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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김경희의 교사성장연습] 대화에티켓, 교사도 알아야 한다

[에듀인뉴스] 교실 속 교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시선을 달리하는 것만으로 행복 쟁취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나를 냉철하게 바라볼 힘을 기르는 것으로도 가능할 수 있다. 그래서 굳은 마음을 먹고 내가 먼저 도전해본다. <에듀인뉴스>는 소소한 일상을 낯선 시선으로 해석해 보고, 문제의 본질을 깊게 들여다보기 위해 매일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는 연습을 통해 교사의 성장을 돕고 싶다는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의 성장연습에 함께 발을 맞춰 보고자 한다.


학생자치활동을 위해 스스로 회의를 하는 아이들.(사진=김경희 교사)
학생자치활동을 위해 스스로 회의를 하는 아이들.(사진=김경희 교사)


[에듀인뉴스] “선생님 ‘교직원회의 진행방법’ 강의 부탁드려도 될까요?”


연수원의 연구사님께서 전화를 하셨다. 학생자치활동의 큰 줄기로 ‘회의 비법’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회의 방법과 관련해 교육하고 있으나, 성인 학습자를 대상으로는 전문 컨설팅업체 기업 강사가 더 적합하지 않을까 싶어 선뜻 답하지 못했다.


연수 기획 의도와 관련한 몇 가지 궁금한 점을 여쭤보고 잠시 생각할 시간을 요청하며 전화를 끊었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는 순간부터 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과연 나는 ‘회의’와 관련하여 동료교사들과 의미 있게 나누고자 하는 바가 뚜렷한가? 그렇다면 학생들이 진행하는 회의와 교사들의 회의가 구별되는 점은 무엇인가? 학생회의에서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 회의 기술과 도구들을 과연 교직원 회의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까?


떠오른 질문에 하나씩 답하다보니,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고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무엇보다 빠른 결정이 가능했던 이유는 외부 전문 강사보다 내가 잘할 수 있어서가 아니다. 교사보다 교사 문화를 더 잘 알고 있는 전문가는 없다는 연구사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했고, 무엇보다 학생 회의와 교사 회의가 다르지 않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열린 회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있어서는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더 많다는 생각도 들었다. 편견 없이 객관적으로 현상을 읽어내고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는 능력은 학생들이 더 탁월한지 모른다.


다양한 회의 툴과 방법을 알고 있다고 해서 회의가 잘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회의의 툴과 방법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으면 의사소통 시 누락되거나 중복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고,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가능한 많은 조직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조직 활동에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회의 툴과 방법을 배우기 앞서 빠뜨려서는 안 될 중요한 한 가지가 있다. 연초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회의를 위한 회의 규칙을 합의하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대화 에티켓’이다.


‘대화 에티켓’은 학생들에게만 가르쳐야 하는 예절이 아니다. 교사들도 알아야 한다. 교사들 자신이 직접 실천해보고 경험해볼 때라야 학생들에게 지도할 수 있는 힘이 생기지 않을까?


경청하기 위해 우리가 행동 규칙으로 합의할 것은 무엇이고, 상대방에게 어떤 형식으로 질문해야 주장과 협박이 아닌 진짜 질문이 될 수 있는지, 상대방의 의견에 오해 없이 반응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발언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떤 형식으로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발언 순서가 패턴화 하지 않기 위해서는 합의할 점은 무엇인지 등을 사전에 충분히 이야기를 나눠보면 어떨까?


“바쁜 일상에서 사안별로 어떤 회의 툴과 방법을 사용할 것인지 알아가는 것도 벅찬데 언제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이런 말을 하는 분도 있다. 그러나 1년간 회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진중하게 교직원들과 회의를 위한 회의 규칙들을 함께 합의해보는 기회를 갖는다면 분명 효율적인 회의 시간 관리뿐 아니라 교직원간의 친목 도모까지 연결됨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는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교사의 신분인 만큼 학생인권에 기초한 학생자치활동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한다. 현재 교육부 민주시민교육자문위원과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자치역량강화워크숍 및 회의진행법, 후보자교실 등을 강의하면서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독립성과 주체성 신장 방안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는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교사의 신분인 만큼 학생인권에 기초한 학생자치활동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한다. 현재 교육부 민주시민교육자문위원과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자치역량강화워크숍 및 회의진행법, 후보자교실 등을 강의하면서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독립성과 주체성 신장 방안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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