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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단어 공부, 진짜 의미 하나만 기억하라!

TAKE와 GET은 다의어다?


이미 알고 있는 단어인데, 굳이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싶겠지만, 사전 속에서 ‘take’와 ‘get’는 수십여 가지의 뜻과 쓰임을 가진 다의어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단어이다. 흔히 말하는 관용표현까지 합치면 우리가 외워야 할 분량은 어마어마해진다.

중요한 단어라고 해서 숙어가 나올 때마다 열심히 외웠고, 이제 웬만한 건 다 알겠지 싶은데, 하면 할수록 take와 get가 들어간 수많은 문장들이 여전히 새롭게 다가올 때가 많다. 왜일까? 도대체 어디까지 외워야 진정한 어휘의 실력자가 될 수 있단 말인가?

거듭 강조하는데, 단순 암기에는 한계가 있다. 단어를 이미지로 기억하고 진짜의미를 이해해야 내면화되어 살아있는 문장을 만들 수가 있게 된다.

take와 get는 얼핏 보면 가지다, 얻다, 취하다 등의 뜻을 가진 비슷한 말 같지만, 알고 보면 서로 대립되는 동사이다. 먼저 take의 진짜 의미부터 살펴보자. 영영사전에서는 take를 ‘take something to carry, move, eat, buy, drink, etc.' 즉, 뭔가를 나르고, 움직이고, 먹고, 사고, 마시기 위해 취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 take의 진짜 의미는 ‘앞에 있는 것을 가져가서 내 것으로 취하다’이다. 우리말도 ‘취하다’라는 말 뒤에 어떤 목적어를 취(take)하느냐에 따라 음식이면 섭취, 소리이면 녹취, 냄새면 탈취, 금품이면 갈취 등 새로운 의미가 생겨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진짜 의미는 하나임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take의 본래 의미는 뒤에 어떤 말이 뒤따라오든지 '앞에 있는 것을 취하여 가져가다'라는 의미 하나 밖에 없다. 이 때 취하는 대상은 만질 수 있는 구체적인 개념의 단어일 수도, 만질 수 없는 추상적인 개념의 단어일 수도 있다.

구체적인 예문을 통해 take의 이미지를 분명히 내 안에 각인시키는 시간을 가져보자.

※ I took my medicine.
나는 약을 복용했다.
: 내 앞에 있는 약을 가져다 먹는 것.
※ He took the subway to work.
그는 전철을 타고, 일하러 갔다.
: 앞에 정차한 전철을 잡아타고 일하러 감.
※ Come in, take a seat.
들어와 앉아요.
: 앞에 있는 좌석을 잡아서 앉으라는 의미.
※ He will take me to the party.
그가 나를 데려갈 거야, 파티에.
: 갈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나를 파티에 데려가는 것.
※ She is planning to take a computer course.
그녀는 컴퓨터과정을 들을 계획이다.
: 준비가 되어 있는 컴퓨터 강좌를 취하여 듣는 것.

그렇다면 get의 진짜의미는 무엇일까? 흔히 get의 뜻을 얻다, 받다 정도로만 기억하고, 별도로 2형식 동사 get, 사역동사 get를 마치 다른 것처럼 공부해 왔다. 영영사전에서는 get를 'get something to receive, obtain, buy, achieve something' 즉, 뭔가를 획득하고, 사고, 성취하기 위해 뭔가를 가지는 것으로 설명되어 있다. 뭔가를 가지기 위해서는 앞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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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이제부터는 get를 ‘앞에 없는 뭔가를 노력해서 얻는 것’ 하나로 기억하자.

take는 개념적으로 뭔가가 앞에 준비돼 있어서 손쉽게 가져갈 수 있는 느낌인 반면, get는 준비돼 있지 않은 뭔가를 얻기 위해 수고를 들여야 가질 수 있는 느낌을 갖는다.

가령 ‘물 좀 마실 수 있을까요?’를 말하고 싶다, 이때 take를 써야 할까, get를 사용해야 할까? 그렇다. 물이 눈앞에 없으니까 ‘Can I get some water?’라고 말하면 된다. 그럼, ‘내가 이것을 처리할게요.’라고 말하고 싶을 때는? 눈에 보이는 이것(상황)을 처리하는 것이니까 ’I will take care of this.'가 맞다.

더 많은 예문을 통해 get가 주는 어감을 충분히 느껴보도록 하자.

※ He has just got a new job.
그는 막 새 직장을 구했다.
: 노력해서 없던 직장을 얻음.
※ She got into the university.
그녀는 그 대학에 입학(합격)했다.
: 노력해서 그 대학에 들어가는 상태 (into the university)를 갖게 됨.
※ I got on the bus.
나는 버스에 올라탔다.
: 움직여서 버스 위에 있는 상태(on the bus)를 얻게 됨.
※ Get off at the next station.
다음 역에서 내려라.
: 차 바닥에서 분리(off)된 상태를 가짐.
※ She got angry.
그녀는 화가 나게 되었다.
: 어떤 과정을 거쳐서 화가 난 상태를 가짐.
'she is angry.'는 그녀가 화가 난 상태(is)임을 말함.

이쯤 되면 시간도 없는데 장황하게 무슨 억지스런 설명이냐고, 귀찮게 자꾸 생각하느니 그냥 외워버리는 게 더 빠르겠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언어는 사고력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당장은 문제가 없겠지만, 그냥 무작정 외운 사람과 이미지를 그리며 머리에 새긴 사람은 반드시 큰 격차가 날 수밖에 없다.

언어학자들이 말하기를 기억력엔 한계가 있지만, 기억력을 늘리는 데는 제한이 없다고 한다. 처음에는 기존의 공부법과 달라서 귀찮고 성가시게 느껴지겠지만, 사고는 하면 할수록 단련되고 깊어지는 법이다.

처음엔 더딘 것 같아도, 인내심을 가지고 시도한다면 우리의 기억력은 차츰 향상될 것이고, 급기야는 가속도가 붙어서 어휘력 확장뿐 아니라 다른 학습에도 흥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해왔던 일대일 매치로 단어를 달달 외우는 어리석은 방법에 우리 자신을 가두지 말자.
 

진옥주 대표는 영어교육 전문가로, 초등부터 성인까지 전세대를 대상으로 한 1:1 화상 영어학습교실 ‘샐리의 영어 이야기’를 운영하고 있다.


*본 기사는 <나침반 36.5도> 2016년 11월호에 게재됐습니다.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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