(8.9대 1)가 사회복지학과(6.2대 1)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수능 점수 기준 합격선은 사회복지학과(940.22점)가 철학과(937.79점)보다 높았다. 허 수석연구원은 “대학 내에서 합격선이 낮아 보이는 모집단위에 지원이 몰리는 경향이 있으므로 지원율보다는 모의지원 결과를 토대로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신의 합격가능성을 가늠하는 과정에서 영어 점수는 더욱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체로 수험생들은 영어 성적을 가·감점으로 적용하는 대학이 반영비율에 포함하는 대학보다 영어 영향력이 적을 것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이런 해석이 틀릴 때도 많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정시에서 영어 점수의 영향력을 최대화 또는 최소화하고 싶다면 심층적인 분석은 기본”이라며 “영어의 반영방식보다는 등급별 점수가, 등급별 점수보다는 실제 환산점수에서 반영되는 점수를 파악해 분석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중앙대는 영어를 가산점으로 적용하고, 경희대는 반영비율에 포함한다. 중앙대의 영어 1~2등급 간 점수 차는 5점, 경희대는 8점이다. 경희대의 경우, 반영비율을 적용해 환산점수로 계산하면 1~2등급 간 점수 차가 4.8점으로 줄어든다.

모집인원이 많다고 해서 추가합격 가능성이 무조건 커지는 것도 아니다. 허 수석연구원은 “정시 추가합격은 모집인원에 비례하지 않고 모집단위에 대한 선호와 지원자들의 성적 밀집도에 따라 결정된다”며 “올해 수험생들의 성적대별 지원 경향을 살펴 충원율 변화를 예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숭실대 다군 자연계열 모집에서 수학과 모집인원은 11명으로, 정시 추가합격자는 24명에 달했다. 반면, 수학과보다 모집인원이 많았던 물리학과와 스마트시스템소프트웨어학과의 정시 충원율은 147%와 176%로 낮았다.

입시전문가들은 반드시 경쟁자들의 지원 흐름을 감안한 입체적인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남 소장은 “많은 학생이 이용하는 온라인 모의지원 서비스 등 합격예측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변수를 찾아보고 지원 전략을 신중하게 수립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허 수석연구원은 “정시모집은 수능 영역별 성적 분포와 대학별 모집인원, 반영방법, 심리적 요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어떠한 정설이 존재할 수 없다”며 “올해 자신과 비슷한 성적대의 지원 경향을 파악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 장판지 형태의 종이 배치표는 지원 전략의 큰 틀을 짤 때에만 활용하는 게 좋다. 김 소장은 “종이 배치표는 모집군별 전체 대학을 한눈에 확인하거나 대학·모집단위의 서열과 위치 등을 직관적으로 파악하기에는 매우 유용하다”면서도 “종이 배치표 점수 구간에 따른 지원 가능 대학과 모집단위를 바탕으로 지원 적정성을 따지는 건 주의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김 소장은 또 “종이 배치표로는 지원 가능 대학과 모집단위를 대략 설정하고 나서 실제 대학별 유·불리는 각 대학 입학처의 성적 계산기나 온라인 배치표 등을 통해 계산한 환산점수로 일일이 비교하며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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